언제부터인가 버킷리스트라는말이 대유행하더니 많은 주변 사람들이 리스트 하나정도 적어 놓은게 해외여행인가보다. 전세계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는 한국사람들의 숫자는 상상을 초월한다. 평생 한번쯤 해보고 싶은 일.. 혹은 죽기전에 해야할 일들을 적은 목록이 바로 버킷리스트(Bucket list) 란다.
59년생인 처남이 어제 처남댁하고 남프랑스를 떠났다. 처남은 3년전 한국의 명산 100개를 오르는 목표를 세워 주말마다 혹은 주중에도 열심히 오르더니 13개를 남기고 어느날 소화가 안되고 뱃속이 거북해 동네병원에 갔더니 뱃속에 혹이 잡힌다며 큰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삼성병원서 입원을 이틀을 하며 검사를 해보니 림프선암으로 암덩어리가 16cm에 4키로에 달했다. 거의 1년간을 힘들고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했고 거의 완쾌시점이라는 판정을 받은후 다시 백대명산 오르기에 도전하여 나머지 13개를 마저 채웠다. 아마도 남이 보기엔 무모한 도전이라고 하겠지만 본인에게는 자신의 한계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버킷리스트에 해당되었을것이다.
28년전 가족들과 미국여행시 그랜드 캐년을 도착한 아침시간이 1996년 새해첫날 1월1일이었다. 우리일행 28명은 버스에서 내려 낭떨어지가 보이는 평평한 둔덕에서 해외서 살다간 별세한 동포들을 위해 잠시 묵념을 했고 애국가를 제창했다. 여행객중에는 소아마비인 20대중반인 딸을 휠체어에 태우고 온 중년신사분이 계셨는데 그분 말이 딸에게 넓은 세상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번에 미국과 캐나다 동부여행 일행중에 대구서 70세인 엄마가 장애가 있는듯한 40이 넘은 비쩍 마르고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는 아들과 같이 왔다. 매일 세끼 식사할때는 대개 같이 앉아 먹는 사람들이 정해 지는데 우린 일부러 이들 모자랑 식사를 하며 일부러 농담도 걸고 많이 먹기를 권했다. 말이 없던 청년은 조금씩 엄마랑 말도 하기 시작하고 부드러워졌다. 이런 부녀여행이나 모자간 여행은 하기 힘들지만 애써 실행에 옮긴 버킷리스트일것이다.
이번 여행은 참 힘들었다. 나이 70이 넘은 노년층이 장거리 8박10일여행은 사실 무리였다. 그럼에도 늘 한번은 가고 싶은 버킷리스트였던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면서 체험하기를 1박2일간 제대로 하고 왔다. 가이드가 언제 다시 올거냐며 선택관광을 권유하는 것을 안할수도 없었지만 하고 싶은 마음또한 있었다. 온몸에 물벼락맞으면서 45분간 제트보트로 파도타기. 엘리베이터타고 지하로 내려가 폭포 근처에 접근하기. 물보라와 무지개가 연속인 유람선을 타고 폭포아래까지 접근하기. 126m전망대 위에 레스토랑에서 365도 회전하는 테이블서 스테이크를 먹으며 폭포 감상하기등 여행의 정점을 찍고 왔다.
코로나가 많이 잠잠해진후 요새는 해외여행을 안가본 곳이나 가기 힘들었던 곳으로 가거나 유럽나라 한나라만 가서 한달살기등 집중해서 가는 이들도 많아졌다. 더군다나 정말 돈많이 들어가고 먼거리인 남미지역이나 아프리카에 가거나 추운지역인 아이슬란드. 알라스카에도 사람들이 간다. 한국인들의 식을줄 모르는 경쟁심도 작용하면서 열정 또한 실로 대단하다. 그만큼 일주일정도 여행가서 힐링하게 되면 다시금 생활의 활력소를 충전해오는 일은 좋은것 같다.
당신은 지금 어떤 버킷리스트를 갖고 계신지요?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첫댓글 버킷리스트가 한때 유행 했었지요
저는 오늘이 가장 소중한 날이라고 생각하며
거창한 버킷리스트는 포기 했습니다
소소한 행복.그것에 만족합니다
좋은 글앞에 머물다 갑니다
맞아요. 평범하지만 아무탈없이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지내는게 최고의 버킷리스트일겁니다.
별 목적없이 살았으나
암환자가 되고 나서 삶의 목적이 생기더군요.
가치관이 달라져 여행도 많이 했어요.
4년전 재발후 미래 버킷은 칠순에 개인전시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중입니다.
건강한 나날보내시고 개인전시회가 잘되길 바랍니다.
이렇게 물어 보시니
지난날 빼곡이 써내려갔던 리스트들이
생각나 웃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
리스트대로 반드시 이뤄져야할 의무는 없습니다. 단지 꿈만 가져도 행복하니까요..
28년전 가족들과 미국여행시 그랜드 캐년을 도착한 아침시간이
1996년 새해첫날 1월1일이었다.
우리일행 28명은 버스에서 내려 낭떨어지가 보이는 평평한 둔덕에서
해외서 살다간 별세한 동포들을 위해 잠시 묵념을 했고 애국가를 제창했다.
여행객중에는 소아마비인 20대중반인 딸을 휠체어에 태우고 온
중년신사분이 계셨는데 그분 말이 딸에게
넓은 세상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감동입니다
딸에게 넓은 세상을 꼭 보여주고 싶어서..
그 분의 딸은 행복해 했겠지요...
그런 아버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가정의 행복은 넘치는 거겠지요..
처남 분 대단하시네요
자신이 작성한 리스트를 하나 하나 이뤄가는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부산 송정 7번국도의 시발점으로 하여 동해안 그리고
서해안을 돌면서 일주 하는 것, 그리고 저녁이 있는 풍경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제 버킷리스트 이랍니다.
선배님의 버켓리스트가 건강과 행복으로 이뤄지시길 빌어드립니다
열심히 도전하여 원하는 버킷리스트를 달성하시기 바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