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설렘을 가득 안겨주었던 다섯 번째 계절을 지나,
지금 미라클의 눈앞에 펼쳐진 하늘길은 컴백 소식과 함께 벅차오르는 감정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컴백 시기가 되면 티저를 통해 그들이 그려갈 꿈의 모습을 조금씩 엿보게 해주었던 오마이걸.
이번 티저 역시 해몽의 여지가 가득하니, 어김없이 티저를 파헤쳐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오마이걸이 그린 꿈의 조각 속으로 뛰어들어 볼까요?
- 가장 먼저 공개되었던 Artwork 티저
미라클의 마음에 가장 먼저 날아든 한 편의 종이비행기.
핑크빛 액자와 그 안에 담긴 하늘의 색채 대비가 시원한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이 티저에서 주목할만한 점을 짚어보자면,
첫째는 액자 좌측과 우측의 텍스트가 서로의 맞은편에서 바라보아야 정확히 보인다는 점,
둘째는 소녀가 날린 종이비행기가 액자에 새겨진 세 종이비행기와 반대를 바라본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 티저에서 '양방향성'을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이 있는 것이고,
양방향성이라는 단어가 딱히 특별한 것 같지는 않겠지만,
저는 오마이걸에게 붙은 이 키워드가 매우 커다란 변화를 암시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양방향성이라는 키워드가 어찌 그리 대단한 것인지,
지금부터 오마이걸과 미라클의 관계보다는 작품 속 소녀의 모습에 주목하며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지금껏 오마이걸이 타이틀곡과 함께 그려냈던 사랑을 대하는 소녀의 모습을 상기해봅시다.
(사랑에 대한 곡으로 보기 힘든 <CLOSER>와 <비밀정원>, 먼 훗날을 그린 <불꽃놀이>는 논외)
<CUPID>의 소녀는 상대의 앞에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큐피드에게 의존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LIAR LIAR>의 소녀 또한 자신의 마음을 비밀로 한 채 상상의 바다에서 허덕이기만 합니다.
이들은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 불안해하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어린 소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후의 오마이걸의 모습은 어땠나요?
<WINDY DAY>의 소녀는 상대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만들어낸 바람을 맞으며 즐거워하고,
<컬러링북>의 소녀는 자신의 손끝을 상대에 대한 사랑으로 물들인 채 들떠있는 모습을 보이며,
<다섯 번째 계절>의 소녀는 자신의 사랑을 확신하여 새로운 계절을 발견한 듯이 설레어합니다.
이렇게 소녀는 사랑의 감정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존재로 변모하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소녀는 꽤나 성장한 것 같습니다만... 어딘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상대에 대한 사랑이 소녀의 안에서만 머무를 뿐이다.
마음을 가득 담은 작은 편지를 곱게 접어 하늘을 향해 띄워봅시다.
잠시 후 보게 될 편지의 운명은 어떠한가요?
높이 쏘아 올린 만큼 중력에 의해 힘차게 바닥으로 곤두박질쳐 끝이 뭉툭해질 것입니다.
한편 위 사진 속 편지들은 아무런 손상 없이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라면 역시, 소녀가 편지를 있는 힘껏 쏘아올리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기만 했기 때문입니다.
소녀는 왜 이러한 선택을 했을까요? 사실 여러분은 그 이유를 알고 계실 것입니다.
<LIAR LIAR> 속 어린 소녀조차도,
무모한 사랑의 표현이 곧 자신에게 커다란 고통으로 돌아올 것임은 알고 있습니다.
마침 소녀가 신고 있었던 롤러스케이트는
제어할 수 없는 전진 후의 충돌에 대해 경고를 보내기도 했으니,
이 순간부터 소녀의 마음이 상대방에게 철저히 비밀이 되어버린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것이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겠지만, 사실 소녀의 심정도 이해가 됩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고,
화려한 봉숭아 빛 축제를 열고,
새로운 계절의 싹을 틔우는 것은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아도 가능한 일입니다.
소녀 혼자만의 꿈은 이렇게나 행복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소녀가 이 꿈에서 한 발짝 벗어나는 순간,
소녀는 다시 롤러스케이트를 신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소녀의 마음을 하늘에 힘껏 띄운다 한들,
그것은 중력에 의해 결국 손상될 운명을 가졌을 지도 모릅니다.
소녀는 자신의 꿈을 무너뜨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표현해야 할까요?
-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주체할 수 없기에 조심할 수밖에 없도록 소녀를 틀에 가둬버렸던 롤러스케이트.
소중한 마음을 곤두박질치게 만드는 중력이 롤러스케이트와 만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분명 소녀에게는 그 어떤 것에도 의지할 수 없는 자유낙하같은 상황이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소녀는 분명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는 주체할 수 없는 거대한 충돌일 것임을.
그렇지만 소녀는 불안한 표정을 보이면서도 다시 한번 롤러스케이트를 꺼내들게 되었습니다.
사실 작품 바깥의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소녀는 불꽃놀이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피워낼 운명을 가졌다는 것을,
또 사랑을 확신한 지금이야말로 상대방에게 뛰어들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것을.
지금 작품 속의 오마이걸은 여태껏 없었던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소녀가 내딛을 한 발짝은 곧 자유낙하의 시작이 되어,
두개의 지각이 충돌하듯이 거대한 파도를 일으킬 것입니다.
소녀의 두근대는 마음이 느껴지신다면,
이미 당신은 두 사람이 꾸는 꿈을 맞이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기대하세요.
보면서도 믿기 힘든 일이 펼쳐질 테니.
첫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 너무 잘쓰세요 항상 느끼는데 ㅋㅋㅋ
당신은 속독왕... 정말 대단하십니다!
좋은 필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보람이 있네요 ㅎㅎ
칭찬의 댓글 감사합니다!!
@캐츠아이 아닙니다 ㅋㅋㅋ 줄 튕기는 재주랑 영어 구사 가능한 거 정도밖에 없는 전 참 크리님이 부러워요
@실력파보러옴 각자 특화된 분야가 있는 것이죠 ㅎㅎ
오늘도 티저와 함께 즐거운 밤 보내세요~
와 진짜 예리하시네요! 글 너무 잘 쓰세요! ㅎㅎ 해석에 다 근거나 가설이 타당한 것 같고 재미있는 글이었어요 이런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하나의 글을 쓰더라도 설득력과 재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답니다 ㅎㅎ
제가 신경쓰는 부분들을 알아봐주시고 이렇게 좋은 말씀으로 보답해주시는 코에슘님께 저 또한 감사드립니다! ^^
글 너무 잘쓰세요! 전에 글은 못봤는데 당장 보러갑니다! 오마이걸의 또 다른 변화가 기대되네요
저의 이전 글들도 흥미를 보장합니다! ㅋㅋ
커다란 변화를 앞둔 오마이걸, 앞으로 어떤 파도가 닥쳐올지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진짜 대단하세요!ㅋㅋㅋㅋㅋ
그것은 오마이걸이 대단한 사건을 앞두고 있기 때문...
칭찬 감사드립니다!! ㅋㅋ
너무 잘쓰세요 이정도면 wm에서 떡밥용 직원으로 쓰셔도 좋을정도인데요?ㅋㅋ
떡밥 설계부터 배포까지, WM의 비전을 확실히 책임지겠습니다(?)
ㅋㅋ 칭찬 감사드려요!!
@캐츠아이 ㅋㅋ 이번티져 나올때마다 기대하겠습니다!
@로하 아쉽지만 저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티저 기간마다 하나의 게시글을 쓰기 때문에,
저의 다음 티저해석글은 다음 컴백티저 기간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저의 글에 기대심을 품어주시니 영광입니다 ㅎㅎ
이번에도 긴 글 잘 읽었습니다. 롤러스케이트에 대한 해석이 흥미롭네요. 신곡이 더 기대됩니다
소녀의 행동을 제한했던 롤러스케이트가 이젠 소녀에게 추진력을 주는 도구가 되었네요 ㅎㅎ
이번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캐츠아이님 완벽하게 설득당해버렸습니다!
이게 다 오마이걸이 완벽한 걸그룹이기 때문이죠.
이번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우....저는 오늘도 홀린듯 홀린듯 그렇게 글속으로...
홀린듯 홀린듯 그렇게... 제 글의 매력에 빠지셨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이런걸 어떻게 생각하신건지.. 특히 롤러스케이트 비유하신거 너무 신박하네요ㄷㄷ 감탄하고 갑니다
롤러스케이트는 저에게 너무나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생각에 생각을 쫓다보니 이런 글이 나오게 됐네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궁예도 참신한데 다른 것보다 필력이 엄청나시네요ㄷㄷ
티저해석이라 그래놓고 문학작품을 만들어버리셨네 ㅋㅋㅋㅋ
지적 새로움과 감동, 두마리의 토끼를 잡고자 노력했습니다!
둘 다 놓쳐버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제서야 캐츠아이님의 글을 보게되었습니다. 요번애도 역시 완전히 설득당하버렸네요. 선생님(?)의 필력과 예리한 눈초리에 감탄하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
설득력이 상승했습니다. (+1)
감탄을 자아낼 만큼 좋은 글로 생각해주시니 정말 뿌듯하네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타이틀곡으로 추정되는 곡이Bungee인데 흔히 번지 점프는 정말 바다에 빠지는것이 아닌 줄에 잡혀 다시 튕겨 오르죠 아마 소녀도 이 Bungee 처럼 어떤 이유에서 제대로 깊은 사랑에는 못빠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롤러스케이트는 뭘까요?
오늘(?)공개된 tropical love가 그 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 하라메가 아니라면 곡2개를 선공개하지 않겠죠.
더블타이틀일 듯한 Bungee와 tropical love가 각각 사랑에 빠지려고 하는 소녀, 열대야 같은 사랑의 존재를 알게된 소녀를 표현하는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번컨셉이 짜장면이나 발챙이가 아니라서 살짝 우울하긴 하네요 ㅠ
(사실 나도 뭔소리 하는지 모르겠음)
열대 과일인 체리가 짜장면을 향해 몸을 던지지만
체리의 꼭지가 발목을 잡아 결국 체리짜장을 완성할 수 없는 운명을 상징하는군요...
체리가 완벽하게 짜장 위에 착지한다면 사상 초유의 퓨전음식이 완성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진짜 여기 wm 직원분 아니시죠? 처음에 전 번지란 말에 라이어라이어 세계관과 연관된 말일거 같단 생각이 들었는데 이정도까진 생각 못했거든요 어쩌면 라여라여 마지막 세계를 보여주는듯 해요
불안한 감정을 안고 있지만 한편으로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과감한 돌진과 함께 커다란 이야기의 끝장을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WM 직원은 아닙니다만 오피셜같은 스타일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이런 질문도 꽤 받는 것 같네요 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멋지십니다 노래만 들어도 감동적이고 설렘이 있는데 글을 읽고 나니 설렘이 증폭되는 느낌이에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이전 게시글 읽어봐도 되나요(?) 넘넘 대단하셔요..ㅠㅠ
물론 얼마든지 읽으셔도 됩니다! 저의 글의 매력을 알아봐주시는 분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ㅎㅎ
저의 의도가 잘 적용된 것 같아 뿌듯하네요 ㅎㅎ
칭찬의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롤러스케이트 신발을 보고 라이어라이어를 떠올렸었는데 ㅎㅎ 캐츠아이님의 추리력은 정말 놀랍네요! 볼때마다 감탄하게 됩니다~
불안감이 확신과 함께 설렘으로 바뀌는 순간이 바로 우리가 보게 될 장면이 될 것입니다 ㅎㅎ
이번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미김미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