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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연속으로 이상한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그냥 넘겼는데 두번째 이 메일을 받고나서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 사람을 차단시켜버렸습니다.
토니 매캘파인을 친구등록했다가 별 이상한 이메일을 다 받는군요.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내용은 제 블로그에 쓴거 그대로 옮긴거예요.
나는 마이스페이스를 쓴다. 내 블로그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마이스페이스는 외국인, 특히 영어를 쓰는 외국인들을 자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아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데 어제와 오늘, 두 번이나 아주 황당한 이 메일을 받았다. 보낸이는 'i'(나)라는 사람으로부터 온 것으로 나이는 47세이고 주소는 캘리포니아주 파사네다(PASADENA, California)라고 홈피에 명시되어 있었다. 사진은 당연히 없고 친구목록에는 ozzie라는 사람이 하나 있다. (Tom은 마이스페이스의 운영자격이므로 이 사람은 친구가 아니다.)
아래 내용은 내가 이 여자에게서 받은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놓은 내용으로 내용 중에 첨부되어 있는 이상한 링크주소는 괜히 눌렀다가 악성 바이러스에 걸릴까봐 건드리지도 않았다. 내용을 일일이 한글로 해석해 놓으면 보는 사람들이 더 쉽게 알 수 있긴 하겠지만 너무도 어이없는 내용이라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사료된다. 별로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틀린 문법도 많이 있으므로 중학교 수준 이상의 영어실력이 되는 사람이라면 한 눈에 무슨 내용인지 파악이 가능할 것이다. 그럼 어제 왔던 첫번째 이메일부터 공개하기로 한다.
=====================email #1=============================
From: i (보낸 이)
Block User
myspace.com/1001130778 (주소)
Date: Jan 31, 2008 11:37 PM (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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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about Tony Macalpine(제목)
Body:(본문내용)
Hi .
I am his wife.
and i wanted tell you the truth.
i don't care you are with hime.If you are.
I was abuse by him so long time.
He love to abuse woman.
you will see when you live with him.
i was crying evryday and depressd.
i was so depress and he allmost kill me.
so i run a way from sick man.
and ask him divorce paper for more than harf year.
when i ask him,he say one of girlfriend to say good bye.
but he change his mine,and he can still fu** with her.
he has a lot of girl friends.
i don't know how many.
He never change passward and wanted me to listen to make me jealose i think.he is sick you know.
listen
http://rozen.no-ip.org/uploader/index.php
♥ [rozen00748.wma] c 369KB 2008/01/31(Thu)23:33 STE-017.wma ♣
♥ [rozen00747.wma] b 192KB 2008/01/31(Thu)23:33 STE-003.wma ♣
♥ [rozen00746.wma] a 417KB 2008/01/31(Thu)23:33 STE-000.wma ♣
go to address and
click there and you can listen other girls
take his cell phone and check some girls number most he call.
and call her.
But most bad man is Tony.
he is useing girls.
i am telling you he is sick buster.
He depressed me so much but he didn't think he is wrong.
he is really sick.
I know i shouldn't do that but he was so bad and made me carzy.
and i never forgive what he done to me...
Can you blam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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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많이 황당한 내용이다. 자기가 토니 매캘파인의 부인인데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느니 자기를 학대(abuse)한다느니 온갖 심한 소리를 다 써놨다. 처음에 이것을 접했을 때의 내 생각은 "이 사람이 왜 나한테 시비지?"였다.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는 "나한테 관심을 끌고 싶어서 이러나?"가 되었고, 좀 더 시간이 지나자 "참 불쌍한 사람이구나."가 되었다. 그래서 그냥 웃고 말았다. 그렇다면 여기서 토니 매캘파인이 어떻게 해서 나와 마이스페이스에서 연결이 되어있는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설명에 들어가도록 하겠다.
알다시피 토니 매캘파인은 매우 유명한(!!!) 기타리스트다. 스티브 바이(Steve Vai)밴드의 기타리스트로 유명하고, 솔로앨범도 많이 냈으며(완성도도 대단하다.) 메이저급 뮤지션으로써 이미 정평이 나 있고, 일류 세션맨으로도 많이 활동해 왔다. 재즈적인 감성과 롹적인 필링, 이 모두를 아우르는 카리스마에 클래식적인 배경까지 매우 탄탄해서 장르를 불문하고 누구라도 좋아할만한 뮤지션인 것이다. 본인은 이런 유명한 토니 매캘파인을 아주 옛날에(작년인가?) 마이스페이스에서 검색하다가 친구신청을 해서 수락을 받고(인기뮤지션의 경우 친구신청을 수락하고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정말로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친구목록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연예인이니까 친구신청하는 그런 수준의 일인 것이다.) 아무일 없이 잘 살고 있었다. 그 흔한 방명록 코멘트를 남겼는지조차 기억도 안 난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뜬금없이 이런 이메일이 온 것이다. 전에 스티브바이 밴드가 부산국제락페스티벌에서 공연했을 때 멀리서 본 적이 있기는 하나 싸인회 같은 곳에서 만나본 적도 없고, 알고 지내는 것은 더더욱 아닌 평범한 사람한테 말이다. 단지 토니 매캘파인의 엄청나게 많은 친구목록(지금 가서 확인해보니 1만 5천 2백 2명(15202)이 그의 친구로 집계되어 있었다.)에 속해있을 뿐인 내가 왜 이런 이메일을 받아야 했는가?
처음에는 그냥 스팸같은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겼다. 그런데 오늘 더 황당하게 진전된 내용의 이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그래서 "이거 심각한데?" 싶어서 급기야 포스팅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냥 확 신고해버릴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인간이 불쌍해서 그냥 블록(더 이상의 이메일이 오지 않도록 조치)을 하는 선에서 끝내고 말았다.
===================email #2============================
From: i (보낸 이 : 나)
Block User
myspace.com/1001130778 (주소)
Date: Feb 1, 2008 7:05 PM(날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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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Tony Macalpine is musician(제목)
Body: (본문내용)
and you put his friend list.
I don't know may be you are not.
i gusse i bother you.
He showed me a some evidence that
one of girlfriend is asian and in friend list.
You are his type. you kind have some atmosphere as me.
you will know if you have bad guy like Tony.
carzyness and depression.
but wacth out from those guy.
You don't want to be sad and cry everydays.
You put your pretty face on line.
which mean in the world.
You know you are pretty and chose nice picture.
you can't blame that some guy say hi to you.
if you don't want that.
don't put your pic.
then problem slove.
on the line to put pretty picture is sometime scary i think.
so you have to understand that.
if you don't.
You shouldn't to be in myspace.
Did i say too much?
and i wanted say your favorite musician is most of same as me.
I could had good talking with you about musician.
ok good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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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읽어보면 내가 여자이고 내 마이스페이스에 사진을 여러장 올려놓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본인은 셀카를 즐겨찍는 편이고 그 중에서 잘 나온 사진들만 싸이에 올려놓거나 하는 편이다. 그래서 당연히 마이스페이스에도 잘 나온 얼굴사진만 추려서(어떤 여자들은 야한 사진도 올려놓곤 하지만 본인은 그런 미친짓은 하지 않는다.) 올려놓았는데 이 '나'라는 47살의 파사데나 출신 여성은 내가 '예쁜' 사진을 올려놓았기 때문에 남자들이 '안녕' 하면서 추파를 던지는 거니까 이런게 싫으면 사진을 올려놓지도 말아라라고 써놨다. 참 기가 막히다. 이건 도대체 어느 시절의 발상이고 고정관념인가? 요즘 시대에 잘 나온 얼굴 사진을 떡 하니 올려놓는게 무슨 죄라도 된단 말인가?
더 황당한 것은 내가 토니 매캘파인의 여자취향(his type이라고 써놨음)이고 토니 매캘파인이 현재 사귀고 있는 아시아 여성이 나일지도 모른다고 추정을 해놨다. 이건 완전 극에 달한 편집증이 틀림없다. 만약 내 남편이 누구랑 바람을 피우는데 그게 누군지 모를 경우 당연히 남편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친구목록을 모두 훑어보고 그 중에서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추적해 보는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막말을 해도 된단 말인가? 이건 엄연한 언어폭력이고 정신적인 폭력이다. 뭐 내가 감수성이 예민한 10대가 아니라서 이제는 이런 종류의 글에 별로 발끈하지도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이건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이메일이 그냥 어떤 관심끌기 좋아하는 사람의 장난이라면 그냥 웃고 넘어가면 그만이지만, 만약 사실이라고 해도 사태의 심각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자신의 남편이 바람을 피웠으니 그 상대방을 알아내려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마구잡이 마녀사냥은 불특정 대다수의 개인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토니 매캘파인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본인...ㅠㅠ)에게도 아주 황당한 사건이 될 것이 틀림없다. 실제로 그가 이메일의 내용과 같다고 할지라도 그의 이런 사생활을 알고 싶어하는 팬은 없을 것이고, 또 그것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이런 식의 정보공개는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뉴스라면 몰라....)
"뭐 이딴식의 엉터리 이메일에 분개하고 그러니?"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데.....마이스페이스를 하다 보면 별별 스토커같은 인간들이 다 있어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메일 내용을 까발리는 것도 나름 만인을 위한 예방책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당신이 여자이고, 좀 잘 나온 얼굴 사진(셀카)을 올려놓았다면 한 번쯤은 알고 넘어가면 좋을 상식이 아닐까.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는 건 아니지 않냐는 속담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아무튼 나름 웃긴 저녁시간이다.
추신 : 이 메일을 받은 후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알고 있는 외국 뮤지션(나름 유명한 분)에게 저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서 보내봤다. 그랬더니 토니 매캘파인이 아시아계 여자를 사귀었고 결혼한 것도 사실인데 옛날 일이라서 잘은 모르겠다고 했다.(같이 연주한 적이 있다고 함.) 어쨌든 파사데나의 저 여성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고, 의부증이 심해진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바이다. 어쩌다가 저런 일이 생긴 것인지는 알 수가 없으나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것 자체는 참으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혹은 아닌 밤 중의 홍두깨가 아닌가 싶다.
첫댓글 토니 그렇게 안보이는데...여튼 송판님은 이쁘신가 보네요.
예쁜게 아니라 조명빨에 화장빨입니다. ^^ 애들이 제 쎌카 사진 보면 못알아 봅니다. ㅠㅠ
이야...토니맥칼파인...저도 이 뮤지션 정말 좋아했는데...기타도 기가 막히게 잘 치고 피아노도 정말 잘치는 유능한 뮤지션이죠... 영어를 잘하니 여러가지 일을 다양하게 겪으시는군요... 정말 부러워요~ 재밌는 경험인데요...ㅎㅎ 거기다가 토니 맥칼파인과 연관된 일이라서 좋은 일 같더니 내용은 좀 떫떠름한 일이군요...^^;;; 역시 발이 넓은 분이 또 계셨구만요... 블로그에 가보니 포스가 거의 파워레인져 수준이던데요...^^;;; 대단하십니다..
제가 영어로 말하는건 굉장히 버벅대는 편인데 영어채팅을 하도 오래 해서 글로 쓰는 건 나름 자신감을 가지고(?) 쓰는 편이예요.(얼굴이 안 보여서 그런 듯...) 근데 진짜 토니 매캘파인이랑 이런 식으로 연결되는 건 진짜 어이없네요.(공교롭게도 제 엠피쓰리에 토니 매캘파인 옛날 노래 하나 들어있는데....ㅠㅠ) 그때 스티브 바이 내한했을 때 싸인회도 못 갔는데 뭐 이런 퐝당한 일이....... 파워레인저....과찬이십니다. 발이 넓은 건 아니예요. ^^
전 지금까지 남자분이신줄 알었는데 읽다가 여자분이신가 했는데 마지막에 밝히셧네요~ㅋ 기분이 좀 꿀꿀하시겠어요 토니맥칼파인이 색을 밝히나보군요..
닉네임이 송판이라서 다들 남자로 아시더라구요. 여자예요. ^^ 토니 매캘파인의 저런 얘길 듣게 되어 저도 상당히 놀랐습니다. ㅠㅠ
아 그리고 방금전에 그 외국 뮤지션분(토니랑 10년간 연주를 했다고 함)한테서 들었는데요. 토니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이 미국 패서디나가 맞기 때문에 저 여자가 그의 여자친구일 확률이 높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 내용도 사실이라고....ㅠ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인가봐요? 3인칭 단수에 s가 잘 안 붙는 듯.
영어권 사람들 중에도 일부러 모음 빼먹고 쓰는 사람은 많아도 보통 아주 기본적인 건 지켜지던데 저 분은 좀 심하게 틀리셔서 아마도 아시아계(찾아보니까 유일한 친구분이 유명한 일본 뮤지션이었음)가 아닐까 추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