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여성시대 배터리3퍼
봄이 와도 죽음은 유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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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울어요? 물속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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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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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나서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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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씨년스런 예감이 새벽의 안감에 박혀 스르르 말줄임표가 되어가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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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믿는다는 건 나 자신을 데리고 그에게 유배를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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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는 비워둔다 언젠가 결핍이 필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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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내 사랑의 매듭은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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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너는 없다. 지나온 강 저쪽은 언제나 절망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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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키스가 마지막까지 숨겼던 어절이 드러나는 시간
자몽 / 김명은

네가 그리우나, 어디에서도 마주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높은 곳에 살았다 / 정다운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승달이 시리다.
바다와 나비 / 김기림

네가 나의 눈을 태양이라고 불러준 이후로 나는 그늘에서 나왔지
블랭크 하치 / 이제니

당신의 뒷모습은 바람의 탁본이다
분다 / 정다인

무관심만이 우리를 쉬게 한다면 더이상 기억할 필요는 없어진다.
과거는 끝났다.
즐거움도 버릇 같은 것.
종이달 / 기형도

나는 슬퍼하고 있고 슬퍼지고 있고 슬프고 있고 그래서 슬프다. 사이사이 다른 감정이 끼어든다.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기쁨이 있고 환희가 있고 절망이 있고 분노가 있고 비굴함이 있고 순식간이 있고 나는 다 빠져나왔다. 다 빠져나와서 빠져 있다. 사이사이에 낀 찌꺼기를 빼내려는 노력도 빠져 있다. 한꺼번에 들어가 있고 조금씩 나오고 있고 구석구석 빠지고 있고 겁에 질리고 있다. 고뇌에 차고 있고 소름 끼치고 있고 해롭고 있다. 그것은 불안한가? 불안하려고 있다. 불안하고자 있다. 비참하고자 있고 참담하고자 있고 담담하고자 있었다. 그것을 슬퍼하고자 있는 사람에게 슬퍼하려고 있다. 슬퍼하려는 공간에 있다. 가득하려는 공간에 있다. 그래서 슬픈가? 나는 다 빠져나왔다. 다 빠져나와서 비고 있다. 죽은 것이 죽고 있다.
있다 / 김언
당신,
저 강을 건너야 한다면
나, 얼음장 되어 엎드리지요
얼음장 속에 물고기의 길이 뜨겁게 흐르는 것처럼
내 마음속에는 당신이 출렁거리고 있으니까요
겨울편지 / 안도현
내 그리움의 거리는 너무 멀고 沈默(침묵)은 언제나 이리저리 나를 끌고 다닌다.
바람은 그대 쪽으로 / 기형도
나는 나에 대한 소문이다
죽음이 삶의 귀에 대고 속삭이는 불길한 낱말이다
어찌할 수 없는 소문 / 심보선
내가 죽거든 다시는 못 살아나게 지켜줘
내 얘길 하지도 마
일기든 메모든 수첩이든 불태워줘
약속해
반불멸(反-不滅) / 김이듬
첫댓글 여시덕에 오늘도 좋은글 봤어 고마워♡
좋다
와 너무 좋다...제목은 여시가 지은거야??
항상 시 구절에서 따 와~
너무 좋다ㅠㅠㅠㅜㅠ고마워 여샤
와 너무좋다 ㅜㅜㅜㅜㅜㅜㅜㅜ 이런글 많이많이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어 정말잘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