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미국의 뉴욕양키스...
일본의 요미우리자이언츠....
그리고 한국의 엘지트윈스....
이 3팀의 특징은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몸담고 싶은 팀이죠...
그리고 각나라의 최고 인기구단이면서,스타플레이어가 제일많은 팀이죠.
결론을 말하자면 최대흥행시장인 수도를 연고로한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명문구단이라할수있죠....
단! 양키스와요미우리처럼 울엘지도 빨리 좋은 성적보여주어야 명분이 슬텐데요...!
올해는 엘지가 누구나 인정하는 실력있고,인기있는 명문구단으로 쐐기를 밖는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 [원본 메세지] ---------------------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가장 뛰고 싶은 구단을 꼽으라면 십중팔구는 LG라고 대답합니다.LG가 가장 우승을 많이 차지해서일까요.아시다시피 LG는 90년과 94년 두 차례밖에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요.해태는 어떻습니까.삼성은 한번도 이루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을 9번이나 해냈습니다.선수들이 LG에 호감을 갖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LG가 가장 야구 할 맛 나는 구단이기 때문입니다.구본무 구단주가 야구에 큰 관심을 나타내는 데다 구단도 한발 앞선 행정으로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인천에 문학구장이 생기기 전에는 가장 시설이 좋은 구장이 LG의 홈구장인 잠실구장이었고요.잠실구장이 양키스타디움이나 팬웨이파크,리글리필드는 아니더라도 아직도 국내 야구장을 대표하는 곳임에는 틀림없습니다.게임당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하는 구단이 LG입니다.전통을 소중히 여기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도 소홀하지 않는 구단이기에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봅니다.
따라서 국내 최고 명문구단은 해태가 아니라 LG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해태,아니 해태의 법통을 잇는다고 주장하는 기아가 발끈할 소리입니다만 어쩔 수 없습니다.우승횟수가 명문구단의 필요충분조건일 수는 없습니다.확실한 잣대는 팬들로부터 얼마나 사랑을 받느냐라고 봅니다.현대를 봅시다.96년 창단한 이후 2차례나 우승했고 준우승도 한번 했지만 현대를 신흥명문이라고 합니까? 담당 기자들조차 현대를 신흥명문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합니다.성적만 보면 신흥명문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는데도 말이죠.현대의 홈인 수원구장을 찾는 관중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LG가 올초 최고 명문구단 답지 않은 결정을 내려 의식있는(?)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올시즌부터 치어리더와 앰프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입장을 번복했습니다.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단장모임과 윈터미팅에서도 응원풍토를 바꾸기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고도 했는데 손바닥 뒤집듯 과거로 되돌아가기로 했습니다.전임 최종준 단장과 실무팀이 몇년전부터 검토해 결정한 내용을 새로 부임한 어윤태 사장과 신임 유성민 단장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검토하겠다며 없던 일로 해버렸습니다.
물론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LG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5%의 팬들이 치어리더와 앰프를 없애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고 95년 126만여명을 정점으로 관중수도 줄어드는 마당에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부담스러웠겠죠.모험을 좋아하는 어 사장이라도 썩 내키지 않는 일이었을 겁니다.한지붕 아래에 있는 두산을 비롯한 타구단도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았고요.1루와 3루 응원석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잠실구장에서는 타구단의 협조없이 LG만 치어리더와 앰프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응원전에서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현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겠죠.
그러나 현재와 같은 응원방식으로는 관중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변화 없이는 발전도 없습니다.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변화무쌍한 시대에 퇴보나 다름업습니다.귀가 찢어질 것 같은 앰프 소리와 응원단장의 집단 응원 강요,경기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치어리더들의 화려한(?) 율동이 계속되는 야구의 묘미를 느끼며 경기를 관전하기는 어렵습니다.목이 터져라 소리지르고 팔뚝이 마비될 정도로 부지런히 비닐 응원봉을 부딪히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눈여겨 볼 수 있겠습니까.응원단장의 유도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응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팬들은 머쓱해서 자리를 뜨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말 LG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금연구역을 확대하고 치어리더와 앰프 사용을 자제해 응원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국내 최고 명문구단이라는 LG가 먼저 시도하지 않으면 어느 구단이 하겠느냐고 말했죠.기자인 저는 치어리더와 앰프 사용 못지 않게 구장내 흡연도 심각하게 재고돼야 한다고 봅니다.포스트시즌 때면 기자실에서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담배연기를 더 많이 내뿜어야 더 유능한 기자인양 줄담배를 피우는 기자들이 많습니다.흡연문제를 거론한 것은 관전 환경과 관련돼 있기 때문입니다.
응원문화를 바꾸는 것은 장기적으로 관중증가를 위해 꼭 필요한 일입니다.현재의 응원문화가 자신의 생리에 맞지 않거나 야구 자체를 즐기고 싶은 팬들은 점차 구장으로부터 멀어질 것입니다.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잠시도 쉬지 않고 응원봉을 두드리는 사람으로 관중을 제한하게 됩니다.
관중수입 증대는 편의시설을 비롯한 하드웨어 개선과 야구경기의 질적 발전 못지 않게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팬을 확대하는 게 중요합니다.20~30대 남성 팬들만을 공략해서는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현재 구단들이 처한 상황이 그렇습니다.여성 팬이 늘면 남성팬과 어린이 팬이 덩달아 늘게 되고,어린이 팬이 증가하면 여성팬과 남성팬이 증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와 같은 응원방식에 메스를 가해야 하는 까닭입니다.구장이 단순히 집단응원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곳으로 전락해서는 곤란합니다.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가족간의 대화도 나누고,먹고 마시며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곳이 돼야 합니다.현재의 구장에서는 옆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여성팬과 어린이팬이 구장을 찾도록 하기는 커녕 기존 관중도 달아나기 십상입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94년부터 95년 초까지 이어진 장기파업의 여파로 관중수가 크게 줄었는데 팬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여성에 주목했습니다.버드 셀리그 커미셔너는 '여성과 야구'라는 이름의 조사연구를 실시,2000년 7월에 그 결과를 공개했는데요.관중의 46%를 차지하는 여성을 소홀히 다뤘다는 게 결론이었습니다.더구나 여성의 58%가 가족의 여가활동에 대해 결정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중을 늘리기 위해서는 여성을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여성팬을 구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어머니날'에 입장권 할인을 해주거나 'Ladies Nights'를 지정해 여성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법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그동안 많이 나온 얘기입니다만 단체 응원을 하고 싶은 팬들은 와야스탠드의 좌석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치어리더를 포기하기 어렵다면 이닝과 이닝 사이에만 율동을 하게 하는 방법도 차선책이 될 수 있습니다.LG 정도의 역량이라면 현재와 같은 방법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멋진 응원을 연출할 수 있다고 봅니다.물론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겠죠.이런 어려움까지 마다한다면 국내 구장에서의 '고성방가'(?)는 계속될 것이고,가족단위 관중은 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응원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눈앞의 편안함보다 미래를 내다볼줄 알아야 합니다.미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응원문화,이제는 심각하게 재고해야 한다는 게 저의 주장입니다.야구장을 가족 모두가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 말입니다.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저는 딸과 와이프를 데리고 야구장을 찾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