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 바닷 속, 숨 참고 1분 이상”.. ‘제주해녀’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기염’
제주방송 김지훈 기자
2023. 11. 11.
10일 로마 FAO총회..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최종 결정
국가중요어업유산·유네스코 문화유산 이어 ‘3관왕’ 달성
제주해녀어업시스템이 유엔(UN)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인 '제주 해녀어업'(2015년 지정)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 자문그룹이 8~1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19차 FAO 총회 심의에서 제주해녀어업시스템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습니다.
해녀어업은 여성 중심으로 이뤄지며 맨몸으로 바다에 들어가
전복, 소라, 미역 등 해산물을 직업적으로 채취하는 잠수작업 기술(자맥질 등)을 말합니다.
제주해녀는 자맥질 실력 이상으로 그 입지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숨을 참고 10m 이상 되는 깊은 물 속에서 1분 이상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이 가능한건
제주해녀의 비범한 능력으로 주목받고 전복, 소라, 해조류 수확 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는 가족 공동체를 유지하는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제주도는 지난 5월 유엔 식량농업기구 과학자문평가단(SAG) 현지 실사 이후
신청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전문가들과 함께 자료 수집과 작성을 진행했습니다.
앞서 제주도는 2018년 12월경 FAO에 제주해녀어업 등재 신청을 했지만
보완 요청에 따라 202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보완서를 제출했고,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심사업무가 중단됐다가 올해부터 심사가 재개되면서 유산 등재에 주력했습니다.
지난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 1호로 제주해녀어업이 지정된데 이어,
2016년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이번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로 ‘제주해녀’는 3관왕에 등극했습니다.
제주도는 올해 등재를 목표로 김희현 정무부지사를 위원장으로
행정과 의회, 학계 등 각계각층 전문가 11명으로 '등재추진위원회'를 꾸려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2002년 지속가능한 개발에 관한 세계정상회의(WSSD, 남아공)에서
세계 전통 농업 활동과 경관, 생물다양성, 토지이용체계의 보전·계승 등을 목적으로 하는
‘세계중요농어업유산 이니셔티브’를 발족하면서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만든 제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7월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어업이 등재됐고
앞서 제주밭담 농업(2014년), 청산도 구들장 논 농업(2014년), 하동 전통차 농업(2017년), 금산 전통인삼 농업(2018년),
담양 대나무밭 농업시스템(2020년) 등 모두 6건이 세계중요농어업유산에 등재돼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제주도 전역에 퍼져있는 제주해녀문화는 잠녀 혹은 잠수라고 불리는 해녀,
제주해녀 공동체 안에서 끊임없이 세대 간 전승되는 물질 기술,
바다의 여신인 용왕 할머니에게 풍요와 바다에서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한 잠수굿,
서우젯소리 그리고 해녀노래 등을 포함하고 있다.
제주해녀들은 바다 속의 암초와 해산물의 서식처를 포함하는 바다에 대한 인지적 지도 및
자연친화적 채집기술인 물질작업을 통해 해산물을 채취한다.
해녀는 산소공급 장치 없이 10미터 정도 깊이의 바다 속으로 약 1분간 잠수한 후
숨을 길게 내뱉으며 특이한 소리를 내는데, 이를 ‘숨비소리’라고 한다.
해산물을 채취하며 물질 기술에 따라 제주해녀 공동체는 상군, 중군, 하군 등 세 가지 집단으로 나뉜다.
제주해녀문화가 갖고 있는 물질작업의 지속 가능성, 약자에 대한 배려, 생태주의적 요소는
인류사회가 지향해야 할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 ‘해녀’로 지정되어 보존·전승되고 있으며,
2016년 11월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