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을조리그 마지막 7회전의 이세돌 9단 |
중국 갑조리그,을조리그 인기 계속될 듯, 14일 한국랭킹 10위내 9명 중국서 대국
중국 갑조리그의 '2부리그'격인 '을조리그'가 모두 끝났다. 유난히 화제가 많았던 올해 을조리그는 이세돌,강동윤,박영훈,백홍석 등 한국 정상급 기사들의 참가와 순수 일본팀인 중일우호팀의 참가까지 겹치면서 한,중,일 바둑계에 큰 화제를 모았다.
중국 을조리그는 지난 6월 6일부터 14일까지 중국 푸첸성 샤먼시에서 총 7라운드의 일정으로 16개팀(팀당 4명출전)의 팀대결로 펼쳐졌다. 을조리그 상위 2개팀은 다음 해 갑조리그에 올라가며, 하위 3팀은 그 아래 병조리그로 추락한다.
2012 중국 을조리그에 참가한 한국프로기사는 총 9명이다. 화제의 중심 이세돌 9단은 6승 1패의 성적을 올리며 소속팀 광시화란을 갑조리그에 출전시켰다. 이세돌 9단은 올초 을조리그 참가 계약전 광시화란 관계자에게 "다 이긴다고 장담하기 힘들다. 전승을 올리긴 어렵지만 6승은 충분할 것이다. 광시화란을 갑조리그에 올려 내년에 갑조에서 다시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는 후문, 마지막 7라운드에서 강동윤 9단에게 1패를 당했지만 어쨌든 이세돌은 뛰어난 성적으로 약속을 지킨 셈이다.
이세돌의 출전 개런티는 역대최고로 알려져 있다. 중앙일보는 1승당 '10만위안'일 것으로 보도했다. 이세돌의 출전 개런티는 성적에 비례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이밖에 강동윤 9단, 김정현 3단이 6승 1패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안국현은 5승 2패로 광저우팀을 갑조리그에 올리는 데 기여했다. 주장급 선수였던 박영훈, 백홍석은 4승 3패, 이원영 3단도 4승3패였다. 신예 유망주 나현 2단은 3승 4패로 기대에 살짝 못 미쳤고, 참가에 의의를 둔 정두호 초단은 2승 5패로 중국 신예기사들의 뜨거운 맛을 체험했다.
프로기사 개인이 팀 별로 계약하는 중국 을조리그는 한국 프로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물 건너기 싫어하는 이창호 9단도 참가했을 정도다. 기간도 짧고 톱 랭킹의 프로들에겐 그만한 대우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계약금은 그래서 개인마다 차이가 난다. 15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영훈(쓰촨)은 승리 시 5만 위안, 패배 시 2만 위안, 강동윤(핑메이)은 승리 시에만 5만 위안이다. 백홍석은 승리 시 3만 위안이라 세계대회 우승자 치곤 적은 금액이다. 이는 을조리그 계약당시 백홍석의 지난 성적이 안 좋을 때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3만~5만 위안까지의 옵션으로 계약한 신예 나현(다롄)이 백홍석보다 더 나은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정두호 초단(상하이외국어대학)은 참가와 실전훈련에 목적을 뒀다. 그래서 대국료도 받지 않고 숙박을 제공받는 수준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을조리그 마지막 7라운드가 열린 14일, 중국 각지에선 중국 갑조리그 6라운드가 열려 중국리그에 참가한 한국 프로 6명이 총출동했다. 최철한, 조한승, 이영구, 김지석은 승리했으며 박정환과 원성진은 패했다.
14일은 공교롭게도 갑조와 을조가 겹친 날이어서 한국프로기사랭킹 Top 10위중 9위까지의 프로가 모두 중국에 가서 중국갑-을리그를 치른 이색 기록이 남게됐다. 6월 랭킹 10위인 이창호 9단은 아내 이도윤씨의 출산과 육아로 중국리그와 계약하지 않았다.
한국랭킹 탑 10중 총 9명이 건너가 중국리그 공식대국을 펼친 것은 우연이 겹친 것이긴 하나, 중국리그가 한국바둑의 탑 기사들을 싹쓸이(?) 한 것처럼도 보인다. 이미 중국리그가 한국바둑에 깊숙히 뿌리박은 것이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한편 나름 기대를 모은 일본기원 팀은 7전 2무 5패의 성적을 거뒀다. 주장으로 출전한 조치훈 9단은 1승 6패의 성적이었고, 일본 관서기원 MVP 무라카와 다이스케는 3승 4패로 세계대회에서도 나름 통하는 실력임을 보여줬다.
중국갑조-을조리그의 주요 대국은 중국 현지 시나바둑을 통해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생중계한다.
 ▲ 14일 갑조리그에 참가한 김지석(오른쪽 한국랭킹 9위, 1위부터 9위까지 모두 중국에 있었고 모두 중국리그 대국이 있었다.)
[사진 | 시나바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