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재봉틀과 오버록이 어제밤에 도착했습니다.
오버록 기계는 실끼우는 것이 아주 복잡합니다.
이번 기계는 간단하다고 브라더 미싱 본사에서는 말하지만 설명서를 읽고 실을 끼울 엄두가 나지 않네요.
전에 다니던 문화센터 원장샘이 그만 두고 자택을 지으면서 아래층에 공방을 내었는데 내일 거기에 들고 가서 배워야겠습니다.
요즘 돌 지나면서 손자가 많이 커서 덮고 있는 이불이 작아서 제가 만든 황금색 이불을 덮어준다고 합니다.
작년 여름에 손자 태어나기 전에 이불을 두 채 만들었지요.
하나는 쪽염색을 하고 다른 하나는 황련과 울금으로 염색을 했습니다.
쪽염색한 이불은 조각을 내어 수를 놓아 조각 이불로 만들고 노란 이불에는 간단한 퀼트로 모양내어 만들었습니다. 봄부터 천을 떠서 염색하고 수놓으면서 준비한 기간이 3달 넘게 걸렸지요.
만들면서 10번도 넘게 후회를 했습니다.
파는 이불보다 색깔이나 모양이 화사하게 예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돈도 훨씬 더 들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이불가게에서 사 주면 될 걸 쓸데없는 짓 한다고...
서울 아들집에 가지고 갔더니 무덤덤하게 받아 이불장 속에 그대로 넣어 버려서 더 그랬습니다.
그렇게 만든 이불을 이제 손자가 덮고 잔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잠도 푹 잘 잔다고 하니 참 뿌듯합니다.
새재봉틀과 오버록 기계로 제일 먼저 손자가 입고 잘 잠옷 파자마를 만들려고 합니다.
순면 융이라고 사둔 천이 있어서 그걸 정련해서 쪽과 빈랑으로 염색을 했습니다.
너무 짙은 쪽색보다는 연한 색이 좋을 것 같아서 쓰고 남은 쪽물로 염색을 했지요.
빈랑은 야자나무과의 열매 껍질을 말린 것으로 연한 베이지색으로 염색이 됩니다.
아침부터 불 앞에서 염색하느라 부산을 떨었는데 그런대로 염색은 된 것 같습니다.
살랑살랑 불어대는 바람에 꼽꼽하게 잘 말라 다리미로 쫙 다려서 종이통에 말아 놓았습니다.
이제 만드는 일이 남았네요.
첫댓글 정말 금손을 지니셨네요~
멋져요~^^
금손 수준은 아니고 그냥 재미로 만듭니다.
어린이집에 가면 개인 이불 가지고 간다고 하네요.
산 이불보다는 볼품은 없지만 할머니가 만든 이불을 가지고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와 이쁩니다 솜씨가 부럽네요
감탄에 감탄입니다
사는 이불이 훨씬 예쁩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그냥 만들어 봤습니다.
아이고 이쁘네요 손자사랑 할머니
손자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쓸데없는 짓 하고 있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