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예전에 이 영화를 '보고 또 보고' 반복하다가 결국 테잎을 구입했었습니다. 근데 전, 계속 되풀이하여 보면서도 그 정체를 알 수 없었거든요. 도대체 나는 이 영화의 무엇에 공감하는 것일까, 무엇이 이토록 내 가슴을 저며놓는 것일까.. 그런데 님 글을 읽고서야 비로소, 가슴을 저며놓는 것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그거였군요, 상실감에의 정서!
아비정전은 정말 아름다운 영화인 것 같아요. 머리로는 딱히 정리하지 않아도,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슬픔에 가슴 저며오던 영화였죠. 사실 '열혈남아'를 보고 왕가위 감독에게 반하게 되었고, 그 감독의 작품을 샅샅이 찾아봤었는데.. 그 중 단연코 아비정전이 최고였죠. 특히 전 '열혈남아'와 '아비정전'의 장만옥에 완전히 매료되어서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배우가 장만옥 입니다. 우우.. 정말 너무너무 아름답잖아요.. ㅠㅠ
오랫동안 잊고있던 영화였는데 오늘 당장 다시 봐야겠어요.
쓸쓸한 나레이션, 1분의 기억, 장국영의 맘보, 장만옥의 눈물, 엄마가 나를 보고 있겠지만 난 뒤돌아 내 얼굴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했던 장면도 기억나구요.. 또 열차 안에서 정말 허무하게 살해당하는 장국영의 모습도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또 잊혀지지 않던 장면!
유가령이 장만옥에게 그러죠. 정확한 대사는 기억안나지만,
"난 너보다 낫다. 그가 너를 버리고 나에게 온 것이므로..."
그때 장만옥이 그럽니다.
"하지만, 지금 울고 있는 건 너야...'
왜 이 대사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는지. 저도 모를 일이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