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쟁이(신발 장사) 할배는
유년시절 내 눈에 아주 부자 같이 보였다
논도 여러 마지기 있었고,
밭도 많이 있었고,
신발도 아주 엄청 많아
5일 장마다 신발을 살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비가 오는 장맛철과
농삿일에 필요한 목이 긴 장화를 팔 때는
내 눈에 아주 신기한 볼거리들이 많았었다
그런데
펄펄 날면서 장사를 하시던 할배가
어느 날
동네 논두렁 사이에서
스스로 농약을 마시고 생(生)을 마감 하셨다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
신(신발) 파는 장사가
앞으로는 남는 것 같았는데
뒤로는 밑지는 장사를 했다고 한다
그 시대는
요즘 처럼 현찰(현금)이나
카드를 사용 한 것이 아니고
한 해 농사를 짓고나서
가을 걷이가 끝나고, 수매를 한 뒤에
가을 무렵에야 정산을 하고 했었는데
그러한 것들이 매끄럽지 않았다고 한다
또
한 면소재지 안에서
다 아는 안면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다 보니
힘겹게 장사를 해 오다
요즘 말로 부도가 났다고 한다
대도시에서 물건을 구입 해 올 때는
현찰(현금)인데
신발을 팔고 난 뒤에 수금이 원활하지 않았다 한다
신쟁이 할배의 상여가 대문을 나갈 때
그 집 할매가
신쟁이 할배의 이름을 부르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다
사람은
육체가 죽고 난 뒤에
천국을 가는 것이 아니라
육체가 살아있을 때
구원 받고,
영생 얻어 천국을 누리고 살다가
육체가 끝나면 낙원으로 들어 갑니다
천국은 장소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상태로 보아야 합니다
오늘은
유년 시절 어느 날이 생각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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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제………창골산휴게실
신쟁이(신발 장사) 할배(할아버지)의 죽음
그린ㅡ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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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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