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cagni / Cavallera Rusticana 中 Intermezzo Sinfonico(간주곡) / André Rieu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는 1890년대 이탈리아를 풍미한 베리즈모 오페라
, 즉 가난한 사람들의 애욕과 치정극이 난무하는 '사실주의 오페라'의 명작으로 보통 두 단막 오페라가 동시에 공연 됩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베리스모 오페라이다.
먼저 이 오페라의 원작이 된 베르가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베리스모 시대를 연 시초다.
이 베리스모(Verismo)는 에밀 졸라, 알퐁스 도데 등으로 대표되는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에서 영향을 받아 문학뿐 아니라,
미술, 음악에까지 영향을 미친 일련의 운동인데 오페라에서는 주위 이웃,
서민, 하층 계급의 그대로의 모습과 일상을 소재로 인간의 정욕과 파멸과 같은 감정을 다루고 있다.
마스카니는 베르가의 원작 의도를 상당히 많이 반영하여 음악에 담아내고 있지만,
개인의 심리적인 문제에 좀 더 치중하였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리아가 아니라 바로 이 간주곡이다.
간주곡은 산투차가 알피오에게 투리두와 롤라의 부정을 알린 후, 알피오가 투리두에게 결투를 신청하기 전에 흐르는 음악이다.
선율이 매우 아름답고 경건하기까지 한 이 음악은 그러나 클라이맥스 전에 관객에게는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와 동시에 비극적인 결말 직전에 보여지는 폭풍 전의 고요와 같은 긴장감을 담고 있다.
워낙 유명한 이 간주곡은 독립적으로 연주되고 있으며 많은 영화에서 이 음악이 사용되었다.
이야기의 배경은 1880년경, 시칠리아 섬 어느 마을의 부활절입니다.
갓 제대한 투리두는 애인이었던 롤라가 같은 마을의 알피오와 결혼한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다가,
자신을 위로해주는 처녀 산투차와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그러나 결혼한 롤라가 다시 유혹하자 투리두는 옛 사랑을 잊지 못해 다시 롤라와 밀회하기 시작하지요.
오페라의 첫 장면은 운송업자 알피오가 일하러 간 사이에 투리두가 롤라와 밤을 보내고 나서
새벽에 부르는 시칠리아나 ‘우윳빛 셔츠처럼 하얀 롤라 O Lola ch'ai di latti la cammisa’입니다.
곧 이어 마을사람들의 합창 (‘오렌지 향기가 바람에 날리고 Gli aranci olezzano’)이 마을을 가득 채웁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알피오는 운송마차를 몰고 나타나 사랑스런 아내 덕분에 힘든 줄 모르고 일한다는
내용의 아리아 ‘말은 힘차게 달려 Il cavallo scalpita’를 노래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사제가 성상을 앞세우고 행진하는 부활절 행렬예식을 지켜보며 ‘주 찬미가 Inneggiamo’를 노래합니다.
투리두와 결혼을 약속한 산투차는 사실을 알고 나서 투리두의 어머니 루치아에게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는 유명한 아리아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Voi lo sapete, o mamma’를 노래합니다.
군대에서 돌아왔을 때 롤라의 변심에 상처 받았던 투리두를 자신이 위로해 진정시켰는데,
이제 두 사람 사이를 질투한 롤라가 투리두를 다시 유혹한다며 처절한 심정으로 시어머니 될 루치아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입니다.
산투차가 ‘어디 갔었느냐’고 추궁하자 투리두는 ‘질투심 따위로 나를 잡아두지는 못할 것’이라며 냉랭한 태도를 보입니다.
화를 내도 간청해도 소용이 없자 분노를 참지 못하게 된 산투차는
롤라의 남편 알피오에게 롤라와 투리두의 관계를 폭로하고, 격분한 알피오는 투리두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합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포도주를 마시던 투리두(‘포도주를 마시자 Viva il vino spumeggiante’)는
알피오가 술을 거절하며 모욕을 주자 그에게 달려들어 결투를 신청합니다.
취한 채 집으로 돌아온 투리두는 어머니 루치아에게 산투차를 딸처럼 여겨달라고 부탁한 뒤
알피오와 결투를 하러 다시 나가지요.
곧 마을 사람들의 비명이 울려 퍼지고,
투리두는 알피오의 칼에 찔려 숨을 거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