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것과 얻은 것
‘부활’ 리더인 김태원의 아내
이현주 씨는
자폐를 앓고 있는 아들이야기를
같은 처지에 있는
엄마들에게
어느 지자체 요청으로
말할 기회를 가졌다.
장애 아이를 키워야 하는
숙명적인 모든 엄마들의 삶이 버겁지만
그녀에게 육아란
당사자인 아들보다 더 감내키 어려운
아픔의 연속이었다.
그녀의 말대로
강의가 아니라 함께 아픔을 겪고 있는
어머니들과 함께 소통의 시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이미 경험한 일이기에
그들에겐
일방적인 강사의 말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야기가 되고 있기에
행여
나는 지금 내 자식을 바르게 양육하고
있는가에 대한 자책을
다른 이로부터
들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 쉴 수 있었던 것은
동일한 아픔을 갖고
동일한 고민 속에
정답이 아닌
그 상황 속에 나타난 그녀만의 대안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현주 씨는
결혼하여
아내의 자리도 쉽지 않았는데
엄마로서의 시간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순간의 연속이었다.
19살에 남편을 만나
10년 연애 끝에 결혼을 했는데
둘째를 낳으면서부터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벽을 보고 엄마라고 부르고
뭐든지 느린 아이에게
이상한 결과가 나올까봐 병원가기도
두려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과 아이를 받아들이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면서
특별한 삶의 지혜도 함께 체득하게 되었다.
지금도 그녀는
둘째를 ‘다르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굳이
‘아프다’라고 표현을 하는 것은
아프면
낫게 된다는 소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16살임에도 두세 살 수준인
우현이와 함께하느라
힘들고 슬픈 시간을 보냈음에도 절망이
희망으로 바뀐 것은
환경적인 적응의 수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갖게 하는
일련의 변화들이
그녀에게 선물처럼 기다리고 있음에서였다.
이상하게도
내 주변에는 자폐아를 둔 부모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이 있다.
강릉의 어느 부부도
사회적으로 저명한 분이지만
자녀로 인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있음에도 만날 때마다
밝은 표정을 짓는 그를 보면 나는
고개를 갸우뚱 해본다.
내 동기는
선교사역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건만
아들은
언제나 아이로 멈추고 있다.
그는 얼마 전에
김태원 씨 부인처럼
한국교육과정에선 감당키 어렵기에
국내의 좋은 자리 마다하고
자원하여
모두가 가기 꺼리는 먼 나라에 간 것도
오로지 자폐아인 아들을 위해
주저하지 않고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남의 애기 할 것이 없다.
내 가족 중에서도
두 애나
장애가 있기에
나는
고난의 두 가지 양태 곧
죄로 인한 위기와
그것과 상관없이 하늘의 특별한 뜻이 있어서
나타나는 사건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에 젖어든다.
들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들꽃 하나도 의미가 있고
지나가는 참새 한 마리도
이유 없이 떨어지지 않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에게
자폐아라는 엄청난 일이
어찌 우연히 생겨나겠는가.
물론 우린
그 일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있기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지만
적어도
자폐나 다른 장애로 인한
선물은 최소한
가족의 소통에서 먼저 풀어야만
고통이 축복으로 바뀔 수가 있을 것이다.
김태원 부인은
아들은 아들대로 힘들고
딸은 사춘기 우울증을 겪다가 학교를 두만 두었고
아빠는 처음부터 평범하지 않았지만
아들로 인해
갈등의 폭은 더 넓어져만 갔다.
그녀는
가족 간 사랑과 믿음이 없어지고
평화도 사라져갈 때
총체적인 슬프고도 힘든 시간을 보내며
뼈저리게 느꼈던 것은 다름 아닌
소통에 있었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는
보통 사회성이 없어서
소통은 더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시간은 반복되어 갈수록
그녀는 가족 간의 소통을 위하여
위대한 결단이 필요했다.
아이와 그녀는 필리핀으로
딸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유학가고
아빠는 기러기 생활을 하며
가족의 필요를 공급했다.
인간은 소통이 깨지면
병이 들고
모든 관계가 무너지고 그러면
인생의 목적까지
소멸되기에
소통을 위해서
그가 그랬듯이 그녀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아들과 하나 되고
가족과 소통하고자
세상과 더불어 살고 싶어
결단하고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고 실행에
옮겼을 때,
놀랍게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다시
믿음과 신뢰가 생겨나고
사라졌던 평화가 가정에서 회복되기 시작되었다.
소통은
예의치 않는 일로 시작되었다.
소통은
언제나 그랬듯이
상식을 넘어
내 경험과 상관없는
자연스러운 일들이 가족을 넘어
이웃과 세상이
하나 되게 만들었다.
김태원 부인은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싶어서
한국의 자폐아 가족들을
필리핀으로
초대하여 ‘힐링캠프’를
진행시키면서
또 다른 우현이 들을 만났고
그들은
특별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전에 생각해본 적도 없는 인간의 꿈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더 놀라운 일은
가족과 소통이 되어가자
생각지 않았던
또 다른 이웃들과 그리고 세상과
교통하면서
천국은
손에 만져지듯 새겨지고 있었다.
나는 세상은
공평하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은
절대로 공평할 수 없다고 단정했다.
허나
더 나이가 드니 나는
세상은
공평하다는 생각으로 다시 바뀌게 되었다.
흰머리가 나면서 얻어진
지혜는
인생의 장점이 단점이 될 수 있고
단점이 장점이 되어간다는 것을 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터득하였기 때문이다.
장애아들은
놓치는 것만큼 특별한 것을
얻게 된다.
세상이 아무리 악해도
아직도
잃은 것만큼 얻어지는 것이 많음을
안다면
장애처럼 여겨지는
나만의 아픔으로 인해 고통당하기 보다는
차라리 나만이 갖고 있는 달란트를
발견하는 편이
아픔 속에 장미를 피게 하지 않을까.
드라마 ‘굿닥터’에서 나왔던
주원이는
서버트증후군이 있는 의사였다.
서버트증후군은
사회성은 물론이요 의사소통도
낮으며 반복적인 행동은
모든 이에게 많은 아픔을 가져다주는데
놀랍게도
그들은 이러한 여러 뇌 장애가 있지만
기억력이나 예술적인 면이나
특정한 부분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약 50% 정도는 자폐증에서 못 벗어나고
다양한 발달장애를 갖고
살아가기에
본인과
가족들의 자세가 절대적으로 중요하기에
끊임없는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누구나 자기만의 장애가 있다.
하지만 장애만큼
특별한 또 다른 재능이 있음을 알고 아니 믿고
나만의 장애를 극복해 간다면
오히려
아픔을 통한 열매는
눈물로 씨를 뿌린 자는
기쁨으로 열매를
거두 듯
아픔을 통한 열매는
내 인생에서
더 큰 면류관으로 바뀔 것이다.
가수 김태원은
아들과 눈을 맞추며 대화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의 아내는
아들보다 하루 더 사는 일이
소원이었다.
감사하게도 그들의
작은 바램들은 아무 의미가 없다.
벌써
잃은 것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아들과 세상으로부터
얻었기에...
2015년 7월 27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포남님, 우기자님, 이요셉님^경포호수^  |
첫댓글 가슴에 와 닿는 참 좋은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안부를 전하면서...
'소통'이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소요라는 걸 깨닫게 해 주는 글입니다.
가족간의 소통, 장애우들과의 소통... 소통만 잘 이루어지면 세상은 좀 더 나은세상이 될 것 같네요.
일반적으로 자식보다 먼저 죽기를 바라는데, 자식보다 하루를 더 살기를 자라는 엄마의 바램이
가슴을 찡하게 울리네요. 더운 여름 잘 이겨내시길....
저 주위에도 친하게 지내는 동생인 아들이 다운증후군인데도~
언제나 밝고 씩씩하게 생활하는게 참 보기도 좋고,
늘 아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고합니다.
고마워, 고마워,~!!
그랬더니, 아들이 왜? 엄마~!! 그러면 가족들과 떨어져서 기숙사생활 잘하는게 고맙고,
건강해서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동매달 따와서 고맙다고~~~~
우린
가족의 소중함과 함께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될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