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에 ,
동네 누님께서 , 감자 심다가 남은게 몇개 있다고 주셨다 .
마누라 하고 , 장난삼아 앞 뜰에 심었다 .
거름 한번 주고 ,, 물 몇번 뿌려주고 , 풀 한번 매주지 않았다 .
크면 크는대로 , 나면 나는대로 , 그러려니 하며 , 바라보기는 했다 .
마누라는 가끔 ,
" 우리 감자 크기는 크고 있는걸까 ? " 물었다 .
" 글쎄 ? ... ㅎㅎㅎ " 나는 웃었다 .
감자는 하지 감자가 맛있다던데
어제가 하지 란다 .
아침에 이것저것 서성 거리다가 , 문득 ,
아 .... 감자 캐야지 .
서둘러 마누라 재촉해서 호미 챙겨 감자 캐기 시작 .
얼씨구 ?
그냥 씨 뿌리듯 던져놓다 시피 대충 흙만 덮어 놓았는데도
그래도 감자 시늉한 열매가 반가운 모습을 보인다 .
마누라도 재밋나 보다 , 호미질에 힘이 들어간다 .
둘이 하하하 ... 웃었는데 벌써 다 캤다 .
아이고 ... 대단한 농사꾼 나셨네 ......ㅋㅋㅋ
올 감자 농사는 대풍 일세
우리 두식구
따로 엄청 맛있게 해서 먹어야지 .
그런데 ,
감자 캐고 돌아서니 비가 내린다 .
참 .... 신기한 일 이다
더워도 너무 더운 초 여름 이다 .
그래도 견디며 살아야지 .
오늘은 감자 조림이나 하고 ....
하 ... 감자가 많아서 힘들겠다 .
푸 ... 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