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마사노부 책을 33년전에 읽고
작년에 드디어 땅을 마련하여
자연농법 하는 사람인데요.
이번해 한달정도 어디 갔다왔더니 잡초들이 밭을 점령하고 농락해버렸어요..
제 밭에서 잡초에게 지지 않고 잘 자라는 것은 생강과 깻잎뿐...
가지 잎과 열매에 소복히 쌓인 잡초 씨앗들..
방울 토마토는 너무나 달고 맛있어요. 마트에서나 한살림에서 사먹는 것과 차원이 달라요.
내 밭을 쑥대밭 만든 잡초들이 이제는 스스로 드러 눕기까지 하네요. 할만큼 하고 죽을때가 됐는지..
제가 이 땅을 작년 가을에 샀어요. 강원도 평창이구요.
약 400평인데 실제 농사짓는 면적은 약 300평.
국유림 산과 맞붙어 있고
인근에 관행 농법 하는 밭들과 도로 수로 등으로 격리되어 있고 제 땅만 1.5미터 정도 치솟아 있어요.
예전에 이 밭 부치던 분도 제초제 거의 안했고
제가 이 땅 사기전에 2년간 휴경했었고
원래 잡초밭으로 불리던 밭이었대요.
자연농 하기에는 최적의 땅이라 매입한건데요.
이웃 농부님과 지인들 권유로
이번 첫해에는 검은 비닐 멀칭 했는데도
고랑 사이에 나온 잡초가 저렇게
무섭게 점령해버린거에요.
그래서 이번해 농사 포기하고
인근 요양원에 취직해서 다니는 중인데
내년에는 다시 농사 짓고 싶은데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님의 성공적인 자연농을 응원합니다.
자연농은 결과물이 아니고 철학입니다.
말갈농부도 님과 비슷한 시기에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자연농에 심취해 오늘날까지도 자연농으로 농사 짓고 있지요.
샘..응원 감사합니다. 그런데 다른 자연농법 하시는 분들 밭도 저런가요?
이웃들이 저보고 맨날 제초제 쓰라는데.그건 진짜 쓰기 싫고요.
제초매트나 야자매트는 깔고 싶기도 해요. 제초매트도 환경오염이지만요 ㅠ
멋진데요
저는 부추낮으로 손가는많큼 비어주고 돌나물을 많이키우고 있어요 돌나물은 키가 작아서 파밭에 키우니까 좋더라구요
저게 멋진가요? ㅋㅋ ㅠㅠ
저도 땅이 텃밭 수준이면 그러고 싶은데 여자 혼자 부치기에 힘든 300평이라서요...
두달전에 매일 몇시간씩 낫질하다가 손이 망가져서 지금도 쥐었다폈다가 잘 안되요.
@양순 그럼요 비닐안하고 맨땅이 드러나지 않고 있으니 일단은 땅이 숨은
쉬면서 잘지고 있겠죠
사람도 몸이건강 해야 감기에도 강하뜻이
땅이 먼저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요
응원합니다
@보름이엄마 이번해 첫해는 주변분들.. 유기농 하는 분들도 하도 권유하길래 비닐멀칭 해봤어요. 그런데도 땅바닥 비닐 안보일정도로 잡초가 빽빽해요 ㅎ 그마저 안했으면 더 심했겠죠.. 내년부터는 구획 나누어 이것저것 시도하려구요
님의 자연농을 응원합니다.
올 가을 농사를 지을려면 지금 쯤 한번 베어 버리면 다시 올라오지는 않을거구요.
가을 농사를 하지 않을려면 그냥 내비두었다가 내년 봄에 작물을 심으면 됩니다.
다만 다년생 풀이 있다면 그것은 뽑아내세요.
응원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비닐.멀칭한 밭인데..
고랑에 난 잡초들이 저렇게 무성하고..
잡초 뿌리들 때문에 멀칭 벗길수도 없어요. 내년 봄에나 벗겨내야죠...
저는 6월에 마늘 뽑고 검은 비닐을 다 깔고 그냥 돌이나 화분들을 올려 눌렀어요.
그랬더니 그 부분은 풀이 안 나더라고요~
저 바랭이, 왕바랭이가 올해 지천이네요. 베도 뽑아도 금새 땅을 덮더라고요~
삼잎국화 같은걸 늘려보세요.어느 부분은 풀도 잡고 쌈이나 나물로 먹을수 있어요~
예초기로 베어주던 옆지기가 두손 들었어요.
제가 오죽하면 풀 뽑기 싫어서 제 농막에 안 가고 있어요~
전 100평 중점 관리하고 있는데 갈때 마다 욕해요.
"내가 미쳤다고요 ㅎ 이게 뭐 하는 걸까? "
그래도 가면 늘 농막에 들어갈 시간도 없이 풀을 뽑아요~
공감이 되네요 ㅋㅋ
사진에 제 밭에도 왕바랜이가 있나요?
저는 아직 잡초 이름도 잘 몰라요.
이웃분이 눈개승마 심어보라고.. 그러면 잡초도 덜난다고 하던데요.
저도 내년에는 예초기 돌리려구요.
밭에가서 잡초 베는 낫질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긴 했어요. 그만 끝내야지 해도 또 보이고 또 보이도... 낫질 하루 몇시간씩 매일 하다보니 2달 지나도록 제 깨끼 손가락이 아직도 쥐었다 폈다가 잘 안되네요..
저도 밭에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경운도 안하고 예초기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풀을 관리하려고 호밀도 재배해 보고 낙엽도 깔아주고 별것 다 해보았습니다.
봄,가을에는 풀이 억세지 않으니 그럭저럭 할만 합니다.
그런데 장마철에 접어들면 비는 퍼붓고 기온은 찌는 듯이 더워지니 사람은 지치고 풀들은 밀림 같이 우거집니다.
십여년 만에 올해 처음 제초매트를 사용했습니다.
웃자란 풀을 베어주고 제초매트를 깔고 핀으로 고정했습니다.
20여일 지나니 풀이 죽더군요.
거기에 콩을 7월에 심었더니 너무 편했습니다.
두세시간 풀을 뽑아주고 나머지 빈 공간에 또 제초매트를 깔고 한달 정도 지나 이제 걷어내고 거름 넣고 김장 채소 준비합니다.
풀과 싸울 필요가 없었습니다.
숙근초가 우거져도 이제 풀을 뽑을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제 밭도 밀림이예요. 잡초, 온갖 벌레들, 뱀까지.
저는 내년에는 예초기로 풀이 작을때 자주 깍아줘보려구요. 그래도 장마.지나면 겉잡을수 없을까요?
밭 일부는 제초매트 깔아볼까 하는데..
벗겨줘야 하나요?
한번 깔면 몇년 쓰는건줄 알았는데요..
근데 자연농법은 거름도 안하는건줄 알았는데요...
@양순 제초매트는 풀을 없애는 용도로만 사용합니다.
작물을 심기 한달 전에 제초매트 깔고 풀이 죽으면 걷어내고 콩이나 작물을 심는 것이지요.
저는 제 밭이 비닐이나 제초매트에 덮여 있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리고 제초매트를 걷어내야 그 자리에 작물을 심지요.
예초기로 풀을 깎는 것은 나무 밑이나 효과적이고 작물 옆에 있는 풀을 잡기에는 적합치 않습니다.
풀은 잘리면 뿌리가 억세지고 다시 새순이 올라옵니다.
제초매트는 밭 고랑에 한번 깔면 몇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말이 좋아서 자연농법이지 거름 한톨도 안주고 농사 지을 수 있는 우리 토양은 흔치 않습니다.
대부분의 밭들의 유기물 함유량이 2퍼센트 남짓이라 작물이 먹고 자랄 양분이 없습니다.
일본의 땅은 유기물 함유량이 7~8퍼센트를 넘기는 경우가 많아 자연농법이 우리보다 훨씬 유리합니다.
그들의 농사 방법을 우리 땅에 적응 시키기에는 우리 토양이 척박합니다.
토양의 유기물 함유량을 1퍼센트 올리는 것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토양 유기물 함유량을 높이는 탄소농법인데,, 엄청난 톱밥을 비싸게 구입하여 밭에 쏟아 붓더군요.
@길위에서 저는 산나물이나 콩이나 팥,녹두 종류는 자연농법으로 재배합니다.
그 정도는 거름이 없어도 그럭저럭 먹을 수확량이 나옵니다.
나머지는 경우에 따라서 거름을 넣습니다.
콩도 여러 해를 거름 없이 한곳에 심으면 수확량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그래서 밭을 번갈아 이용합니다.
@길위에서 선생님 여러가지 도움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제 밭에는 잡초 씨앗이 몇년간 아주 많이 쌓였는데요..
씨앗의 수명이 아주 길지 않나요?
제초매트로 죽인 후에 매트 걷어내면.. 그전에 경쟁에서 져서 못튼 씨앗들이 또 싹이 틀거 같아요 ㅠㅠ
이번해에 그런거 목격했어요.
어느 한고랑은 잡초들 뿌리채 다 뽑아서 한동안 깨끗했는데
장마후 가보니 다른곳과 마찬가지로 밀림이었어요..
암튼 내년에는 제초매트 깔고 유실수도 좀 심어보려구요.
저 혼자 먹을 채소들만 조그맣게 텃밭 관리하고..나머지 지역 일부에는 잡초에 강한것들 좀 심고...
나머지는 잡초밭으로 놔두고 예초기나 돌리고 살까하는데요.
그러면 경영체 등록 취소될꺼라고 누가 그러네요 ㅎ
저도 내년에 선생님처럼 제초매트로 풀 죽이고 장마 끝난 후에 매트 벗기고 콩 심어봐야겠네요.
이번해에 한살림 쥐눈이 콩을 장마 직전에 심었는데 다 싹이 너무 잘트더라구요..그후 잡초 그늘에 가려서 망했지만요 ㅎ
+제초 매트는 벗겼다가 나중에 재활용 가능한거 맞죠?
잡초 씨앗의 수명은 길게는 몇십년 동안 흙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제초매트를 깔아주는 것은 풀 씨앗이 싹 트기 전에 재빨리 작물이 자리 잡아 풀을 이기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장마 지나고 7월쯤 콩을 심으면 이미 한창을 지난 풀의 발아가 조금 늦어집니다.
피,강아지풀,바랭이,망초,명아주 등 여름 풀을 억누르고 그들이 다시 싹 트기 전에 작물을 심습니다.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콩을 너무 일찍 심으면 풀과 경쟁하고 콩도 잎만 무성하여 수확이 저조합니다.
거기에 노린재 피해도 극심합니다.
칠월 십일 경에 심은 제 콩밭은 두어시간 풀을 뽑아준 것이 전부입니다.
나머지 제초매트는 이제 걷어내고 김장거리 심을 준비를 합니다.
콩 파종 시기는 중부지방의 경우 6월 말경이 적합합니다.
제초매트는 저도 처음이지만 잘 보관하여 5년이상 쓸 것 같습니다.
농사가 어려우시면 밤나무나 감나무, 호두나무 등 그 지역에 맞는 나무를 심으시고 나머지 밭에 작물을 조금 심으세요.
의욕과 현실은 너무도 다릅니다.
풀이 지나쳐서 농사를 짓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면 경영체 등록을 취소 당할 수도 있습니다.
콩이나 들깨 등을 모종으로 길러 제초매트를 걷어내고 바로 심으셔도 풀이 극성이지 않습니다.
선생님 말씀 감사합니다.
제 밭은 평창 해발고도 약 700즘 되는 곳인데요..지난 봄에도 눈이 늦게 녹아서 로터리를 4월 중순에야 쳤어요 ㅎ 차음 농사라서 무경운은 자신 없어서 일단 한번 해봤죠. 멀칭도 해봤구요.
타이밍이 중요한거군요!
쥐눈이콩은 서리태보다 알이 작아서 늦게.심어도 된다해서 6월말에 심었던듯 해요.
제 밭은 산과 맞붙어 있어서 고라니 밭이기도 하죠 ㅎㅎ 채소나 콩잎들 뜯어먹고 간 흔적들 있어요.
아주 심하진 않아요.
토종씨 나눔 모임에서 받은 들깨 씨앗들..좁쌀보다도 작은 것들 심었는데 발아율이 거의 100프로고 잡초에 지지 않고 잘 자라던데 .병충해는 좀 있더라구요.
제가 사는 지역은 감나무는 힘들것 같아요. 저는 보리수나 복숭아 나무나 레드베리 포도나무 등 생각하고 있어요..
내년 3월에 농사 다시 시작하게 되면 또 질문할께요 ㅋ 조언 부탁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일본이나 제주도의 화산토랑 화강암 기반의 토양은 완전 다릅니다.
넘 이상만 추구하지 마세요.
풀을 키워 농사를 하고 싶다면 박과 작물 호박 수박 오이 참외등을 위주로 키우세요.
10월쯤에 호밀이나 추위에 강한 녹비식물을 뿌려서 키워보세요.
그래서 쉬지않고 유기물을 생산하세요.
가능하다면 톱밥이나 파쇄목을 엄청 넣으세요.
처음 1년이나 2년은 포기할정도로...
유기물이 엄청 쌓여야 우리나라에서 자연농법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닐을 걷어내시구요.
두둑을 아주 낮게나 아니면 자연스럽게 무두둑으로 하세요
자연재배를 할려면 하나만 쭉 하나세요.
자연은 높은 두둑을 만들지 않고 비닐을 사용하지 않죠.
가운데나 위쪽에 연못을 파서 밭을 항상 촉촉하게 해주면 더 빨리 좋아집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추위에 강한 녹비식물! 그런것도 있군요..
저는 자연농에 막연한 동경심만 있었을뿐 공부를 별로 안했어요 ㅎ
안그래도 내년에는 무두둑으로 하려했어요. 그래야 예초기 돌리기도 편할것 같아서요..
호박 수박 등도 초반에는 넝쿨이 잡초를 휘감으며 잘 자라는거 같더니만 이제는 잡초에 가려 보이지도 않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