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바탕화면에 있는 용의 그림을 '봉황'이나 '삼족오'의 그림으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삼족오는 까마귀는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는 까마귀오가 아니라 '검은 색'이라는 뜻으로, 태양빛에 가려져 검게 보이는 봉황을 나타낸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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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jungak/3237317>
봉황과 삼족오
1998년 대한민국 정부는 정부수립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새로운 국새를 제작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 국새는 인뉴를 봉황으로 만들었다. 용으로 만들자는 견해도 많았으나 윗선(?)에서 “용은 서양에서 사탄이 아닌가”라는 한 마디에 봉황으로 결정되었다는 후문이 나돌기도 했다. 어쨌든 봉황도 나름대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상상의 동물이라 그다지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졌다.
군자국에서 나온 봉황
당시 행자부에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봉황은 ‘동방의 군자국(君子國 : 우리 나라를 지칭하는 옛말)에서 나와 4해(四海)의 밖을 날아, 곤륜산 약수(弱水)에서 깃을 씻고, 풍혈(風穴)에서 잠을 자며, 5음(五音)을 내는 전설의 신조(神鳥)인 봉황(鳳凰)은 용(龍), 기린(麒麟), 거북과 함께 4령(四靈)이라 불리며, 고귀함과 평화를 사랑하는 상서로움의 상징인 길조(吉鳥)로 사랑을 받아왔다’고 한다.
봉황은 정치적으로는 하늘의 이상을 실현하는 성천자(聖天子)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백성들에게 성군으로 인식되기를 바라는 제왕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단성식(段成式)의 고전(古典) <유양잡조(酉陽雜俎)>에는 봉황을 타고 태극(太極)에 도달하면 선업(仙業)이 완성된다는 구절이 기록되어 있다.
정부는 “국가를 이끌어갈 위대한 지도자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반영하여 대통령 휘장에 봉황을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새로 제작한 국새의 손잡이 형태에도 21세기 세계 중심 국가로의 도약과 비상(飛上)의 의미를 담아 봉황을 조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영원 교수의 봉황작품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바로 머리가 둘이라는 점이다. 우리 전통양식에 하나의 몸통에 두 개의 머리가 달린 짐승은 어디에도 없다. 국새의 몸체는 국가를, 머리는 최고 지도자를 상징하기도 한다. 국새의 머리를 둘로 만들었다는 것은 하나의 국가에 두 명의 지도자를 의미한다. 전통 국새 제작법에 의하면 통치자뿐 아니라 국운이 갈라질 징조라 하여 엄격히 금지되었다고 한다. 국새에 대한 지식, 상징에 대한 이해가 조금만 있었어도 머리 둘 달린 봉황손잡이 국새는 탄생될 수 없는 작품이다.
그렇지만 봉황을 선택한 것 자체는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 여겨진다. 봉황은 하늘을 숭상해온 동이족의 상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봉황이 동방의 군자국에서 나왔다 함은 바로 동이가 봉황의 고향임을 말하는 것이다.
중국인이 물의 동물인 용을 숭상한 것과 달리 동이족은 하늘의 자손이라는 믿음 아래 하늘과 땅의 매개체인 새를 신성하게 여겼다. 새 가운데 으뜸으로 생각한 것이 하늘 새 봉황이다.
용과 봉황의 전쟁
그런데 하늘 새인 봉황이 용에게 눌리고 말았다. 동이족이 한족에 밀리면서, 봉황이 용보다 낮은 단계의 상징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한족은 동이족의 상징동물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리기 위해 용을 황제의 상징으로 하면서, 봉황은 황후의 상징 문양으로 사용한 것이다. 용맹하고 굽힐 줄 모르는 동이족의 상징을 여성화시킨 것이다.
상징의 높고 낮음은 특정 토템을 가진 집단의 흥망성쇄와 함께 한다. 용을 토템으로 하는 집단이 권력을 쟁취하게 되면 용이 봉황보다 우위에 있는 영물이 되고, 봉황을 토템으로 하는 집단이 패권을 장악하면 봉황이 용보다 높은 단계의 영물로 인정받는다. 그러므로 봉황은 용보다 못한 존재로 여기는 것은 잘못임을 깨달아야 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상징 문장도 봉황을 쓰고 있다. 두 마리의 봉황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상의 문장을 대통령이 수여하는 상장이나 상패 혹은 휘장 등에 새겨 넣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용이 아니라 봉황을 상징 문장으로 삼은 데는 특정 종교단체의 반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종교도 한 몫한 것 아닌가 싶다. 용과 드래건을 동일시하여 반대하는 바람에 정부에서 봉황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1998년 대한민국 국새제작 당시에도 ‘저 높은 곳에 계시는 분’께서 “용은 사탄아닌가요?”라는 한마디에 봉황 인뉴(손잡이)로 급선회했다는 후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아직도 봉황대신에 용을 상징문장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따지고 보면 봉황 역시 동이족의 상징인 삼족오에서 출발한 영물이다. 중국 사학자 왕따이유(王大有)의 <용봉문화의 원류(龍鳳文化源流)>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용봉문화(龍鳳文化)에 대해 용과 봉 각각의 기원 용봉문화의 형성과, 전개과정 용봉문화의 전파에까지 가장 체계적이고 폭넓게 연구한 저서라고 할 수 있다. 왕따이유는 이 책에서 봉황은 동이족의 상징 토템이었으며, 그 원조는 삼족오라고 설명하고 있다. 삼족오가 분화․발전하는 과정에서 봉황, 주작 등의 여러 모습으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첫댓글 <참고> 삼족오 깃발에서 가운데 검은색의 봉황이 빠져버리면 '일본'국기가 됩니다.... 나라의 상징에서도 보여지듯이, 천손의 후예중 '핵심 세력이 빠진 나라'가 왜가 되는 거죠.... 한계가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콤플렉스가 많구요...
삼족오는 용을 먹고 사는 신수입니다. 즉 용을 제후라고 한다면, 그런 제후들 위에 군림하는 존재란 의미죠.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삼족오는 천자 중의 천자만이 쓸 수 있는 징표가 아니었을지?
제대로 보셨습니다.... 불사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죠... '하늘의 자손'의 징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