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년이 쓴 미래 가상 시나리오
35세. 한참 잘 나가고 돈 잘버는 내모습. 난 두려울게 없다.
40세. 나이가 든다는게 겁난다. 나에게도 불혹의 나이가 찾아올 줄이야. 직장도 수입도 그대로 유지될까?
45세. 이렇게나 빨리 퇴직을 당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럴줄 알았으면 저축이라도 해두는건데 마이너스 통장에 빚만 가득.
50세. 있던 집도 대출받아 쓰다보니 깡통이다. 아이들은 커서 대학교 가는데 학자금도 대출을 받게 하니 참...
55세. 살기위해 이런저런 사업도 해보고 공부도 해봤지만 역시 나이들어서 무언가 준비한다는 건 너무 어렵다. 피부관리도 받고 운동도 할 것을 반백의 노인 모습에 모두들 부담스러워 한다.
60세. 노인정에는 80세 내외가 계시다보니 거기서 놀 수도 없고 참 외롭다. 자식들은 결혼해서 사는데 경제적으로 어렵다보니 제 부모 용돈은 커녕 얼굴보기도 힘이 드네.
65세. 이젠 백발에 염색하는 것도 지겹다. 일자리를 찾는게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파지를 줍는 저 노인네 모습이 이제 내 모습이 될 것같아 두려워진다.
70세. 십년만 젊었어도 무언가 해낼 수 있을것 같다. 치아가 다 빠져서 틀니를 했는데 육신이 성치 않으니 인생무상에 우울해진다. 국민연금 믿다가 최저 생계에 못미치는 삶을 사는 내모습. 참으로 한심스럽다.
75세. 작은 방 한칸에서 배고픔과 추위를 참고 웅크려 누워있지만 누구하나 찾아오지 않는 쓸쓸함. 작년에 먼저 떠난 남편이 그리워 눈물이 난다.
80세. 더 살아서 무엇하랴. 젊은시절 준비한게 없으니 누굴 탓하랴. 인생의 낙은 중년에 이미 다 누린듯. 그때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립구나.
90세. 참 질기게 오래도 산다. 90살까지 살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인생 이모작 삼모작이라 했던 시절 정신차리고 노력할껄.
100세. 이제 곧 세상을 떠나려 하는데 돈없는 부모라 그런지 찾아오는 자식도 없구나. 너희들도 늙어보면 부모 마음을 알겠지. 이승에서 잘들 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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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헐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성투하세요.^^
잘보고 머물다 갑니다
감동 휴식공간이었네요!!!
모두들 성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