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잡는 게 매다.
장위동 뒷산에 전광훈이라는 매가 한 마리 살고 있다.
이 새는 기름샘이 말라붙어 깃털이 매끄럽지 못하고 날개도 짝재기라서 높이 멀리 날아 오르질 못한다.
덩치만 컸지 딱 참새 날 듯 가지와 가지 사이를 간신히 건너 다닌다.
근데 이 매가 꿩 잡는 데는 선수다.
그 산은 제대로 된 관목도 없는 돌산이다.
그곳 꿩들은 높이 날지 않고 낮게 총총 뛰어 다닌다.
하늘 높은 곳에서 땅의 점을 향해 수직으로 내리 꽂는 정통의 사냥 방법으론 꿩을 잡기는커녕 돌바위에 부딪혀 머리가 박살나기 쉽상이다.
전광훈 매의 사냥법은 돌산에 최적화되어 있다.
그는 높이 나는 대신 낮게 총총 뛰어서 꿩의 꽁지를 쉽게 낚아챈다.
전광훈 목사의 됨됨이는 인간의 눈으로 봤을 때 형편없다.
스펙도 없고, 성격도 온유하지 않다.
여성폄하 경향도 있고 언어도 거칠어 욕이 다반사이다.
성경 해석도 지나치게 정치적이다.
하나님의 법칙은 인간의 법칙과 다르다.
하나님의 눈에 전 목사는 이런 저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방법은 거칠지만 목표만은 똑바른 투사가 아니다.
그냥 그의 모든 것, 그의 어제와 오늘, 말과 행동 모두가 反성경적이고 反인권적인 문재인 주사파에 대한 최적의 공격무기다.
전 목사가 하나님한테 "까불지마!" 외친 것은 신성모독이 아니라 공산화되어서 숨 넘어가기 직전인 조국을 걱정하는 절규이다.
전 목사가 문재인에게 "개XX" 하는 것은 모욕이 아니라 하늘의 법칙을 거스르는 주사파 악마에 대한 신의 천불이다.
거액의 빚을 내서 소모적 이벤트에 몰빵하는 그의 간 큰 허풍이야말로 보수 궤멸로 인해 꾹꾹 눌려 온 국민적 분노를 담아내기에 딱 적합한 그릇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님은 기적으로 전목사의 손을 들어주었다.
10월 3일 이승만 광장의 인간 폭발은 홍해의 갈라짐이었다.
경찰이 청와대 광야교회를 해산하려 하자 대구에서 50만원 택시비를 내고 달려온 애국성도의 정신은 다윗의 돌팔매였다.
나는 성경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
그러나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이 놀라운 현상들 하나하나가 곧 성경의 생생한 구절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차명진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