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시절부터 카페 칭구로 알고 지내던 애가 한명있다
서로 평소에 전화통화를 거의 안 하는거 보면 우린 별루 안 친하나부다
이 칭구는 뭔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멀쩡하게 부산하늘 아래에 와이프가 살고 있는데
지만 따로 오피스텔 하나 얻어서 밥 끓여먹고 산다
그 사연은 안 물어봤지만 물어본다고 말도 안 해줄거 같다
어제 또 와이프랑 김해 신세계/이마트로 피서 가려고 샤워하고 있는데
아주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생기발랄한 카페의 여동생뻘한테서 전화가 온다
그 칭구가 밥산다고 하는데 오빠야~~ 부산에 오라고..
나는 그런 자리는 귀찮아서 절대루 안 가는데 어제는 간다고 이야기했다
지금에 와서 완전 후회하는거는 아니지만 살짝 후회한다
그동안 내 좋은거만 하고 시건방지게 산 댓가가 결국엔 좋은사람들과 다 작별하고 외톨이로 남았다는 자책감이
얼마전에 (가슴 아프게) 들었기 때문이다
좋다고..보고싶다고..오라고 할 때
거기가 사하라사막일지라도 달려가자
막상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내가 너무 싼티나는거 같아서 자존심 상하네? ㅋㅋ
나들이갈 때 입으려고 백화점 죽때리러 가서 산 예쁜 옷을 입고 전실에서 신발 신으려는 순간
으악~~~ 등떠리에는 땀이 배이고 축축하고 찝찝하고..아이구 안 되겠다 싶어서
바로 나의 방글라데시 하절기 지정복장인 밀리터리 반바지, 샌달, 땀이 배여도 별루 표띠 안나는 폴로 티셔츠로 바꿔입었다
여름에는 차몰고 안 다니고 정류장에서 시외뻐스 기다리고 하는 외출은 땀많은 사람들에겐 무쟈게 고역이다
부산 중심가 살짝 언저리 동네인 대청동 중앙동 등지에는 낡은건물 2층을 거의 외관을 살려둔채
내부는 아주아주 깔끔하게 리모델링해서 옛정취를 물씬 풍기는 커피집이 많이 생겨나고 있댄다
그중 제일 괜찮은 집 한군데를 갔는데 일요일은 쉬더라 포기하고 스타벅스로 가다가
조금 덜 괜찮은 그런 류의 집에서 커피마시고 수다떨었다
동남아음식점에서 맛있는 밥을 칭구가 샀는데
먹방계의 거성인 여동생이 너무 메뉴를 많이 시키는 바람에
먹고난뒤 배가 불러서 불쾌했다
촌늠이 말로만 듣던 모히또도 한잔하고..
남포동에 사는 누나는 가고 칭구, 나, 여동생 셋이서 칭구 동네에 와서 차대놓고
치킨이랑 생맥 한잔씩하고 지하철타고 하단와서 막차타고 집에 왔다
안그래도 열 많은데 술까지 마셨으니..욕조에 한참 담겨져 있다가 잤다
저질체력이라 피곤했지만 피곤보다는 사람의 정을 찐하게 느낀 무더운 어느 일요일의 부산 나들이였었다
첫댓글 얼마나 가슴이 아픈 글 이신가 싶어 읽고
돌아 섯다가 다시오니 61명이 읽으셨는데
댓글이 없으셔서 1번 댓글 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옆에 함께 해주는 사람이 중요하다는걸 점점 느끼게 되어 공감합니다
더운날 수고많으셨지만 잘하셨어요
잘짜기 라도 후회하지 마세욤
저는 누군가를 만나러 가면서 늘 다짐합니다 오늘은 적게 씨부리고 남 이야기 많이 들어야지
잘 안되죠 ^^ 근데 저날은 정말 적게 말하고 남의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갱신해야됩니다..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비관질 아니면 자기비하거등요 자뻑이 차라리 낫는데 저는 자뻑질은
글에서나 하지 안해요 ㅋㅋ 아는거도 없고 고상한 인품도 아니니까 그냥 미소지으면서 남들이야기 듣고만 싶어요
불쌍해서 1번으로 댓글 달아주신 그 마음씨 고마워요 안 잊을께요 ㅋㅋㅋㅋ
그렇게 오랜 까페 친구가 있군요
대단하십니다 ㅎㅎ
더웠지만
사람의 정을 느끼셨다니
축하할일입니다
시원한 여름 보내시길요
다들 착해요 누나는 말은 까칠하게 하지만 뭐든 챙겨주려하고 칭구는 뭐든 지가 베푸려고 하고
여동생은 밝고 명랑해요 저는요? ㅋㅋ 좀 시건방지고 칙칙~~해요
잘 안 만나지만 만나면 재밌습니다 감사해요 편안한 여름 보내세요 ^^
폴로pk셔츠를 몸부림님이 입으시니
뽀대납니다.
반바지에 쌘달 ,야구모자까지
빳숀의 완성입니다
쩐다, 쩔어~~
(폴로나 랄프폴로는 멋을 아는 멋쟁이들이
입는 레떼루라고 울아들이 말해줬어요)
나도 오늘저녁은
김포공항 노떼마트로 피서 갈까부다
율리언니~~ 부끄럽구로 와그랍니까? 하면서도 기분이 완전 째지게 좋은거 있죠? ㅋㅋ
안 쩝니다 못쩝니다!! 그래서 몬난거 들통날까봐 모임도 저는 못갑니다 컴속의 남자일뿐입니다 ^^
김해 신세계/이마트가 구조상으로 제일 개기면서 피서하기가 좋아요 해운대 신세계는 너무 멀어서 못갑니다
사우나도 진짜 좋다는데 ㅋㅋ 시원한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
츠이때
대청동 .영주동
코모도호텔 나이트
( 그땐 코모도호텔 나이트 ..자정무렵 국수도 서비스 주었어요 손님전부 )
아이고 죽순이는 아니었어요
한두번 ..친구들 결혼하면 뒷풀이로..
대청동 거리 ..
지금도 부산가면 혼자 걷습니다 용두산 공원까지 ..
아 지발
딱 한번만 우연처럼 마주쳐다오 ...그러나 늘 물거품의 주문이지만요
맞아요
가슴아프게..
수많은 작별을 고하고
또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떠나고 ..
승질 더러븐것도 아닌데 ..세상사 ..뭐 그렇더라구요 ...
몸부림님 글
이해합니다 ~~~~
코나이트 이름이 청사초롱이었죠? 진짜 와리바리했는데 얼마전 모임가니까 코모도호텔 자체가 맛이 완전 갔더군요
숙이 언니는 부산사람이니까 별설명없어도 제 정서가 다 이해되시겠지요 ㅋㅋ
중앙동 대청동 남포동 광복동 창선동 신창동 부평동 충무동 걸어다니면 추억은 어제 같은데 사람은 떠나고 없어서
어떤 날은 눈물납니다
댓글보니 필력이 예사롭지가 않겠어요 글 많이 쓰세요 ^^
@몸부림 맞아요..
청사초롱..
"추억은 어제 같은데
사람은 떠나고 없고.."
이 답글에 ..울컥 눈물이 나려고
몸부림님글 많이 쓰세요
정서에 공감이 가고
부산말씨가 좋아서 혼자 웃어요
전 긴글 못쓰옵니다
댓글까지가 한계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보세욧!! 몸짱도 아니지만 싼티도 안 나거등요?
몸까매유도 아니구요 ㅋㅋㅋㅋ 웃기준다 진짜!! 이 아저씨 ^^
제목하구는 딴판이라서
무슨 가슴 아픈 사연인가 걱정하며 열어 본걸
살짝 후회하면서... 이게 몰까...
더운날 남녀가 짝지어서 만나 갖고
술프도록 배불리 먹고 행복했다는 자랑 아닌가? ㅎ
그 칭구분은 그러니간...요즘 유행하는
졸혼인가 뭔가를 해갖고 혼자 사는 남자구먼요.
요즘 드라마에서도 당당하게 부채질 하듯
졸혼을 선전 하던데...
그런일이 한 두집 아닌가 봅니다.
그래서 오피스텔이나 원룸을 많이 짓더만요.
이러다가 나중엔 혼자사는게 정상이고
둘이 사는게 비정상인 시대가 오지 않을지...
열 많은 몸님을 위해서 직접 길쌈을 한
안동포로 아래 위 한벌 지어 드리고
싶습니다 수의 같을 래나?
통풍에는 최곤데 ‥
땀띠 조심 하세요~~~~~'~
머 몸에열난다고 욕탕들어간야그가 본론였어요,.?외출했던 결론이없잖아요.^^
끝까지 읽어간시간 벌충해주쇼.ㅋㅋ
아~옛날이여~
대청동에서. 복지리에 소주
용두산 밑자락. 미화당 백화점
복도를 통하여 남포동. 스태드빠~
그당시 발길을 돌리려고. 그런가사가
대세~
옛 생각이 많이나 광복동 거리가 그리워지네요.
할 일없이 이곳저곳 다니면서 쇼핑도하고 음악감상하러 음악감상실에도 가보고.
일요일만 되면 친구들과 별 목적도 없이 그냥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실내 인테리어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정말로 낭만이 흐르는 낭만시대 실내분위기.
분위기에 걸맞은 여성분들.ㅡㅡ 그리고 그복장,
그런데 남자분들은 아니예요.
거리가 아주 먼곳의 남자분들.
그리고 본문하고 멀리떨어진 실내분위기와 그 표정. 그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