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만일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조소(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다른 마음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공카 광복절이벤트에 더해서, 조마리아 여사님께서 아들인 안중근 의사님께 보냈던 편지 내용을 올려봅니다. 아마 조국을 위해서 어머니로는 가슴 찢어지는 결정을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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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조마리아 여사님의 편지
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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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4 12:1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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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작년인가 뮤지컬영화 영웅을 영화관에서 봤던게 생각나요
공유 감사합니다
슬프게도 안중근 의사님의 아들 안준생은 친일파가 되었죠. 가족들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을 견딜수 없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독립운동가들이 더더욱 대단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