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나들이를 갔다 모처럼 지하철을 탔다
자리에 앉고보니 내 옆에 4살정도 남자아이가
엄마에게 무언가 때문에 칭얼대고있었다
내리려고 서있던 아주머니께서 껌을 하나 꺼내어
아이에게 건네주었다
아이는 엄마가 시키는 데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껌을 받았고
엄마는 아이에게 껌을 까주다가
일행인 옆에 2살정도 되어보이는 여자아이가 그 껌을 달라고하니
아주 조금 떼어서 그 아이를 주면서 남자아이 입에 껌을 넣어주었다
그러자 남자아이는 싫다고 울면서 칭얼대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
엄마도 일행인 아주머니도 남자가 그러니 치사하다,동생이다 등등의
얘기로 뭐라하고 또 달래봤지만 아이는 계속 화를 내며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그러자 내 오른쪽에 앉은 아주머니가 어휴 저새끼 너무 짜네 짜증나
죽겠어하였다
그말을 듣는 순간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나역시 깊은 생각없이 짜고 울고 하는 아이가 성가스러워 별로 시선을
주지않고 빨리 지하철이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바라고 있었다는 것을 ..
그래 바로 이것은 연기로 이루어진 현상이지
현상은 조건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인데 조건은 보지도 않고
현상만 가지고 성가스럽네,짜증나네 분별하는 마음만 내었으니
이것이 중도가 아닌 양변에 걸린 내 생각이구나
그것을 깨닫는 순간 내마음속에서 짜증이 사라졌다
그러면서 아이가 짜고 있는 현상의 조건을 찾게 되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엄마가 너한테 물어보지도않고 껌을 줘버렸어
씩씩하고 남자답고 멋지게 생겼는데 하고 말하자
아이엄마가 그래 다 엄마 잘못이다 너한테 안물어봐서
미안하다 그러면서 아이를 안아주자 아이는 울음을 그쳤고
엄마가 과자를 내주며 옆에 여자아이에게 과자 좀 주면 어때?
하는 엄마 말에 순순히 알았다고 하며 자기손으로 남자아이는
과자를 건네며 나눠먹었다
우리는 나타난 현상만 바라보고 이 현상이 바뀌기만을 바란다
물을 두고 아무리 수증기가 되어라고 쳐다본다고 수증기가 되지않으며
물보고 아무리 얼음이 되라고 해도 얼음이 되지않는다
물이 수증기가 되기위한 조건을 만들어 주면 물은 수증기가되고
얼음이 되는 조건을 만들어 주면 물은 얼음이 된다
그러니 수증기를 보면 물이 수증기가 된 조건을 이해해야하고
수증기가 되는 조건으로 불을 마구 때어 온도를 높혀놓고
넌 왜 얼음이 안되고 수증기가 되었냐고 한다면 어리석은 짓인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이런일을 너무 많이 한다
그 아이일만해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의 자리에 침범해놓고
침범당한 아이가 억울하다고 우니까 째째한 아이니,성가신아이니
짜증나는 아이라고 아이에게 책임을 돌린다
조건을 짜증내며 울게 만들어놓고 아이만을 잡는 것이다
조건을 행복하고 방긋거리게 만들어놓는다면 아이는 행복하니 웃을 것이다
쓰다듬어주고 저를 알아주는 내말에 아이는 나에게도 과자를 주며
맛나게 과자도 잘먹고 이쁜말도 잘한다
이 아이는 째째한 아이도 성가신 아이도 짜증나는 아이도 아니었던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 연기를 우리 생활속에서 실천하려면
먼저 알아차림이 일어나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양변에 치우쳐있다는 것을 알아야 현상에 따른 조건을 생각할것이 아닌가
그래서 생활에서 알아차림을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댓글 수경님 말씀듣고 사람사는 이야기방으로 옮겼습니다 감사 ^*^
예, 참 잘하셨습니다. 이렇게 좋은 글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읽고 즐겨야 하니까요.
같은 마음입니다..잘 하셨어요^^*
무심결에 알아차림을 놓치고 후회할때 많죠 고맙습니다 양변에 떨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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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실 일지경에 모셔야할것 같아요._()()()_
감사합니다._()()()_
늘 알아차림에 놓여 있으려고 노력하다보면....언젠가는 늘 깨어 있는 이로 바뀌어감을 실감할때를 기다립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많은걸 배웁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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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