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결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저한테 물어보셔도...> - 결혼 생활에서 유의할 점을 새신랑 최철한 9단에게 전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이창호 9단이 살짝 당황했다. 옆에서 이세돌 9단은 <ㅋㅋㅋ>. 18일 류싱과 32강전에서 맞붙게 되는 이창호는 17년째 개근이지만 언제나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한다. |
세계최고의 기사들에게 건배제의를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 조선일보 문화사업단 부단장 주용태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 개막식과 만찬이 17일 저녁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 그랜드볼륨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조선일보 주용태 문화사업단 부단장,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과 최규병 기사회장, 일본 단장 고토슌고, 중국 단장 장옌치, 중화 타이페이 린잉저 단장과 각 국 선수 32명, 취재진과 관계자 등 60명이 참석했다.
대진추첨 후 만찬 도중에는 최유진 진행자가 한중일 주요 선수들의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의 주요 내용을 기사로 소개한다.
이창호 9단
이창호 9단은 전 세계 통틀어 17회 연속 LG배에 참석한 유일한 기사입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LG배 본선멤버로 뛸 자신이 있습니까? 또 언제쯤 LG배 다섯 번째 우승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요? - "본선멤버로 계속 나올 수 있어 영광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얼마 전 후배 최철한 9단이 결혼했는데요, 결혼생활에 주의해야 할 점 충고한다면? - "잘 모르겠지만 상대방에 잘 맞춰주면 행복한 가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세돌 9단
얼마 전 한국랭킹에서 28 개월만에 1위자리를 박정환 9단에게 내줬다. 그러나 아직도 이세돌 9단을 1위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 현 랭킹 1위 박정환과 10판을 겨룬다면 전적은 어떨까? - "랭킹에 아쉬운 점은 없다. 만약 박정환 9단과 10번기를 한다면 열 판 중 4판만 이겨도 만족일 것이다."
이창호 9단이 최철한 9단에게 결혼선배로서 충고 한마디를 했다. 결혼을 먼저한 이세돌 9단이 갓 딸을 낳은 '후배' 이창호 9단에게 도움말을 준다면? - "나는 충고할 입장이 아니다. 말씀드릴 것이 없다."
박정환 9단
올해 성적이 39전 35승 4패. 승률이 89.7%이고 현재 17연승을 달리고 있어요. 최근 특별히 성적이 좋아진 비결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시죠 - " 특별한 비결은 없다. 이긴 바둑도 내용이 좋지 않아 반성하고 있다."
후지쓰배 우승이후 대회가 폐지됐습니다. 영원한 후지쓰배 우승자로 남게 되었지만 또 다른 세계대회 타이틀을 노려야 할 것 같다. 현재 응씨배 4강에도 올라있는데 응씨배와 엘지배 어느 타이틀이 더 탐나는지? - "내가 좀 더 세져야 답할 수 있는 문제같다."
둘 중 하나만 고른다면? - "현재 LG배에 나왔으니 LG배라 답하겠다."
장웨이지에 9단
작년 이창호 9단을 상대로 LG배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는데 우승 후 달라진 점이 있었나? - "생활에서는 특별히 달라진 점이 없지만, 행사와 인터뷰가 이전보다 많아진 것 같다"
지금까지 LG배는 2년연속 우승자는 없었다. 첫 연속우승이 탐나지 않나? - "자신은 있지만 실력면에서 부족해 힘들 것 같다."
당이페이 4단
비씨카드배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보였다. 한국의 일류기사와 겨뤄본 소감은 어떤가? 중국의 톱기사와 비교한다면 - "한중 일류기사들은 모두 강해 비교는 어렵다. 한국기사들은 특히 후반 초읽기에 들어가면 수가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요다 노리모토 9단
최근 중국은 바이링배라는 오픈대회를 만들었다. 한국은 LG, 삼성, 비씨카드배의 오픈대회가 있다. 일본기원에서는 오픈대회를 만들 계획이 없는가? - "일본도 오픈기전이 생겼으면 좋겠지만, 최근 일본경제가 어려워 스폰서를 구하기 어려울 것 같다."
장쉬 9단
장쉬 9단은 일본 최대타이틀인 '기성'을 보유하고 있다. 기성전 도전기처럼 이틀바둑을 두는 느낌은 세계대회와 큰 차이가 있는가? - "제한시간이 많은 기전은 임전자세가 달라진다. 어려운 문제라 더 이상은 말하기 힘들다."
샤오정하오 7단
한국바둑팬들사이에는 아직도 '대만'하면 저우쥔신이나 천스위엔을 떠올립니다. 두 사람을 밀어내고 엘지배 본선시드로 출전했는데 어떤 과정이 있었나?
- "자체 선발전을 거쳤다. 대표로 나온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 32강과 16강전은 LG배 세계기왕전 홈페이지(http://baduk.lg.co.kr)와 사이버오로에 인터넷 중계하며 주요 대국을 프로기사의 해설로 생중계한다.
이세돌 9단과 콩지에 9단의 대국은 김승재 5단이 대국실해설한다. 아이폰ㆍ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오로바둑> 앱을 통해서 중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32강과 16강은 오전 10시부터 대국을 시작한다. 제한시간은 3시간이며 돌가리기에서 홀짝을 맞힌 선수가 흑,백을 선택한다.
 ▲ 조선일보 문화사업단 주용태 부단장이 개막식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취재 ㅣ 박주성, 김수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