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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업 탐방-봉암참새방앗간영농조합법인 |
어머니 정성 가득 담아 고품질 떡 만드는 ‘봉암마을’ |
마
을에서 생산한 쌀과 농산물로 11년째 떡을 만들어 판매하며 마을에 수익을 창출, 활력을 불어넣는 곳이 있어 화제다. 충청남도 홍성군 금마면에 위치한 봉암참새방앗간영농조합법인(이하 봉암참새방앗간, 대표 주진자)이 바로 그곳이다. 지난해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봉암참새방앗간은 봉암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12명의 아낙네들이 할머니의 손맛, 어머니의 정성을 오롯이 담아 떡을 만들고 있다. 또한 다채로운 농촌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하며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12명의 마을 아낙네들의 저력이 빛나는 봉암참새방앗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로 질좋은 떡 만들어
오솔길을 따라 마을 중간에 다다르니 ‘봉암참새방앗간’이라고 쓰여 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문 앞에 다다르니 ‘하하호호’ 밝은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12명의 아낙네들이 옹기종기모여 앉아 송편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주문받은 송편을 만들기 위해 손은 바쁘게 움직이지만 얼굴은 힘든 기색 없이 밝다.
힘
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힘들게 뭐가 있어.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일하는 게 얼마나 즐겁다고”라고 한 아낙네가 대답한다. 이곳은 지난 2005년부터 11년째 마을공동으로 떡 가공과 판매를 하고 있는 ‘봉암참새방앗간’이다.
봉암참새방앗간에서는 쑥개떡, 인절미, 송편, 가래떡, 시루떡 등 다양한 떡을 주문 판매하고 있다. 좋은 재료를 이용해 어머니의 정성을 듬뿍 담은 떡은 최고의 맛을 내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봉암참새방앗간의 대표상품이자 가장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은 ‘쑥개떡’이다. 쑥개떡에 사용되는 쑥은 봄이 되면 마을주민들이 들에 나가 직접 캔 쑥을 말려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쑥개떡의 주문량이 많아지며 쑥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마을공동으로 쑥을 재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떡의 주원료인 쌀 역시 마을주민들이 생산한 질 좋은 쌀만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수매한 쌀만 8톤가량이나 된다.
맛있는 떡과 흥미로운 체험이 한가득
봉암참새방앗간은 고품질의 쌀과 농산물을 사용함은 물론이거니와 재료를 사용함에 있어서도 다른 떡집과는 차별화를 두며 특별한 떡맛을 자랑하고 있다. 쌀을 건조기에서 단시간에 말리는 것이 아닌 햇볕에서 천천히 말리고 있는 것이다. 이 작은 차이가 봉암참새방앗간 떡맛을 좌우한다고 주 대표는 힘주어 말한다.
주
진자 대표는 “건조기로 말리는 것이 시간은 절약되겠지만, 봉암참새방앗간에서는 더 좋은 떡맛을 위해 쌀을 햇볕에 서서히 말리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면서 “이 차이는 봉암참새방앗간 떡맛이 보드랍지만 쫄깃한 식감을 내게 하는 일등공신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봉암참새방앗간은 떡 가공ㆍ판매와 더불어 농촌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인절미ㆍ쑥개떡 등 떡 만들기 체험, 봉암마을에서 손수 키운 콩을 멧돌로 갈아 만드는 손두부 만들기 체험 등을 통해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12명 아낙네들 함께 일하며 마을활력 도모
봉암참새방앗간은 봉암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아낙네 12명이 조합원으로 가입, 함께 일하고 있다. 떡을 만들며 마을의 수익창출과 함께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마을에 수익이 생기고 이 수익은 봉암참새방앗간에서 일을 한 마을주민들에게 돌아가니 마을에 활력이 생길 수밖에 없다.
12명의 조합원은 따로, 또 같이 일을 하고 있다. 주문이 많은 날에는 12명 조합원이 오순도순 모여서 일을 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3개조로 나눠 4명씩 일을 분담한다.
주 대표 “마을주민 여럿이 함께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큰 탈 없이 11년째 떡 가공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며 “마을 발전을 위해 희생하고 서로 양보하며 화합이 잘 된 결과”라고 전했다.
이렇게 마을주민들이 똘똘 뭉쳐 떡 가공을 펼친 결과 봉암참새방앗간의 연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억여 원 정도 기록했다고. 봉암참새방앗간 재료비, 운영비 등을 제외한 수익금은 함께 일하는 마을주민들에게 인건비로 나눠주고 있다. 대표나 조합원 모두 동등한 인건비를 받는다.
주 대표는 “처음 떡 가공 사업을 시작할 때는 마을주민들이 무보수로 일했는데, 지금은 떡맛이 입소문이 퍼지며 매출이 성장해 조합원 당 연 500만원 정도의 인건비를 받고 있다”며 “마을 어르신들도 소일거리로 일하며 용돈벌이를 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주 대표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하면서 마을에 돈이 들어오니 마을이 발전되고 활력이 생기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마을의 발전을 위해 11년 동안 봉암참새방앗간을 운영한 것처럼 앞으로도 탄탄한 마을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출처 여성농업인신문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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