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이제 막 인소닷에 발을 디딘 신참글쟁이 백묘소녀라 합니다. 음... 우선 이 소설은
판타지+시대물이 혼합된 동양판타지, 즉 중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아무 쪼록 잘 부탁드립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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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습니다.……. 정말 쪄서 죽는다는 것이 뭔가를 실감토록 더워 죽겠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아프리카 밀림지대는 아닙니다. 남미의 셀바스도 아닙니다. 영상 40도는 기본인데다, 인산인해의 진풍경을 보여주는 방글라데시의 다카 시내도 아닙니다. 여기는 중국 서남부의 쓰촨 성(四川城)의 무후사입니다. 고마운 선크림이 없었으면, 전 이미 아프리카 흑인들 저리가라일 정도의 깜둥이가 되었을 테죠. 현재 저는 유네스코와 서울 교육청이 공동 주최하는 문화 탐방으로 중국 쓰촨 성에 와 있습니다. 으아. 호텔 로비에서 그나마 싸게 주고 산 10위안짜리 물도 거의 바닥입니다. 하긴 관광버스 안에서 물먹는 하마 뺨치게 물만 먹고 왔으니까요.
“아 짜증나. 지수야 너도 덥지?”
“응. 당연하지 이 상황에서 안 더우면 바보게?”
세희언니는 저에게 말 하는 도중에 청색 덧옷을 가방에 집어넣습니다. 으아, 언닌 나시티잖아요. 나시티도 보통 나시티가 아니면 말도 안 해요.언니 옷은 요상한 금박이들이 반짝거리는 시장표 옷입니다. 하긴 저도 쌍둥이 동생이 중국으로 가서 찍은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찍을 때 입은 한나라 시대의 옷을 몰래 훔쳐 와서 입고 있으니 할 말 없습니다. 덕분에 코쟁이 외국인들의 표적(?)이 돼서 여러 번 모델이 되 주어야 했습니다. 역시 무후 사에는 그냥 관광으로 오던 제갈 무후(諸葛武侯)를 좋아해서 오던 사람들이 우글우글 거렸습니다.
저는 어깨를 짓누르는 배낭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어 어깨를 누르는 가방끈을 양손으로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해주어야 하루 종일 견딜 수가 있거든요. 중국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가방을 차 안에 놓아두면 도둑맞거든요. 이런 일을 방지하고자,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리의 안전벨트에 단단히 묶지만, 저 같은 덜렁이는 내릴 때마다 그래야 한 다는 걸 까먹기 때문에 귀찮아도 들고 다녀야 됩니다. 세희언닌 만약을 대비해서 여권, 비자 등이 든 가방을 들고 내린 거구요.
아무튼 간에 제가 존경하는 한 사람인 제갈 무후를 모신 성도 무후 사에 오니 왠지 숙연해지기도 하고, 좀 기분이 들뜨기도 하고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저는 세희언니는 놓아 둔 채, 무후사 이리저리를 정신없이 구경했습니다.
"아, 세희언니?? 세희언니 어디 있어?"
한참을 정신없이 구경했을까요? 옆을 돌아보니 제 뒤를 쫄래쫄래 따라와야 될, 세희언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바보 멍청이! 무후사는 넓은데다가,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길을 잃기 쉽습니다. 더군다나 무후사의 위치를 위성 통신망으로 보여주는 전자 지도(휴대폰으로 다운 받았다.) 도 제가 지니기 있기 때문에 제가 없으면 세희언니는 길을 잃어버린답니다. 저는 얼굴이 울상인 채로 왔던 길을 되돌아 와야 했습니다.
무언가 이상했습니다. 갑자기 통신 두절이 되면서 휴대폰이 먹통이 되었는 데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사람들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통화 가능 지역이 아닌 외진 지역일까요? 무후 사에도 이런 외진 곳이 있었다니……. 제가 작동이 되지 않는 휴대폰은 보며 난감해 하고 있을 때에 갑자기 느낌이 이상한 바람하나가 제 머리와 치마를 한참이나 나부끼게 하고 가 버렸습니다.
저는 스스로 제 머리에 쓴 꿀밤을 먹이며, 한참이나 자책했습니다. 아, 이럴 때가 아니지. 빨리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지……. 주위에는 끝도 보이지 않을 간격이 좁고 높이도 그런대로 높다란 담이 평행선을 이루며 서 있었습니다. 담벼락의 색깔도 무후사와 느낌이 비슷한데, 제가 언제 여기에 왔을까요? 한 10여분쯤 갔을까요? 드디어 왼쪽 담벼락에서 어느 문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이곳이 제가 원래 있던 무후 사 일거라는 희망과, 무엇이 있을까 라는 호기심으로 그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물?? 문을 열자말자 차가우면서도 시원한 물이 제 몸을 한껏 적셔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 물은 어느 공간에 갇혀있다 문을 열면 쪼르르 나오는 그런 물이 아니라, 한곳에 고정 되어있다고 할까요? 아무튼 참으로 이상한 물이었습니다. 어차피 이 가방은 100%방수가 되기 때문에 젖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어떤 곳일까?? 라는 호기심에, 운명의 장난 같은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도 감지하지 못한 채. 한 발짝씩 문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으. 으아악! 문 안으로 들어서자 말자 갑자기 물이 쏜살같이 저에게 밀려 왔습니다! 전 맥주병이란 말입니다! 괜히 쓸데없이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바보같이 수문을 열다니…….아무튼 제 몸이 붕 뜨면서 시야가 흐릿해 집니다.........이대로 죽는것 일까요? 만약 죽는다면 제 유해는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장기 기증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 잠시만 기다리세요. 소저, 금방 구해 드리겠습니다!"
한국어도 아니지만, 의미가 전달되는 남자의 말이 정신을 잃어버린 제 귀에 똑똑히 들려왔습니다.'아아.. 이미 늦었다구요.. 전 이미 하느님의 품에 안길 몸이라구요……. 전 이미 늦었다고요……. '라는 말을 하고 싶었으나,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괜히 무모한 짓 했다가 저 사람마저 익사하면 안 될 텐데…….
' 이계의 무녀여. 이곳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