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했었던 알바 경험담입니다.
합격통보를 받고 실제 출근일까지 두 달 정도 여유가 있어
체력도 기르고(?) 사회경험도 쌓을 겸 알바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억에 좀 오류가 있을 수도 있는데 일반 사항이라기 보다는
지극히 개인적 경험에 바탕한 이야기로 가볍게 봐 주세요. ^^
요즘 부천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다는 뉴스에
기억을 더듬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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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평 ㅋㅍ 물류센터
물류센터 일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서 조금 두려웠지만,
도전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공고된 셔틀 노선을 확인하고 담당자에게
근무하고자 하는 날짜의 전날 간단 문자를 보내면
('덕평 ㅋㅍ 알바 지원합니다 홍길순/수원/35세/오전' 이런 식으로)
다음날 근무예정자에게 ok 답장이 왔던 것 같습니다.
당시엔(당일배송/새벽배송 도입 전) 일일근무자가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계약직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일용직: 일당지급, 계약직: 월급 지급)
9시 근무 시작이면
7시 20분 정도에 셔틀 타는 곳에서 기다립니다.
약 1시간 정도 달려서 이천에 도착하면
8시 30분 쯤 되는데, 건물 밖에서 근무자 등록을 합니다.
쿠펀치라는 어플을 깔고 (출퇴근 체크용 어플)
근로계약서(?) 같은 서류를 작성하고
핸드폰을 맡기고(필수) 가방도 맡기고
8시 50분 쯤 건물 안으로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건물 안에서 다시 개인 바코드를 부여받고 창고로 가는데
작업시 자기 아이디(바코드번호) 찍고 일하기 때문에
누가 어떤 공정을 했는지 파악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온 사람 손들어보라고 해서 신입들만 모아진 곳으로
따라갔는데 그 중 또 지게차 경험 있는 사람을 따로 뽑아갔습니다.
미리 ㅋㅍ 알바 후기를 읽고 갔었는데
출고보다 입고가 수월하다는 말을 들었어서
눈치를 보다가 입고일 것 같은 쪽으로 따라갔습니다.
입고에 배치되었는데 주어진 업무는 입고된 박스를 풀어서
물품 바코드 찍어서 바구니에 담아 레일에 올리는 일이었습니다.
가끔 컴텨 오류가 나서 스캔이 잘 안돼서 재부팅해야 하는 것 빼곤
할만한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자리에서 수시간동안 빠르게 바코드를 찍다보니
손목과 허리가 좀 아팠던 것 같습니다.
과자나 통조림 같은 유통기한 있는 품목은 날짜확인도 했는데
기준 날짜에서 벗어나는 건(유통기한 얼마 안남은 건) 골라냈습니다.
덴탈마스크와 장갑을 준비해 갔었는데 마스크는 밥 먹을 때 빼고는
항상 착용하고 작업했습니다. (먼지가 엄청 많음 / 이 때부터 마스크 사랑이 시작됨)
냉온수기가 있길래 두번째 날에는 믹스커피도 들고가서 쉬는 시간에 마셨습니다.
두어시간 일하고 몇십분 쉬고 그랬던 것 같은데
건물 밖으론 못나가고 화장실 다녀오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는 구역별/팀별로 시간차를 두어가며 구내식당 입장했는데
다들 워낙 빠르게 먹고 쉬러 가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식사 자리는 여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테이블이나 식판도 깔끔했는데 아워홈 학생식당 느낌이었습니다.
(지금은 물류량도 훨 더 늘어나고 코로나 때문에 또 더 많이 늘어나서
시설도 더 낡아졌겠죠. )
그 큰 건물에 입출구는 한 곳이었는데 작은 엘리베이터 두 대와
좁고 가파른(?) 계단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항간에 소문으로 워낙 도난사건이 많아서 출입자 통제를 위해서
그렇게 만들었다는 말도 돌았었는데
(작업하다가 부피 작은 건 몰래몰래 숨겨갖고 나간다고 하는데
그게 한두건 있는 일이 아니라고 했었습니다.)
여튼 퇴근시에는 다닥다닥 붙어서 내려가서
얼른 핸드폰이랑 짐 찾고 퇴근 찍고 셔틀 자리잡고
수원으로 돌아오면 8시쯤 됐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초보라고 해서 입고알바에 넣어줬던 것 같습니다.
(같은 건 줄 알고 바코드 두번 찍었는데 조금 씩 다른 모델인 경우
나중에 왕창 오류나서 그분들은 나중에 더 간단한 엄무로 빠짐.)
무조건 1품목 1바코드 찍는 단순한 작업이었습니다.
윗층에 피킹이 있었는데 다음 것 찾으라는 재촉 방송이 나왔었던 것 같고,
(못 찾으면 그것만 붙들고 있지 말고 빼 놓고 다음 것 찾으라고 방송 나옴)
욕설도 없고 그럭저럭 다독여가며 일하는 분위기 ,,,
물류센터가 생긴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십장(?관리자)도 알바도 순둥둔둥했던,
제 알바 기억 창고에선 그런 알바로 기억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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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타임 ~~
한 번 풀어보셔요~!
(표기된 답은 정답은 아니고 푼 답입니다~~)
무선전신도 풀어보셔요~~!!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고생하셨네요.
이번 쿠팡 코로나 감염 터진후 올라온 사시in의 쿠팡 물류센터 기사를 보면 정말 극한의 노동 현장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미안해서 쿠팡을 못쓰겠어요
물류창고 알바가 제일 힘들고 체력 좋은애들이 자신만만하게 왔다가 하룻만에 반죽어 나간다고 들었는데 저는 이젠 힘들것같고 존경스럽네요ㅎ
알바하러 갔다가 점심때 줄행랑 친다는 그곳이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