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시집 간 만삭의 딸이 출산준비 겸 오빠와의 포식을 위해 내려 온단다.
내가 양산에 있다보니 명절 외의 날은 양산보다 쇼핑하기가 더 편한 부산의 지 오빠집으로 바로 내려가
휴가 등을 보낸 후 올라가는 일이 보통이 되었다.
지난 3일에도 지 오빠의 꾐에 빠져 출산을 두 달쯤 남겨둔 무거운 몸을 끌고 내려 왔는데
나는 근무 날이라 집사람만 먼저 내려가고 내가 내려 올때는 차를 가지고 오지 말란다.
나 까지 차를 가지고 가면 그렇지않아도 주차장이 복잡한 아파트인데 우리 차만 해도 5대가 되니
주민들에게 눈치가 보여 않된다나.
마님의 엄명이니 어쩔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버스에 몸을 실고 한참을 가다가 뭔가가 허전하다 싶어 살펴보니 차만 타면 매게되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고 내 옆 자리가 비어있음을 느꼈다.
안전벨트야 버스다 보니 그렇다치고 왜 내 옆에는 아무도 앉지를 않지?
내가 너무 잘 생겨 거부감이 드나? 이런 저런 생각하며 보니 창가인 옆자리에는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아하!
햇볕 때문이었구나 생각하고 생각이 들어 내가 창 쪽으로 앉아? 하다가 그냥 가는데
목적지까지 절반쯤 왔을 무렵부터 빈 자리가 거의 다 차 가자 나는 야릇한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왕 누군가가 앉을거면 예쁜 아가씨(나는 나 보다 나이가 작은 여자는 무조건 아가씨라 여긴다)가 앉았으면 좋겠다고.
두어 정류장을 더 지나니 내 기대대로 예쁜 아가씨가 앉긴 앉았는데 이거...
20대 중반?아님 후반? 참내 내일모래 70을 바라보는 내가 아가씨라 하기엔 너무 젊...어리다.
어쩄던 담배나 땀 냄새에 쩔은 남자가 앉는 것 보다야 났지 않은가.
이런 사연을 남긴 채 버스로 노포역까지 가서 전철로 갈아 타는데 몇 해 전 발급받은 어르신 카드를
오늘에야 두 번째로 사용해 본다.
전철을 타니 좌석이 거의 빈자리라 어디를 앉을까 두리번 거리다 노약자 좌석에 앉았다.
그리곤 속으로 나도 노약자 자리에 앉을 권리가 있는 사람이라고 외쳐본다.
그런데 이 자리가 바늘방석이 될줄이야.
가다보니 제법 나이든 사람들이 내 앞에 선다.
내가 보기에는 분명 저 사람들 나 보다 젊었으리라 생각이 들지만 그 사람들은 나를 자기들보다 어리다
생각하며 젊은 머시기가 어르신 자리에 앉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을까?
그냥 일어서 버려? 아니지! 야근을 한 피곤한 몸이 애들을 만나서 장유 아울렛이나 많이 걷는 곳에 가게되면
내 몸만 더 피곤해지니 에라! 모르겠다 모른 척 그냥 앉자있자.
그리고 다음부터는 절대 이런 자리에 앉지를 말자.
그래면 몸도 마음도 편하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목적지에 내려 미리 마중나온 마님에게 끌려가 돌쇠의 힘든 일과가 시작되었으니...
아!
과연 오늘의 내 운명 앞에 어떤 고난이 기다릴것인가...
첫댓글 매화노루발이 곱게 피었군요
이번주말 안면도에도 예쁘게 피어날듯 합니다
조만간 외손주를 보시게 되었군요
저는 좀 늦었지만 6월과 10월에 외손주 2명을 보게 되네요
ㅎ늦은 만큼 한꺼번에 보는군요.
미리 축하드립니다.
어르신 !!
요즘 통 잠 이 없으신가 봅니다.
꼭두 새벽에 웬일이신지요?
매화노루발은 한 날 한시에 찍었는데 내껀 볼게 없던데~
ㅋ저 처럼 나이 좀 잡수어 보십시요.
절로 잠이 없어질 겁니다.
(사실은 근무 중. 절대 고해 받치면 아니되옵니다.)
근데 주무시지않고?
아니!
그때 멋지게 담으신걸 보여 주셨는데 웬 말씀이신가요?
운전히면서 신호대기중에 4번에 완독했네요~~^^
ㅋㅋㅋ
ㅎ고맙습니다.
언제나 응원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매화노루발 겁나 이쁩니다
ㅎㅎ 경로석에 앉으셨군요
어떤분이 그러시대요
70대는 아직 샥시라고..
경로석 피해 그뒷자리로 앉으세요
청춘이신데 바늘방석에 앉지마시고..
다리 짱짱하니 운동하시고 ㅎㅎ
맞아요.
그 자리가 편한줄 알았는데
바늘방석일줄은 꿈에도 생각지를 않았답니다.
다음부터는 서서 갈래요.
어제 잠깐 다녀 왔는데 중부지역은 이제 한두개씩 꽃을 피우더군요
서너개 찾아 담고 왔네요
그래요?
여기는 지금 한창이던데 윗쪽에도 며칠 내로 절정기가 되지 않겠어요?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심이...
방울방울 보케와 함께
너무 예쁘게 담으셔서
한참을 감상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화요일 되세요.
어여쁜 매화노루발과 더불어 다복한 가정사까지 아름다운 모습들입니다.
^^고맙습니다.
애들이 오면 반갑기는 하지만 솔직히 힘든건 사실이더군요.
음식이나 쇼핑 가는 장소나 모두...
그렇지만 싫은 내색않고 따라 다녀야 하니...
이가뭄에 매화노루발이 실하게 피었습니다
예쁘게 담으신 멋진 작품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근처에는 큰 저수지가 있어서 그런지
다른 곳보다는 좀 덜하더군요.
나는 경로석에 절대로 앉지 않는데
왜 냐면 가끔 요실금 있는 할머니들이 실례를 해서 암모니아 냄새가 ㅎ ㅎ ㅎ
^^저도 이제는 경로석 사절입니다.
한번으로 만족하렵니다.
고운 님들의 환상적인 자태를
멋지게 담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간간히 바람이 불어 주어야 쪽빛을 이용할텐데
이 날은 바람이 전혀 없어 아쉬웠는데 그나마 햇볕이 있어서 좋더군요.
매화노루발이 벌써 곱게 피어났군요.
딸한테 가는 과정도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날씨만큼 화창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묵은지 옆에 고운 모습으로 피어난 매화노루발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웃으면서 사연 읽느라 매화노루발은 뒷전입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