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전통무예를 들라면 씨름과 태권도와 활쏘기를 들 수 있겠다.
태권도는 이미 올림픽 종목으로 선택될 만큼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고,
씨름 또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오락성 스포츠로 자리 잡은 지 오래 되었다.
그러나 가장 오랫동안 전통무예로 전해 내려온 활쏘기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어쩌면 조금은 소외된 스포츠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 활쏘기는 남녀노소(男女老少) 누구를 막론하고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건강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훌륭한 스포츠이다.
요즘 사람들은 ‘활’ 하면 양궁만 떠 올릴 뿐, 전통 우리 활인 단궁(檀弓-國弓)을 생각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다른 나라의 활들이 대부분 한 가지 재료로 만드는 단순 활인데 비해 국궁(國弓)은 물소 뿔과 대나무, 참나무, 뽕나무등과 소의 힘줄을 함께 붙여 만드는 복합궁으로서 크기는 작지만 그 사(射)거리는 가장 멀다.
많이들 알고 있는 양궁의 과녁 거리가 30미터 내지 70미터인데 반해 우리 활의 과녁 거리는 145미터이다.
우리 활쏘기의 좋은 점을 몇 가지 들어 보겠다.
우선 시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이다.
24시간 아무 때나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물론 동호인들과 같이 담소하면서 활쏘기를 하면 더욱 좋겠지만 혼자서도 정신을 집중하면서 건강관리를 겸해 즐길 수 있다.
더욱이 최소한 군청소재지 이상에는 모두 활터가 있어 여행 중에도 그 곳 활터에 들려 그곳 동호인들과 사귀면서 같이 즐길 수도 있다.
아울러 경제적인 부담이 적다.
활과 화살을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40만원 정도면 된다.
다음은 심신(心身)단련(團練)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활쏘기를 하면 심란했던 마음은 차분히 가라앉고 오로지 내 자세에만 집중하게 되어 정신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반면 관중(貫中)만을 욕심내면 묘하게도 활살은 과녁을 피해 가는 것 같다.
또한 1,2점을 다투는 각박한 양궁에 비해 200보 이상 먼 거리의 과녁을 향해 쏘기 때문에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는 호쾌한 운동이기도 하다.
활쏘기가 흔히들 팔로만 하는 운동으로 알기 쉬운데 실은 그렇지 않고 전신운동이다.
세계 골프계를 주름잡는 우리 낭자들의 다리가 웬만한 남자 다리보다 굵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는 골프를 잘 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하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활쏘기도 하반신이 고정되지 않으면 정확하게 화살을 보내기 힘들기 때문에 하반신 고정이 가장 먼저 배우는 활쏘기 자세중의 하나다. 즉, 허벅지와 엉덩이, 항문 근육에 힘을 주어, 만져 보았을 때 돌덩이처럼 단단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
따라서 활쏘기가 전립선비대나 요실금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또한 가슴을 최대한 펴야하기 때문에 가슴으로 숨쉬기 보다는 자연스레 단전호흡이 된다.
아울러 머리와 목, 등뼈를 곧게 편 자세를 가져야 하므로 어깨를 웅크리는 사람, 등을 구부리는 사람들의 자세 교정에도 도움이 된다.
눈은 약 60센티미터 앞의 화살촉과 145미터 밖의 과녁을 동시에 보아야 하므로 시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본인도 활쏘기를 배우기 전에는 돋보기 없이는 신문은커녕 명함 글자도 못 읽었지만 지금은 돋보기 없이도 웬만한 글자는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향상되었다.
활쏘기를 즐기다 보면 전국의 남녀노소(男女老少) 동호인들과 교류할 기회도 많아져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깊게 친분을 맺을 수도 있어 좋다.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해마다 많은 축제를 갖는 데, 그 일환으로 전국 활쏘기 대회도 함께 연다. 연간 약 60여 차례의 대회가 열리는데 개인전 1등 상금은 150만원 안팎으로 꽤 많은 편이다. 이런 대회에 참가하여 하루를 즐기고 타 지역 동호인들과 사귈 수 있는 기회도 많으니 이처럼 좋은 운동도 드물 것이다.
특히 이곳 괴산에는 시내에 활터(國弓道場 - 射虎亭)가 있어 거리도 가깝고 시설도 전국 활터 중 가장 잘 되어 있는 곳 중의 하나로서, 아무 불편 없이 활쏘기를 즐기고 익히기 적당하다.
괴산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활쏘기를 익혀 모두 주몽(고구려 시조 - 활쏘기 달인의 별칭)이 되어 전국대회나 체전에서 우리 괴산의 이름을 빛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첫댓글 고목 님의 국궁 소개에 활을 배우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생깁니다 좋은 내용 소개해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