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는 우리의 선조들이 살던 옛 땅이다. 연해주는 서남쪽을 경계로 북한, 중국과 국경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인근에는 3개국에 속하는 사람들이 서로 쉽게 접촉하며 어울려 살고 있다.
대순진리회 2억 2천만평 농지확보
그 중에는 재중 동포(조선족), 재러 동포(고려인)와 북한 동포가 한 곳에 모여 사는 곳도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사람들도 상당수가 있다. 이들은 모두 연해주라는 땅에서 한민족이라는 강한 동질감을 공유하며 비록 소속국가가 달라도 서로 간에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연해주에 거주하는 현지 러시아인들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대순진리회(종무원장-이유종)가 설립한 아그로상생이 운영하고 있는 대순농장에서는 2억 2천만평에 달하는 넓은 농지를 확보했다. 이 땅들을 개간하는데 우리 동포들을 포함한 현지인들을 농장 인력으로 고용하며 사람들 간에 지역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서 서로 다른 처지의 사람들을 묶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상부상조하고 상호 이해하는 상생의 정신이다.
아그로상생이 러시아 정부로부터 농지를 인수해 직접 운영하면서부터 버려졌던 농경지에는 어느덧 콩을 비롯한 벼, 밀, 옥수수 등 농작물이 가득 열매를 맺고, 텅 비었던 마을에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무엇보다 우리와 같은 모습을 가진 우리 민족, 강제이주를 당했던 고려인들의 자손들이 모여들고 있다. 다 같이 모여 우리의 옛 선조들이 그러했듯이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삶의 터전을 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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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대순농장의 의 콩 농장. ©브레이크뉴스 | 추수철이 되면 연해주는 추수에 여념이 없다. 드넓은 농지를 다니며 추를 끝내려면 잠시의 쉴 틈조차 없다. 다행한 것은 예전 같으면 사람의 손으로 하나하나 해야 할 일들도 이제는 사람 손보다 기계를 가지고 하는 일들이 훨씬 더 많다.
연해주는 바로 옛 발해의 활동 무대
얼마 전에는 한국의 방송국에서(체험 삶의 현장) 사람들이 찾아와 농장 일을 직접 겪어보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 농장에서 재배하는 여러 작물들 중 콩 수확을 직접 체험하고 메주와 두부를 함께 만들었다.
지난해 연해주 대순농장은 콩이 대풍년이었다. 콩은 한민족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작물이고 콩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들도 종류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흔히 콩의 원산지를 중국으로 주장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만주로 표기된다. 춘추전국시대 관중이 집필한 《관자(管子)》라는 책과 전한(前漢)시대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에 보면 제(齊)나라 환공(桓公)이 만주지방에서 콩 종자를 가져와 중국에 보급시켰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 외에도 《본초경(本草經)》, 《박물지(博物誌》, 《제민요술(齊民要術)》,《환단고기(桓檀古記)》등 여러 고서와 한반도 북부지방에서 발견되는 청동기시대의 콩 유적 등을 미루어 보면 콩의 원산지는 만주 곧 옛 발해의 땅이라는 것이 입증된다. 기록에 의하면 당시 중국인들 역시 콩을 표현할 때 흑고려두(黑高麗豆), 황고려두(黃高麗豆)라고 쓰며 고구려 특산물로 표시해 외국에서 수입한 식물임을 스스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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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진리회는 2억2천만평의 농장을 가지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
만주야말로 원래 고구려, 발해의 영토였고 지금 이곳 연해주가 바로 옛 발해의 활동 무대였으니 콩은 바로 이곳 연해주가 원산지인 것이다.
1200여년전 해동성국(海東盛國)으로 불릴 만큼 융성한 나라였던 발해(渤海)는 당(唐)과 일본에 콩을 주로 수출했다고 한다.
콩을 실은 발해의 배가 강을 가득 메우고 출항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혹시나 두만강(豆滿江)이라는 우리 강 이름도 콩을 실은 배가 강을 가득 메우고 있다는 것에서 붙여진 이름은 아닐까.
당시 콩 수출을 위해 뛰어난 조선술과 항해술을 보유했던 발해의 흔적은 현재까지도 일본에 그 유적이 남아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또 부여(夫餘)에서는 매년 정월이면 ‘콩휘맞이(콩섬맞이)’ 제천행사를 했다고 하는데 그 의식을 이름 하기를 ‘영고(迎鼓)’라 한다. 여기서 고(鼓)는 콩을 담아 계량하는 큰 그릇인 ‘휘’에서 비롯된 말로 휘 즉 고(鼓)에 가죽을 입히고 소리를 냄으로써 북을 상징하는 글자로 쓰이게 된 것이라 한다.
콩은 인간 몸에 유익한 성분으로 가득 차
콩은 농사방법을 모르더라도 자생으로 잘 자라며 도구를 쓰지 않고도 쉽게 수확해 먹을 수 있다. 아마도 우리 선조들이 우리 선조들이 처음으로 농사를 지었던 작물이 콩은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콩은 종류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대두(大豆)라고 하는데 크기와 색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한자어로는 대두(大豆·大荳)ㆍ숙(菽)ㆍ융숙(戎菽)ㆍ황두(黃豆)ㆍ원두(元豆)ㆍ두자(豆子)ㆍ태(太) 등으로 쓴다. 그런데 서리태, 서목태(鼠目太), 청태(靑太), 흑태(黑太), 백승태(百升太) 등 콩을 태(太)로 새김하는 것은 우리 한민족만의 습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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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에서 생산되는 콩식품들. ©브레이크뉴스 | 예로부터 콩의 알맹이가 둥근 것은 하늘의 모양을 본받은 것이요, 그 속이 분합된 것은 태극(太極)의 형상을 따른 것이기에 태극의 태(太)자를 붙여 일컬어 온 것이라 짐작해 본다.
어진임금이 다스리는 태평한 세상을 ‘태평성대(太平聖代)’라 일컫는데 여기서 ‘태평’이란 콩이 백성들에게 골고루 잘 돌아가 굶주리는 백성이 없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이외에도 한자를 살펴보면 콩과 관련된 한자가 많다. 풍년을 뜻하는 풍(豐)자는 콩(豆)이 풍성하게 여물어 (丰) 산(山)처럼 수확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고, 그 외에도 부엌을 뜻하는 ‘두’, 콩을 계량한 데서 비롯된 말 ‘두’, 우리 인체를 이르는 머리 ‘두(頭)’, 몸 ‘체(體)’ 등 콩(豆)이 들어간 많은 한자를 알 수 있다.
우리 한민족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된장, 청국장, 간장, 두부, 콩나물 등 건강식품으로 개발해 즐겨먹어 왔다. 콩은 그야말로 우리 몸에 유익한 성분으로 가득 차 있어 건강식품 중에서도 으뜸가는 식품이다.
콩에 함유된 성분을 살펴보면 지질 20%, 단백질 40%, 탄수화물 35% 그리고 5%의 기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효능으로는 항암, 항노화, 변비완화, 항신부전, 항알레르기, 항비만, HIV증식억제, 치매예방, 고지혈증예방, 동맥경화 억제 등 생리활성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대체로 성인병 예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외에도 정장 효과, 항산화작용, 골다공증 예방, 혈압강화작용, 항혈전작용, 면역 증강 효과, 간기능 증진 등에 관여하는 성분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콩의 항암효과는 피부암, 방광암, 폐암, 결장암, 췌장암, 식도암, 전립선암, 간암, 위암, 유방암 등에 유효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농지 경작
일찍이 대순진리회 도주는 도인 청장년으로 구성된 진업단을 조직하시고 전국 각지에서 황무지 개간, 벌목, 간척, 광산 개발 등을 했다. 생활 안정과 사회 발전을 목적으로 추진된 진업단 활동은 이후 종단 3대 중요사업으로 발전해 교육과 의료사업 분야에 많은 진척이 있었고 지금은 국내를 벗어나 해외의 옛 우리 민족 고토인 연해주에서 대규모 영농사업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대순농장에서는 대순진리회에서 선발된 도인들과 현지 동포 및 러시아인들이 서로 힘을 모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농지를 경작하고 있다.
대순진리회의 창종주인 증산상제께서 농사에 진력하는 이에게 “진실로 그대는 순민이로다” 한 말씀이 《전경》에 있다. 이들과 함께 미래 통일 한국과 세계에 식량을 보급할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