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문제 없이 눈이 떠진다면(제발
그래준다면) 가슴 속 심장의 수축과
팽창 또한 여전할 테니
나는 고맙게도 살아있게 되는 것이다.
아침 창문을 열어젖히며
탁월한 날씨에 대해 연신 찬사를 보내는
아내 역시 미망인이 아닐 것이므로
그 또한 다행인 것.
오늘이 다 가기 전에
나는 오늘을 서둘러 표현해야 하리.
좀 전에 만난 친구의 웃음과
술 권하는 그의 친절에 관해서도.
-『김포신문/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2023.01.06. -
오늘만 살 것처럼 각오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다부지고 옹골찬 마음으로 내일은 없다를 외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눈을 뜨고 내일이 오늘이 된 마술을 느끼게 된다. 다시 오늘만 살 것처럼 최선을 다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내일이 무엇이기에 극과 극을 떠올리게 하는 것인지?
어제, 오늘, 내일의 경계는 다만, 흐르는 강물에 작대기로 금을 긋는 것일 뿐. 살아있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싶다.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살아있으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내일은 내 일이 있을 뿐이다. 가볍게 살자. 무심한 듯 툭, 툭 내버리며 살자. 무조건 살아 있다는 것은 최대한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