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테!
2011년 봄방학인가? 겨울방학에 남인도를 다녀 온 나는, 이번에는 영호 찬임이랑 같이 북인도를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웬 날벼락? 인도 대사관에서 나에게 인터뷰 요청이 온 것이다.
그래서 한남동에 있는 인도 대사관에 갔는데 나는 북인도 여행 허가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남인도에 다녀온 지 3개월이 지나지 않아서란다. 참! 어이가 없다.
인도는 3개월이 지나야 재입국이 가능하다네 그려.
그러면서 3월에 가라고 한다. 3월엔 학교에 가야지 이 양반아!
이렇게 내 북인도 여행은 사라졌다. 언젠가는 갈 수 있겠지 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왔다.
설기랑 둘이서 가고 싶었던 인도 네팔 여행을 다녀왔다. 같이 갈 친구들을 알아 봤지만 다녀왔거나 사정이 안 맞았다. 인도에 다녀온 친구들도 있고 아직 못 가 본 친구들도 있을 거다. 먼저 다녀온 영호는 사탕이나 볼펜을 많이 사 가지고 가서 원하는 아이들에게 원없이 다 나누어 주고 오라고 했다. 그래서 사탕 한 봉지와 볼펜을 좀 챙겨 넣었다. 이 글을 보면 인도 네팔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참고가 될 것 같다.
11월 24일 새벽 6시 경 공항 가는 길에 갑자기 첫눈이 펑펑 쏟아진다. 공항 다 갈 때까지 바람에 흩날리며 많이도 왔다. 단체여행인데도 각자 티케팅하고 집 붙이고 인도 들어가서 도착비자까지 홀로 해야 한다. 설기가 와서 같이 티케팅하고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설기랑은 여러 번 여행을 했고 룸메이트 많이 해서 서로 익숙하고 편하다.
심심풀이로 안내 로봇을 사용하여 휴대용 헤어드라이기 파는 곳으로 따라 가 보았다. 재미있다. 비행기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좌석을 나란히 앉는데 실패하고 앞뒤로 앉았다. 내 옆 창가에 앉은 인도 남자에게 슬쩍 뒷자리 설기와 자리를 바꿔도 되겠는가 물었더니 창가가 아니어서 싫다고 한다. 어차피 창은 닫아 버릴건데.... 치이~~
그 인도인은 자리를 바꿔 주지 않아 미안해서인지 내게 이것 저것 말을 걸어 온다. 인도에 간다하니 인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준다.
자기는 델리 근처에 살고 있으며 중학교 아들과 초등학교 딸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는 20번 이상 왔으며 전자제품 대리점을 하고 있어서 구미 창원 서울 등지에 자주 갔었다고 한다.
어느 사이 인도에 도착하여 입국 전, 설기랑 도착비자를 받으려고 갔다. 우리 말고도 한국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겨우 비자를 받아가지고 입국 수속을 밟았다. 짐을 찾고 이제 우리를 안내해 줄 현지 가이드와 일행 16명(우리까지 총 18명)을 찾으면 된다.
다행히도 우리 일행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 경상도 말이 대세를 이루었는데 부산 마산 등지에서 왔고 나머지는 서울 사람들이었다. 모두 여행을 많이 해 본 사람들이어서 눈치와동작들이 빨랐다.
내리기 전 대한항공에서 준 샌드위치는 평생 먹어 본 것 중 최악이었다. 밤늦게 도착했는데 굶고 자야할 판이다.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설기가 가져온 현미 누룽지를 넣어 누룽지 탕을 만들어 먹었다. 인도 호텔은 아예 난방 자체가 없어서 추웠다. 우리는 미니 침낭을 준비해 와서 그 안에 쏘옥 들어가 포근하게 잘 수 있었다. 땡큐! 미니 침낭씨!
<카트만두>
새벽 5시에 다시 델리공항에 가서 에어 인디아 항공을 이용해 네팔로 출국한다. 우리는 속으로 불평을 했다. 뭣하러 델리까지 가서 하루 자고 새벽에 또 카트만두까지 비행기를 탈까? 10월에 먼저 다녀온 민수는 바로 카트만두로 직항했다고 하던데...
하지만 그 불만은 얼마 안가서 환호로 바뀌어졌다. 창 밖으로 보이는 히말리아 산맥 때문이었다. 아하! 이런!
우리 좌석은 왼쪽이었는데, 멀리 아래로 눈 덮인 히말라야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사진을 계속 찍었다. 두 시간여 왔을까? 드디어 네팔 카트만두이다. 네팔 현지 가이드와 만났다. 아주 순박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버스를 타고 시내에 갔는데 흙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아직도 여기저기 남아 있다. 공사 중인 곳이 많았다.
아시아에서 제일 큰 사원 보다나트 사원에 먼저 갔다. 온통 순백색의 사원인데 티베트 불교사원과 흡사하다. 사원을 다 돌아보고서 나는 흰색 캐시미어 쉐타, 설기는 녹색의 인도 전통 옷을 기념으로 샀다. 점심을 먹고는(한식 식당이었는데 된장국이 아주 구수하고 맛이 있어 일행들이 두고 두고 이야기 했다) 원숭이들이 많이 사는 스와앙투나트 사원을(몽키 템플이라고도 불림) 방문했다. 오래된 사원이다. 원래 이곳은 호수였던 곳이라 한다. 카트만두 시내가 한 눈에 보인다. 여러 가지 보물 문화재가 많았는데 관리가 허술한 듯 보인다. 아주 화려한 인도 전통의상을 입은 두 여인이 있어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네팔사람들은 외국인들과 사진 찍는 것을 엄청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이어서 더르바르 광장으로 이동했다. “하누만 도카” “쿠마리 사원” 등을 관광할 예정이었다. 도시 전체가 문화재였다. 그런데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그 문화재 안에서 사람들은 장사를 하고 또 사람들이 직접 살고 있다. 문화재 관리가 안 되고 있음을 느낀다. 게다가 지난 번 지진으로 귀중하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반 이상 파괴되어 있어 안타까왔다. 쿠마리 사원에서는 쿠마리를 못 보았다. 너무 늦어서였나? 옆에 왕이 살았던 궁전이 있고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현재도 살고 있다고 한다.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어 우리는 네팔 전통 음식점에 갔다. 네팔 전통음식은 생각이상으로 맛이 있었다. 우리나라 유기 그릇 비슷한 식기에 고유의 음식이 코스별로 나왔다. 전통주도 나왔는데 술 안 먹는 나도 맛이 괜찮았다. 작은 양이지만 깔끔하고 사원했다. 식사 중에 네팔 전통 노래와 춤을 보여 주었는데 남자 무용수가 너무 웃겨서 마구 웃었다. 마치 선무당이 춤추는 듯 해서다. 경상도 아지매들은 전통주를 먹어서인지 흥이 났다. 달러를 흔들어대며 무대 쪽으로 나가더니 음악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춘다. 정말 재미있는 사람들이다. 무대 위의 무용수와 가수도 한층 흥이 나서 웃으며 더 신나게 연주한다. 우리까지 덩달아 즐거워졌다. 우리나라 사람 리엑션은 끝내 주잖아? 한편 저 쪽 편에 앉아 있는 중국 관광객들은 묵묵히 음식을 먹으며 멀뚱히 쳐다보고만 있다. 내일은 포카라로 이동한다.
델리 공항에서
카트만두 가는 하늘길에서 본 히말라야
드디어 카투만두 공항 도착
네팔의 환영사
아시아에서 가장 큰 불교사원 보다나트 사원
더르바르 광장에서
더르바르 광장, 엄청나게 복잡하다.
사원 아래 기념품 가게들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인도 여인들과 함께
카트만두 시내가 한 눈에
스와양부나트 사원(몽키 사원이라고 불릴 만큼 원숭이들이 많다)
네팔 전통음식 체험
전통음식
포카라 이동 중 멀리 보이는 히말아야 설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