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돌아와요
어화 : 조호숙
사라져 버린 걸까 전화해도 안 받고
라일락 필 적에 가더니 소식도 없네
질경이처럼 질기도록 사랑하자 해놓고
까닭 모를 무소식에 내 가슴은 타들어가는데
잃어버린 상실감에 내 마음은 허 허로와라
어머니 품속같이 따스하던 당신인데
버지니아 울프처럼 글도 잘 쓰던 당신인데
릴낚시도 잘하던 당신인데
까닭 없이 떠나다니 이해할 수 없어요
두려운 마음은 계속되고
려(여)정의 고단함은 이어지는데
운명이려니 생각하면 내가 너무 초라해
마음을 굳게 하고 힘을 내봐도
음악 소리 들어도 감동이 없어
에코의 메아리로 남는 것일까
살며시 그대 생각 해 봅니다
며칠 후면 올 거라고 나만의 욕심이었나
시간이 흘러도 오지 않는 임이여
너만을 그리는 내 마음 알고는 있는지
를(을)근거려도 좋으니 어서 돌아와요
안아주던 그때를 생각해봐요
고속도로 질주하며 콧노래 부르던 날들
서울 가는 휴게소에서 차 한 잔에 즐거웠던
저 하늘에 별빛은 언제나 아름다웠지요
하늘만 보면 별을 헤곤 했던 당신 모습
늘 지금도 떠오르건만
에코의 메아리만 되돌아오니
기약없는 시간은 얼마나 또 나를 외롭게 할는지
도원경 가시었는지 돌아올줄 모르고
해맑은 그대의 미소만 꽃구름에 실려오네.
* "사라질까 잃어버릴까 두려운 마음에
살며시 너를 안고서, 저 하늘에 기도해" 로 지은
"30행시"입니다.
예전에 노래 행시방 있었을 때 지은 글인데
추억에 젖어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