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사업 정리하고 새로 취업한 회사가 거리가 좀 멉니다.
출퇴근 왕복 2시간 걸립니다.
일이 바쁠때도 있지만, 너무 한가해서 일을 찾아서 할 때도 있답니다.
그래도 몸이 피곤하니 잠도 일찍 자게 됩니다.
카페도 자주 못들르고 눈요기만 하고요.
20대 초반에 클래식 음악에 푹 빠져서 산적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음악다방에도 많이 다니고,
클래식음악 감상동호회란 것도 만들어서 친구 근무하는 병원의 커다란 회의실을 빌려 매주 목요일 사람들을 불러모으곤 했더랬죠.
그당시에는 오디오 있는 청년들이 많지 않아 목요모임에 많이들 왔습니다.
85년인가 여름방학에 한달 알바를 빡세게 해서 모은 돈으로 자취방에 인켈 오디오셑을 들여 놓았습니다. 거의 60여만원을 지출한 기억이 납니다.
대학 학비보다 비싼 돈을 지불했는데, 자취방에 놀러오는 친구들이나 후배들은 다들 놀라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연히 돈이 모이는 대로 LP판을 사모았죠.
마침 같은 교회 다니던 여자청년이 음반가게를 하는 덕분에 많이 깍아 주어서 더 사모았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취미였는데, 군대가고 졸업후에는 해외로 나가는 바람에 다 정리하고 제일 아끼는 50여장만 남겨두었습니다.
그게,
여지껏 남아 있었어요. 턴테이블도 없는데 말이죠. 결혼 하고 나서 저는 버리려고 몇번 생각했는데 아내가 그냥 두라고 했거든요.
어제 문득 창고에 넣아둔게 생각나서 한번 들어나 보고 싶다.... 그래서 쿠*에 턴테이블을 주문했더니 새벽배송이 되어 있네요.
티악제품인데 블루투스도 됩니다.
호기심 많은 딸들에게 사용법을 설명해주고 이선희 [J에게] 를 같이 들었습니다.
아내는 옛날 취미가 다시 살아나니 좋겠다고 합니다.
턴테이블 놓을 자리가 애매해서 안방 빈 화장대위에 놓았네요.
지금 클래식 음반 한장을 얹어 놓고,
당근에 뭐 쓸만한 판이 없나 뒤적뒤적 하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추억이 살아나는 것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 ^^
첫댓글 그 기분 공감합니다 옴청 좋으시죠ㅎ
저도 90년 구입한 인켈 오디오 여차 저차해서 30년 넘게 집안 구석에 박혀만 있었는데 얼마전 먼지 털어내고 레코드판과 바늘 엘피와 씨디등 새부속 힘들게 구하고 수리하고 했어요 기분 좋아 올봄 결혼한 아들 내외와 식구들끼리 조촐한 가족파티도 했네요
아니 LP 판이라니... 정말 근사해요👍😃
소리가 주는 느낌이 있죠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부럽습니다
정말 전에는 커다란 오디오 세트가 부의 상징이었죠 저도 카달로그만 구해와서 보면서 언제나 이런것 사나하고 상상만 펼쳤던게 기억납니다 ㅎ 그뒤 첫 월급 받아서 산게 작은 오디오 세트인데 막상 사놓고나니 mp3가 유행해서 그것만 듣고 오디오 방치하다가 이사오면서 다 버리고 왔는데 지금은 종종 아쉽네요 ㅎ
우리카페 회원님중에 영등포에서 커다랗게 오디오 전문점겸 수리하시는분이 있는데요 기기 있으신분들은 종종 이용하시면 좋겟습니다
예전에 클래식 음악을 들을수 있는 음악 감상실을 간적이 있었어요 높은 등받이 의자에 약간 어두운 조명, 좋은 음향의 오디오를 들으니 마음이 평온 해지며 힐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이런 감상실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사하며 덩치큰 인켈 오디오와 LP판을 버리고 왔는데 나중에 문득 생각나니 LP판은 아쉬웠습니다
인간인가 오디오인가? 하는 인켈 광고가 생각나네요. ㅎ
아마도 같은 노래라 할지라도 LP로 들으면 달리들릴것 같네요.
아름다운글이네요
저도 집에 LP판 30여장있는데, 버리기는 아깝고
팔기도 뭐하고, 음악듣자고 새로 기계사기도 싫고
집 공간만 차지하는 애물이에요
턴테이블이 10만원 대 부터 있으니 다시 추억 쌓아보세요^^
당근에 판매되는 가격이 장당 1만원 내외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