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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심조서(林深鳥棲)
숲이 깊으면 새가 깃들인다는 뜻으로, 사람이 인의를 쌓으면 만물이 저절로 주위에 모임을 이르는 말이다.
林 : 수풀 임(木/4)
深 : 깊을 심(氵/8)
鳥 : 새 조(鳥/0)
棲 : 깃들 서(木/8)
출전 : 정관정요(貞觀政要)
이 성어는 당(唐)나라 태종(太宗)이 신하들에게 한 말에서 연유한다.
정관13년, 태종이 신하들에게 말했다. "깊은(넓은) 숲에는 새들이 찾아들고, 넓은(깊은) 물에는 물고기들이 놀듯이 인의(仁義= 어진 것과 의로운 것)를 쌓으면 모든 것이 자연히 돌아오게 되는 것이오. 사람들은 재해를 두려워 해 피하고자 하지만 인의를 실천하면 재해가 생기지 않는 것은 모르는 것 같소. 그러므로 인의의 길은 항상 마음에 담고서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 것이니, 만약에 잠시라도 태만하면 멀어지는 것이오. 음식이 몸을 돕는 것과 같이 항상 배부르게 먹는다면 생명을 보존하는 것과 같은 것이오."
貞觀十三年, 太宗謂侍臣曰:林深則鳥棲, 水廣則魚遊, 仁義積則物自歸之. 人皆知畏避災害, 不知行仁義則災害不生. 夫仁義之道, 當思之在心, 常令相繼, 若斯須懈怠, 去之已遠. 猶如飲食資身, 恆令腹飽, 乃可存其性命.
왕규가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폐하께서 이 말씀을 알고 계시니 천하가 큰 행운입니다."
王珪頓首曰:陛下能知此言, 天下幸甚.
(貞觀政要/卷05 仁義 第十三)
자기에게 덕망이 있어야 사람들이 따르게 된다. ‘물이 깊어야 고기가 모인다’는 말이나 ‘숲이 깊어야 도깨비가 나온다’는 속담대로다.
숲이 우거져야(林深) 새가 깃든다(鳥棲)는 이 성어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덕을 쌓으면 저절로 만물이 모이고 일이 순조롭다는 뜻이다.
孔子(공자)가 말한 ‘공손하면 업신여김을 받지 않고,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다(恭則不侮 寬則得衆)’이란 가르침도 사람과의 관계를 강조한 것이다. .
다만 물이 너무 맑으면 큰 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水淸無大魚(수청무대어)는 지나치게 엄격하면 오히려 멀리 하게 되니 조화를 갖춰야 한다는 말이겠다.
唐(당)나라 2대 太宗(태종)이 되는 李世民(이세민)은 隋(수)나라 말기 혼란한 틈을 타 부친 李淵(이연)을 도와 군사를 일으키고 통일을 실현시켰다.
자신의 공이 큼에도 왕위를 둘러싸고 왕자의 난을 일으킨 끝에 형과 동생을 황궁의 북문인 玄武門(현무문)에서 살해한 끝에 즉위했다.
피비린내 나는 쟁탈전으로 올랐지만 태종은 명신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백성을 위하며 공정한 정치를 펼쳐 그의 치세는 貞觀之治(정관지치)라 칭송받는다.
태종이 신하들과 주고받은 내용을 6대 玄宗(현종)때 吳兢(오긍)이 정리한 ‘貞觀政要(정관정요)’는 제왕학의 교과서라며 중시했다.
이 책의 仁義(인의)편에 공자의 인과 의를 통치의 기반으로 인식한 태종이 신하들에게 말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林深則鳥棲, 水廣則魚遊, 仁義積則物自歸之.
숲이 울창하면 새가 깃들고, 수면이 넓으면 물고기가 노닐며, 인의가 두터우면 백성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따를 것이오.
인의의 길은 항상 마음에 담고서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며, 덕이 충만하면 사람뿐만 아니라 만물이 제자리로 귀의한다고 했다.
정권이 바뀌면 의욕을 갖고 새로운 정책을 실천하려 전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몇몇의 정치 지도자가 원칙만 갖고서 밀어붙인다면 반감을 사게 된다.
반대 측의 의견도 받아 들이면서 순리에 따라 집행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는다. 덕을 쌓으면 일이 순조로운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임심조서(林深鳥棲)
숲이 우거져야 새가 깃든다는 뜻으로, 덕을 쌓아야 사람이 모인다는 말이다.
자기에게 덕망이 있어야 사람들이 따르게 된다. '물이 깊어야 고기가 모인다'는 말이나 '숲이 깊어야 도깨비가 나온다'는 속담대로다.
숲이 우거져야(林深) 새가 깃든다(鳥棲)는 이 성어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덕을 쌓으면 저절로 만물이 모이고 일이 순조롭다는 뜻이다.
孔子(공자)가 말한 '공손하면 업신여김을 받지 않고,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다(恭則不侮 寬則得衆)'이란 가르침도 사람과의 관계를 강조한 것이다.
다만 물이 너무 맑으면 큰 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水淸無大魚(수청무대어)는 지나치게 엄격하면 오히려 멀리 하게 되니 조화를 갖춰야 한다는 말이겠다.
唐(당)나라 2대 太宗(태종)이 되는 李世民(이세민)은 隋(수)나라 말기 혼란한 틈을 타 부친 李淵(이연)을 도와 군사를 일으키고 통일을 실현시켰다.
자신의 공이 큼에도 왕위를 둘러싸고 왕자의 난을 일으킨 끝에 형과 동생을 황궁의 북문인 玄武門(현무문)에서 살해한 끝에 즉위했다.
피비린내 나는 쟁탈전으로 올랐지만 태종은 명신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백성을 위하며 공정한 정치를 펼쳐 그의 치세는 貞觀之治(정관지치)라 칭송받는다.
태종이 신하들과 주고받은 내용을 6대 玄宗(현종)때 吳兢(오긍)이 정리한 ‘貞觀政要(정관정요)’는 제왕학의 교과서라며 중시했다.
이 책의 仁義(인의)편에 공자의 인과 의를 통치의 기반으로 인식한 태종이 신하들에게 말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숲이 울창하면 새가 깃들고, 수면이 넓으면 물고기가 노닐며, 인의가 두터우면 백성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따를 것이오(林深則鳥棲 水廣則魚遊 仁義積則物自歸之).'
인의의 길은 항상 마음에 담고서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며, 덕이 충만하면 사람뿐만 아니라 만물이 제자리로 귀의한다고 했다.
정권이 바뀌면 의욕을 갖고 새로운 정책을 실천하려 전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몇몇의 정치 지도자가 원칙만 갖고서 밀어붙인다면 반감을 사게 된다.
반대 측의 의견도 받아들이면서 순리에 따라 집행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는다. 덕을 쌓으면 일이 순조로운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 林(수풀 림/임)은 ❶회의문자로 나무 목(木; 나무)部를 둘 겹쳐 나무가 많은 수풀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사물을 본떠 만든 상형문자는 글자를 빨리 만들 수 있었지만 다양한 뜻을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고안된 방법이 기존에 만들어진 상형문자를 서로 결합해 새로운 뜻을 만들어내는 회의문자(會意文字)이다. 그중에서도 서로 같은 상형문자를 결합하는 것을 동체회의(同體會意)라고 한다. 같은 글자끼리 결합했기 때문에 기존의 의미가 더해지는 효과를 주게 된다. ‘수풀’을 뜻하는 林자가 그러하다. 林자는 木(나무 목)자를 겹쳐 그린 것으로 ‘나무가 많다’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林자보다 나무가 더 많은 것은 ‘빽빽하다’라는 뜻의 森(빽빽할 삼)자이다. 그래서 林(림/임)은 ①수풀, 숲 ②모임, 집단(集團) ③사물(事物)이 많이 모이는 곳 ④야외(野外), 들 ⑤시골, 한적(閑寂)한 곳 ⑥임금, 군왕(君王) ⑦많은 모양 ⑧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나무 목(木), 수풀 삼(森), 나무 수(樹)이다. 용례로는 나무가 무성한 들을 임야(林野), 숲의 나이를 임령(林齡), 각종 임산물에서 오는 경제적 이득을 목적으로 삼림을 경영하는 사업을 임업(林業), 수풀의 나무를 임목(林木), 수풀 사이 또는 숲 속을 임간(林間), 넓은 지역에 걸쳐 우거져 있어서 바다처럼 보이는 큰 숲을 임해(林海), 수림이 잘 자랄 수 있는 산을 임산(林山), 산과 숲 또는 산에 있는 수풀을 산림(山林), 나무가 많이 우거져 있는 곳을 삼림(森林),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깊은 숲을 밀림(密林), 농업과 임업을 농림(農林), 나무가 우거진 숲을 수림(樹林), 소나무 숲을 송림(松林), 대나무 숲을 죽림(竹林), 나무가 우거진 숲을 무림(茂林), 나뭇잎이 떨어져 공허한 숲이나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숲을 공림(空林),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듦을 조림(造林), 여러 가지 종류의 나무가 뒤섞여 있는 수풀을 혼림(混林), 산이나 들에 계획적으로 나무를 심어 숲을 가꾸는 일을 육림(育林), 정부 소유의 산림을 관림(官林), 새 숲이 생기기 전에 있었던 살림을 모림(母林), 천연으로 이루어진 삼림을 천연림(天然林), 태고부터 벌목이 없었던 천연대로의 삼림을 원시림(原始林), 파종이나 묘목과 이식 등에 의한 인공 조림 및 천연 갱신에 인위적 작업을 가한 삼림을 인공림(人工林), 원시림으로 초자연적으로 이루어진 숲을 자연림(自然林), 사람이 들어가거나 나무를 베어내거나 한 적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숲을 처녀림(處女林), 병 치료나 건강을 위하여 숲에서 산책하거나 온몸을 드러내고 숲 기운을 쐬는 일을 삼림욕(森林浴), 숲 속을 거닐면서 숲의 기운을 쐬는 일을 산림욕(山林浴), 특수한 목적을 위하여 인위적으로 만든 삼림을 시업림(始業林), 숲이 우거져야 새가 깃든다는 뜻으로 사람이 인의를 쌓아야 일이 순조로움을 이르는 말을 임심조서(林深鳥棲), 부귀할지라도 검소하여 산간 수풀에서 편히 지내는 것도 다행한 일임을 임고행즉(林皐幸卽), 벼슬이나 속세를 떠나 산골이나 시골에 파묻혀 글읽기를 즐기며 지내는 선비를 산림처사(山林處士), 술이 못을 이루고 고기가 수풀을 이룬다는 뜻으로 매우 호화스럽고 방탕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주지육림(酒池肉林), 푸른 숲 속에 사는 호걸이라는 뜻으로 불한당이나 화적 따위를 달리 이르는 말을 녹림호걸(綠林豪傑) 등에 쓰인다.
▶️ 深(깊을 심)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심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심은 又(우)와 火(화)를 합(合)한 모양의 글자에 穴(혈; 구멍, 사람의 주거)를 더하여 이루어진 글자이다. 불을 손에 들고 속 깊숙이 사람이 들어가는 모습이다. 氵(물 수)部를 더하여 물의 밑바닥이 깊은 것을 일컬는다. ❷회의문자로 深자는 '깊다'나 '깊어지다', '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深자는 水(물 수)자와 罙(점점 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罙자는 동굴 속으로 횃불을 들고 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점점'이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罙자에 水자가 더해진 深자는 '물이 깊다'라는 뜻이다. 사실 深자는 변화가 많았던 글자이기도 하다. 갑골문에서는 손으로 동굴 속을 더듬는 모습으로 그려져 '깊다'라는 뜻을 표현했었으나 금문에서는 여기에 횃불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소전에서는 水자가 더해지면서 '(물이)깊다'를 표현하게 되었다. 해서에서는 횃불이 木(나무 목)자로 바뀌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참고로 소전에서 함께 파생된 글자로는 探(찾을 탐)자가 있다. 그래서 深(심)은 ①깊다 ②깊어지다 ③색이 짙다 ④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 ⑤두텁다, 후하다 ⑥무성하다, 우거지다 ⑦많다, 넉넉하다 ⑧책임이 중하다, 무겁다 ⑨감추다, 숨기다 ⑩도랑을 치다, 준설하다 ⑪통하다, 자세히 알다 ⑫높다 ⑬오래되다 ⑭심오(深奧)한 이치(理致) ⑮매우 ⑯깊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깊을 황(滉), 못 담(潭), 깊을 오(澳), 깊을 준(濬),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얕을 천(淺)이다. 용례로는 마음에 깊이 새겨 두는 일을 심각(深刻), 깊게 함 또는 깊어짐을 심화(深化), 깊은 밤을 심야(深夜), 속에 깊이 있는 밑층을 심층(深層), 깊고도 큼을 심대(深大), 늦은 가을을 심추(深秋), 나가서 활동하지 않고 집안에만 들어 박혀 있음을 심거(深居), 깊은 정도나 듬직한 믿음성을 심도(深度), 깊은 바다를 심해(深海), 이론 따위가 썩 깊고 오묘함을 심오(深奧), 깊이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을 심사(深思), 깊음과 얕음을 심천(深淺), 깊은 산골짜기를 심계(深溪), 죄수를 가두어 두는 방 또는 깊숙한 곳에 있는 방을 심실(深室), 정분이 깊은 교제를 심계(深契), 심오하고 유연함을 심현(深玄), 깊은 곳에 닿음의 뜻으로 깊은 도리를 깨침을 심도(深到), 깊고 중한 병이라는 뜻으로 마음의 병을 심고(深痼),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함을 심심(甚深),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얕음과 깊음을 천심(淺深), 밤이 깊음을 야심(夜深), 물이 깊음으로 학문이 깊음을 담심(潭深), 논밭을 갈 때의 그 깊이를 경심(耕深), 흙의 깊이를 토심(土深), 바다의 깊이를 해심(海深), 깊숙하고 고요한 산과 골짜기를 일컫는 말을 심산유곡(深山幽谷), 깊이 생각하고 깊이 고찰함을 일컫는 말을 심사숙고(深思熟考), 깊은 꾀와 먼 장래를 내다보는 생각을 이르는 말을 심모원려(深謀遠慮), 물고기가 물 속의 깊은 곳과 얕은 곳을 옮겨 다니는 일을 이르는 말을 심천이동(深淺移動), 소중한 물건을 깊이 감추어 둠을 일컫는 말을 심심장지(深深藏之) 등에 쓰인다.
▶️ 鳥(새 조, 땅 이름 작, 섬 도)는 ❶상형문자로 鸟(조)는 간자(簡字)이다. 새의 모양으로, 나중에 꼬리가 긴 새를 鳥(조), 꼬리가 짧은 새를 새 추(隹; 새)部라고 구별하였으나 본디는 같은 자형(字形)이 두 가지로 나누어진 것이며 어느쪽도 뜻에 구별은 없다. 한자의 부수로서는 새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鳥자는 ‘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미 새를 뜻하는 글자로는 隹(새 추)자가 있지만 鳥자는 모든 새를 총칭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鳥자의 갑골문을 보면 두꺼운 부리와 큰 눈이 묘사된 새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이 어떤 새를 그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전적으로는 鳥자가 ‘큰 새’를 뜻하는 것으로 구분하고 있다. 鳥자는 새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새의 종류’나 새와 연관되는 다양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鳥(조)는 ①새, 새의 총칭(總稱) ②봉황(鳳凰) ③나라의 이름 ④벼슬의 이름 ⑤별의 이름, 그리고 ⓐ땅의 이름(작) 그리고 ㉠섬(=島)(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새 금(禽)이다. 용례로는 높은 곳에서 비스듬히 내려다 봄을 조감(鳥瞰), 새의 알을 조란(鳥卵), 새를 넣어 기르는 장을 조롱(鳥籠), 새를 잡는 데 쓰는 그물을 조망(鳥網), 새의 똥을 조분(鳥糞), 겨우 새나 통할 정도의 산속의 좁은 길을 조경(鳥逕), 나는 새도 넘기 어려울 만큼 험한 길을 조도(鳥道), 새를 잡는 그물을 조라(鳥羅), 새의 우는 소리를 조성(鳥聲), 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조어(鳥語), 새의 날개를 조익(鳥翼), 새와 참새 또는 참새 따위 작은 새를 조작(鳥雀), 새의 발자국을 조적(鳥跡), 파충류에서 진화된 것으로 몸은 깃털로 덮이고 날개가 있으며 다리가 둘이고 입이 부리로 되어 있눈 부류를 조류(鳥類), 해조가 많은 곳에 사는 어류를 조어(鳥魚), 텃새로 철을 따라 자리를 옮기지 아니하고 거의 한 지방에서만 사는 새를 유조(留鳥), 가을에 북쪽에서 날아와 겨울을 나고 봄에 다시 북쪽으로 날아가서 번식하는 새를 한조(寒鳥), 철새로 철을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사는 새를 후조(候鳥), 날아 다니는 새를 비조(飛鳥), 나라를 대표하는 새를 국조(國鳥), 길한 일이 생길 때 사람에게 미리 알려 준다고 하는 새를 길조(吉鳥), 평범하고 변변하지 못한 사람을 범조(凡鳥), 새가 쫓기다가 도망할 곳을 잃으면 도리어 상대방을 부리로 쫀다는 조궁즉탁(鳥窮則啄), 새가 좋은 먹이를 찾다가 목숨을 잃는다는 뜻으로 욕심 때문에 몸을 망침을 비유해 이르는 조위식사(鳥爲食死),까치의 지혜라는 뜻으로 하찮은 지혜를 비유해 이르는 조작지지(鳥鵲之智), 새발의 피란 뜻으로 극히 적은 분량을 말하는 조족지혈(鳥足之血), 새의 양 날개라는 뜻으로 꼭 필요한 관계라는 조지양익(鳥之兩翼), 새를 다 잡고 나면 활은 창고에 넣는다는 뜻으로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버림을 받게 됨을 비유해 이르는 조진궁장(鳥盡弓藏) 등에 쓰인다.
▶️ 棲(깃들 서)는 형성문자로 捿(서), 栖(서)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붙잡다의 뜻(執; 집)을 나타내기 위한 妻(처, 서)로 이루어졌다. 새가 앉을 때 붙잡는 나무, 곧 횃대의 뜻이 전(轉)하여 보금자리, 집의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棲(서)는 ①깃들이다 ②살다, 거처(居處)하다 ③쉬다, 휴식(休息)하다 ④쌓다, 저장(貯藏)하다 ⑤집, 보금자리 ⑥평상(平牀), 침상(寢牀) ⑦바쁜 모양 ⑧고적(孤寂)한 모양,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동물이 깃들여 삶을 서식(棲息), 동물이 어떠한 곳에 깃들여 사는 것을 서숙(棲宿), 일정한 거처 없이 떠돌아 다님을 서설(棲屑), 짐승 따위가 사는 굴을 서혈(棲穴), 천천히 돌아다니며 마음껏 놂을 서지(棲遲), 몸 붙여 살 곳이 없음을 서황(棲遑), 남은 곡식이 밭이랑에 가득히 쌓여 있다는 뜻으로 풍년이 들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서무(棲畝), 동물이 물 속이나 땅 위의 양쪽에서 다 삶을 양서(兩棲), 세상을 피하여 숨어서 사는 일을 은서(隱棲), 닭의 우리를 계서(鷄棲), 종류가 다른 동물이 한 곳에 모여 함께 삶을 공서(共棲), 예전에 살던 집을 구서(舊棲), 자기 집에 돌아옴을 귀서(歸棲), 한집에서 부부와 같은 관계를 맺고 같이 삶 또는 서로 종류가 다른 동물이 한 곳에서 같이 삶을 동서(同棲), 암컷과 수컷 또는 부부가 같이 사는 일을 쌍서(雙棲), 세속을 벗어나 은거함을 운서(雲棲), 봉황이 깃들인다는 뜻으로 학덕이 높은 사람이 시골에 은거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봉서(鳳棲), 미진이 연약한 풀잎에서 쉰다는 뜻으로 덧없음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경진서약초(輕塵棲弱草), 닭집에서 봉황이 함께 살면서 모이를 먹는다는 뜻으로 충신이 천한 죄인들과 함께 하는 삶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계서봉황식(鷄棲鳳凰食), 숲이 우거져야 새가 깃든다는 뜻으로 사람이 인의를 쌓아야 일이 순조로움을 이르는 말을 임심조서(林深鳥棲)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