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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 중 NBA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누구인지에 대한 논쟁에 관한 문제이다.
워낙 갑론을박이 많은 사안이고,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2003년 르브론 제임스의 등장부터 농구계의 고정 떡밥이 되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 선수들, 팬들은 마이클 조던을 지지하고 있으나 르브론 제임스의 지지층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단순히 팬들뿐만 아니라 저명한 NBA 전문가들, 은퇴한 레전드들 중에서도 르브론 제임스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 논란의 정점은 2016 NBA 파이널에서 르브론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3-1로 밀리고 있다가 3연승을 하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이기고 나서 스스로를 GOAT라고 부르면서 본격 재점화되었다.
<GOAT 논의의 주요 쟁점>
흔히 말하는 '줄세우기'에 있어 우승과 MVP 등의 최주요 타이틀이 큰 영향을 미치는게 사실이고, 하다못해 셰어라도 넘은 NBA MVP와 달리 우승 & 파이널 MVP 2회의 차이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차이이다. 물론 르브론이 올-NBA 팀과 누적 측면에서 조던을 크게 상회하는 것도 사실이고 이는 르브론이 '더 정상권에 오래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다시말하면 르브론은 더 오래 뛰었음에도 우승을 적게 했다는 점에서 르브론이 조던만큼의 '실적'을 내지는 못했다는 말이 된다. 또한 르브론이 쉐어는 앞설지언정 MVP 횟수 자체는 조던이 더 많다는 점도, 결국 "MVP를 탈만큼 압도적인 시즌"도 조던이 한시즌 더 많았다는 소리이니 우승과 마찬가지로 "르브론이 더 오래 뛰었지만 실적은 조던이 앞서는" 케이스로 정리된다.
선수 평가에서 가장 굵직한 바로미터가 결국 우승인 이상 All-NBA Team과 누적의 우위를 앞세워도 4우승(4fMVP) vs 6우승(6fMVP)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격차를 뒤짚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소리. 괜히 선수평가를 할 때 누적스탯으로 하지 않는게 아니다. 시대가 다르면 스탯을 쌓는 환경도 당연히 달라지기 때문. 단적인 예로 2020-21시즌의 득점 5위는 28.1점인 야니스 아데토쿤보였던 반면 1997-98시즌 득점 5위는 앤트완 워커 (22.4점)였다. 20점 이상 득점한 선수는 전자는 30명에 달하는 반면 후자는 14명에 불과했으며, 이는 득점을 쌓는 환경이 달랐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이다. 이를 간과하고 단순 누적 스탯으로 본다면 80년대나 2010년대처럼 페이스 빠른 시대는 과대평가, 90년대~2000년대 중반(핸드체킹 금지 이전)처럼 페이스 느린 시대는 과소평가를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시대가 다른 선수들, 특히 조던과 르브론처럼 압도적인 선수들은 누적 스탯이 아닌 각 시대에서 얼마나 압도적이었는가를 봐야한다는 것이다.
상기하였듯이 가장 굵직한 바로미터는 우승일지언정 나머지 부분에서 정말 압도적인 이력을 보유한다면 우승 횟수의 열세를 극복하거나 뒤집어 버리는 것이 불가능은 아니다. 예를들어 체임벌린 vs 러셀의 경우 우승 횟수만 따지면 비교 자체가 성립이 안되어야 하지만, 누가봐도 개인기량은 체임벌린이 월등했고 퍼스트팀도 체임벌린이 훨씬 더 많이 수상했다. MVP는 4:5로 러셀이 하나 더 많긴 하지만 이는 당시 MVP 수상이 선수단 투표로 이루어졌기 때문이고, 지금같은 투표인단이라면 러셀의 MVP 중 두 개(61,62)는 체임벌린의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현격한 우승 이력의 차이로도 체임벌린을 러셀 아래에 두기 꺼려질 정도로 기량 자체는 체임벌린이 뛰어났고, 이는 기록과 수상 측면에서도 확실히 드러나기에 쉽사리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것이다.
반면 조던은 All-NBA Team과 누적이 어디까지나 르브론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에게나 못미칠 뿐, 통산 5회의 MVP, 10회의 퍼스트팀, 32000점 이상의 득점 누적이라는 충분한 마일스톤을 보유한 선수이다. 예를들어 아무리 누적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한들 조던의 통산득점이 20000점조차 넘지 못했다면 (꼭 르브론과의 비교가 아니더라도) 누적에서 시비가 걸릴 여지는 다분히 있다. 시대별로 페이스와 득점량이 상이하다 한들 올타임 Top20 안에 들어가는 선수들 중 통산득점이 25000점을 넘기지 못하는 선수는 빌 러셀과 스테판 커리 뿐이고, 20000을 넘기지 못 한 선수는 러셀 하나 뿐이다. 커리는 현역이기에 은퇴 전에는 25000점을 넘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선수이고, 러셀은 통산 득점이 15000 언저리에 그친 대신 통산 20000개(...)의 미친 리바운드와 집계되지 않아 크게 손해본 블록 등을 고려하면 종합적으로는 오히려 역대급 누적에 속한다. 만약 나머지 이력은 그대로인데 All-NBA Team 수상이 반토막나 커리어 통산 퍼스트팀이 5회 정도에 그쳤다면 (정말 극단적인 우승 만능론자가 아니고서야) 르브론을 조던 아래에 두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조던 역시 우승 외 다른 부분에서도 충분히 역대급 이력을 보유했고, 이렇듯 탄탄한 기본 뼈대를 갖춘 선수가 우승까지 많이 했기에 GOAT라 불리는 것이다. 때문에 '르브론의 누적 및 수상의 우세'보다 '조던의 우승 및 파엠의 우세'가 더 큰 무게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르브론이 향후 우승 & 파이널 MVP를 추가하여 조던을 넘진 못하더라도 지금보다 조금 더 비등한 위치로 올라설지, 조던을 뛰어넘는 우승 횟수를 축적해서 그 이상의 평가를 받을지는 르브론의 챔피언쉽 도전에 달려있다.
<결론>
르브론의 커리어가 거의 종료되어가는 현 시점에서도 우승 커리어 차이로 인하여 마이클 조던의 우위로 평가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이클 조던은 현재 미국 내 주요 매체들의 모든 랭킹에서 당연한 듯이 1위로 평가받고 있으며, 1998년 2차 은퇴 이후 그 어떤 랭킹에서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르브론 제임스는 2016년 우승 이후 올타임 2위라는 여론이 지배적이긴 했으나, 2019-20 시즌 우승 전까지는 압둘자바, 빌 러셀, 매직 존슨 등 여타 2위 후보군들과 아주 현격한 차이를 벌렸다기엔 애매한 위치였다. 물론 2~5위권 내에선 가장 선두라 할 만 한 위치였으나 조던과의 비교는 사실상 넌센스에 가까웠던 것. 이 문서가 생겼을 당시만 해도 르브론의 파이널 우승 및 파이널 MVP 이력은 3회에 그쳤고, 이는 조던의 절반에 불과했던 만큼 르브론이 조던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이 사실상 기정사실에 가깝게 전제로 깔려있었다.
다만 르브론이 2019-20 시즌에 또다시 올-NBA 퍼스트 팀에 오르고 리그 최정상급 선수의 면모를 보여줌은 물론,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을 이루어내면서 2~5위권 내에서의 서열정리를 사실상 끝마치는 동시에 종결된 것처럼 보인 논쟁에 다시금 불을 지피게 되었다. 현 시점에선 조던을 위로 두더라도 앞으로의 성과에 따라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설령 더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GOAT 도전에 실패하더라도 역사상 가장 조던의 근처에 다가간 선수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게 되었다.
사실 기존에 논쟁이 끝났다고 여겨진 것은 역사상 어떤 선수도 35세가 넘어서 커리어 평가를 획기적으로 올릴 정도의 실적을 쌓은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보통 왠만큼 롱런하는 선수들이라도 35~40세에는 커리어를 마무리하며, 30대 중반에 진입할 시기에는 기량이 크게 꺾이는 에이징 커브가 온다. 르브론 또한 2018-19 시즌에 전에 비해 크게 못한 모습을 보이며 이 패턴에 부합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타고난 내구성, NBA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로 확실한 몸관리, 발달된 의료 기술, 전성기때보다 떨어진 신체능력을 보완하기 위한 딥쓰리 장착 등에 힘입어 회춘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따라 르브론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존 선수들의 경우를 보며 예측하게 힘들게 되었다. 사실 조던의 경우도 35세 시즌에 NBA MVP, 은퇴 후 3년 놀다가 38-39세에 복귀했음에도 새크라멘토 킹스전에서 큰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46경기동안 평균 25.1점 6.2리바운드 5.2어시스트 야투율 42.1%를 기록했고 팀이 26승 20패를 기록했고, 감을 잡은 이후엔 계속 기록이 올라갔고 부상 전 10경기동안 평균 29점 야투율 47%를 기록한 걸 생각하면 공백기인 세 시즌동안 뛰었다면 올-NBA 퍼스트 팀급 기량은 보여줬을 것이 유력하다. 특히 1997-98 시즌에 그가 MVP+fMVP 위너이자 여전히 리그 최고의 선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즉, 르브론이 조던의 커리어를 넘거나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다 낮다를 떠나서 현역으로 뛰는 상황인 한) '존재한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향후 수년간은 르브론이 상위권 퍼포먼스를 유지할 여지가 있기에 섣불리 재단을 내리기 어렵고, 르브론이 은퇴하여 커리어를 완전히 마칠 때까지 아직 모른다는 것. 르브론은 오랜 기간 GOAT로 군림해온 마이클 조던의 업적을 더디게나마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왔고, NFL의 톰 브래디 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돌릴만큼 증명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향후 전망>
다만 2020-21 시즌에 르브론이 확실한 에이징 커브의 징조를 보이며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이 시즌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피닉스 선즈에 4:2로 패배했으며, 르브론 본인도 생애 최다 결장경기수와 타이인 27경기를 결장했다. 게다가 72경기 단축시즌에서 27경기를 빠졌기 때문에 역대 최소 출장비율을 기록했다. 조던과의 격차를 좁힐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르브론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뼈 아픈 결과인 셈. 무엇보다 앞서 언급한 27경기 결장이 세 시즌 중 두번에 걸쳐 있었다는게 큰데, 몸관리가 투철하기로 유명한 르브론 제임스가 해당 3년간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경기를 결장했단 것은 분명한 노화의 징조로 보이는 상황이다. 사람이 노화하면서 가장 부각되는 건 신체능력의 저하보다도 오히려 회복이 더뎌지는 것이다. 실력 자체는 그대로 있어도 체력도 부상도 회복이 저하되기 때문에 노장 슈퍼스타들은 예전처럼 격렬하게, 오래 뛰지 못하는 것. 르브론은 2020-21 시즌에 발목부상에서 회복하는데 유독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결장수 역시 잦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시즌은 72경기 중 45경기 출장, 21-22시즌은 82경기 중 56경기 출장)이대로 누적만 쌓으며 르브론의 커리어가 끝난다면 조던과 격차를 따라잡지 못할 가능성이 확연하니 만큼 굵직한 성과가 더 필요하고, 그 굵직한 성과는 결국 우승이기에 르브론으로썬 뼈아픈 상황.
2021-22 시즌엔 좋은 스탯을 보여주고 있으나 팀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다. 공격력 자체는 아직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임에도 점점 이전같지 않은 내구성과 심각한 수준의 수비 적극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리그 최고를 논할만한 기량은 아니라는 평. 빡집중 하면 괜찮은 수비력을 보여주곤 하나 그 빡모드를 더이상 자주 보여줄 수 없는 선수이기에 별 의미는 없고, 농구에서 공수전환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백코트조차 성실히 하지 않으며 비판을 받았다. 조던이 워싱턴에서 뛰던 마지막 시즌에 전경기 출장에 수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교가 되고 있다. 르브론은 37세 나이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확실하고, 스탯라인도 전성기 못지 않게 뽑아내고는 있지만, 영향력과 존재감 자체가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많이들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그 스탯라인마저도 팀이 가비지로 지고 있는 상황에 나와서 낸 점수가 대다수라는 시선도 많아서 수치상 좋은 스탯라인도 '숫자만', '보기에만' 좋은 스탯라인이고 실상 팀의 승리에는 기여하지 않는 스찌라고 보는 평가도 다수.
물론 18-19 시즌에 에이징 커브가 온 것으로 보였음에도 그 다음 시즌에 부활하였듯이, 컨디션과 팀전력을 추스리고 다시금 컨텐더로 올라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18-19 르브론보다도 더 늙은채 시즌에 돌입해야 하는게 22-23 르브론이고, 지금은 또 다른 슈퍼스타 동료를 합류시키거나 다른 슈퍼팀을 찾아 이적하지 않는다면 현 레이커스 전력으로 차기 시즌 우승 가능성도 제로에 가깝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즉, 2022-23시즌에 20년차가 되는 르브론이 추가 영입이나 이적으로 또다른 슈퍼팀을 만들지 않고서는 우승 가능성이 거의 없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에이스로서 우승 2회를 추가하고 그 과정에서 fMVP를 놓지지 않으며 조던과 동률을 맞춘다는 것은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미션이 되었다. 2023년 20년차에 그 르브론 역시 중간중간에 파더타임이 오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덴버와의 서부 결승전에서 결국 그의 선수경력에 세번째 스윕패를 당함으로 격차를 좁히기가 더 어려워졌다. 물론 스윕패를 면하기위해 르브론은 4차전에서 40점, 10리바, 9어시를 꽂아넣으며 총력을 다했지만 팀원들의 활약이 저조했고 르브론 역시 그 나이에 그 이상의 활약은 힘들어서 스윕패를 막지 못했다. 게다가 패배 이후 은퇴의 가능성도 적게나마 열어두어 이 가능성의 문이 점점 좁혀들고 있다.
결국 간단히 말해 르브론이 남은 커리어동안 (조력자가 아닌 더맨으로) 2회 이상 우승을 더 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일단 네번째 우승을 달성하였을때의 일시적인 반응들만 보더라도 다섯번째 우승을 달성할 시 모든 농구팬들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이 경우 국내와 미국 현지에서 그리하였듯 '당장은' 르브론이 조던을 따라잡았다는 여론이 한동안은 다수를 차지하다가, 우승으로 인한 열기가 어느정도 식고 나서는 MVP와 우승을 근거로 조던을 근소 우위로 두되 르브론을 얼추 비등한 위치로 두는 여론이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6회로 동률을 기록한다면 세세한 디테일 비교로 넘어가 영원히 고트논쟁이 이어지거나 어쩌면 르브론이 정말 조던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둘의 커리어 말년과 커리어 누적치는 르브론이 확실히 월등하다. 물론 35세까지 모습은 MVP를 수상한 조던이 앞서면 앞섰지 결코 뒤쳐지지 않으나, 은퇴를 했건 어쨌건 조던은 35세 이후 별 업적이 없다. 더 짧은 커리어에도 더 많은 우승과 MVP를 차지했기 때문에 조던이 위로 놓이는 만큼, 만약 우승횟수를 동률로 맞춘다면 르브론이 우위란 의견에도 충분히 무게가 실리게 된다. 르브론이 3우승을 해내며 억지스럽게나마 조던과의 비교가 성립되었고, 4우승을 달성함에 따라 조던의 유의미한 비교군으로 올라왔듯이, 다섯번째를 달성시 종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치열한 논의가 벌어질 것이고, 여섯번째로 동률을 맞출 시의 파급력을 말 할 것도 없다는 것. 그러나 우승 횟수가 6회 vs 4회로 차이가 나는 시점에서 이 격차를 뒤집을만한 근거가 없고, 이것이 끝내 좁혀지지 않는다면 우열을 가리는 논쟁이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지금 당장이야 르브론을 지지하는 여론도 결코 무시할 수준은 아니더라도, 르브론이 현 상태에서 굵직한 레거시를 더이상 추가하지 못한 채 은퇴를 할 수 있다. 르브론만큼 근접한 것은 아니지만 코비 브라이언트가 이런 루트를 탄 적이 있다. 만 18세에 데뷔한 코비는 조던보다 훨씬 빠른 나이에 올스타선정(19세), 올NBA팀 선정(20세), 우승(21세), 3연패(23세)등을 이뤄내며 조던에 비견되었고, 34세이던 2013년에 조던의 올퍼스트팀 횟수를 추월했다. 그러나 이후 굵직한 업적 추가가 없고, 현역버프가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평가가 정리되었다. 르브론은 20년 퍼스트팀 이후 1년 세컨팀, 22년 서드팀으로 자연스럽게 기량저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커리어 역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사실 '빡브론 모드에 들어가면 예전같은 모습을 보인다'며 노쇠화를 부정하는 시선도 있지만, 애초에 그 빡브론 모드 빈도수가 드물어지는 것 자체가 노화하고 있단 얘기다. 조던 역시 39세에 가까운 나이에 '빡조던' 모드로 저득점 농구가 절정이던 시대에 51점을 넣은 적이 있었으나, 자주 그렇게 하지 못하니까 MVP급이 아닌 올스타급에 그쳤던 것이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란 말처럼 레전드 선수들은 말년에도 한두 경기 한정으로 전성기적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만, 자주 그렇게 하지 못하는게 문제다. 2022년 기준 만 37세인 르브론은 MVP후보급 선수가 아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현역버프가 빠진다면 결국 누가 고트로 남을지는 명확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국내 한정이긴 하나 이를 체감할 수 있는 예시로 팀 던컨을 들 수 있다. 한때 던컨은 국내 던컨팬들의 어마어마한 지지와 애정으로 인해 수비 관련 vs 논의 등에서 드와이트 하워드나 데니스 로드맨 등 농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들을 아래로 두는 한편, 공격에서는 맘만 먹으면 30~40점을 우습게 찍어내는 인외굇수 내지 외계인 수준의 고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던컨이 은퇴하고 고작 몇년이 지난 현재 던컨을 수비수로서 하워드나 로드맨 위로 두는 여론은 극성팬들을 제외하곤 찾아보기 힘들다. 조던vs르브론 역시 마찬가지이다. 르브론이 향후 어떠한 추가업적을 달성할지를 떠나서, 그가 은퇴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최종적으로 주 여론이 어떻게 굳어지는지를 알 수 있을거라는 소리. 추가로 현역 버프가 가장 극대화가 되는 시기는 현역 선수가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을 시기인데 당장 팀 던컨의 경우 13-14시즌 우승 이후 역대 순위에 있어서 래리 버드를 넘는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은퇴 후 최근 평가에서는 샤킬 오닐과 비교해서 아래의 순위를 받는 경우도 있다. 르브론이 아직 4vs6이라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2020년 우승 직후 현지 국내를 가릴 것 없이 파이어가 터진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하다.
현재로선 레이커스의 반등없이 커리어를 마친다면 조던의 확실한 우세로 끝날 것이다.
<타 종목 GOAT 논의와의 비교>
르브론의 상황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선례로는 NFL의 리빙 GOAT인 톰 브래디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브래디의 사례는 단순히 오래 뛰며 스탯이나 올스타 선정횟수를 추가하는 것보다 우승을 추가하는 것이 GOAT 논란에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는 르브론과 달리 커리어 극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3회의 우승을 달성하여 조 몬태나를 넘어설거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이후 오랜 기간 우승을 추가하는데 실패하면서 이런 말이 쏙 들어갔다. 그러나 2015년 슈퍼볼 우승을 차지하면서 페이튼 매닝, 애런 로저스와의 비교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나서 다시 GOAT 떡밥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에 그치지 않고 브래디가 꾸준히 레거시를 추가해나가며 몬태나와 비교해서 우승 실적의 차이가 7vs4로 크게 벌어졌고, MVP나 슈퍼볼 MVP 등 주요 수상 역시 꿇리지 않으니 사실상 브래디 GOAT로 논의가 종결되었다. 심지어 브래디가 리빙 GOAT로 인정 받은 이후 슈퍼볼 LV에서 Baby GOAT라고 불렸던 패트릭 마홈스와의 맞대결도 승리하여 브래디의 GOAT 논쟁은 완전히 종결되었다.
동시대 선수들 중 정규시즌 한정으로 브래디에 결코 뒤지지 않았던 페이튼 매닝과 애런 로저스를 브래디가 제낄 수 있었던 건 결국 슈퍼볼 우승 덕분이다. 우선 페이튼 매닝은 정규 시즌 MVP를 5회나 차지하였으며 AFC 챔피언쉽에서 브래디 상대로 페이튼이 3승 1패를 차지했기 때문에, '페이튼 매닝 vs 톰 브래디'는 2010년대 초중반까지 꽤 큰 떡밥이였다. 하지만 브래디가 2015년 이후로 슈퍼볼 우승을 3회를 더 차지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페이튼과의 비교는 사라졌다. 애런 로저스의 경우 순수한 기량으로 역대 최고라는 평을 받았으며, 정규 시즌 MVP를 4회(브래디는 3회)나 수상하고, 각종 기록들을 갈아치우면서 한때는 브래디의 GOAT 라이벌로 언급되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진한 플레이오프 활약으로 인해 브래디보다 아래라는 평가를 듣게 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 스포츠 선수들은 정규시즌 성적을 목표로 뛰지 않으며, 설령 82승 0패를 해도 "챔피언" "컨퍼런스 챔피언" 칭호는 플레이오프 성과를 통해서만 주어진다. 그리고 아무리 플레이오프에서 누적이 더 많아도 파이널에서 승리를 해야만 트로피를 수여한다.
펠레를 넘어 축구의 신으로 등극한 리오넬 메시도 하나의 비교 사례가 될 수 있다. 메시는 기량 자체는 일찍이 펠레&마라도나의 영역에 닿았다고 평가받아왔으나, 주요 국가대항전 우승 이력의 부재가 치명적인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2021년에 코파 아메리카를 우승한 데 이어 2022년에 FIFA 월드컵까지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재패함으로써 기존의 비판을 완전히 불식시켰고, 이에 따라 FIFA 월드컵 공식 계정으로부터 NEW GOAT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렇듯 전성기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에도 노장의 불꽃으로 GOAT를 논할 실적을 채웠다는 점에서, 르브론이 걸어야 할 가장 이상적인 루트를 메시가 먼저 보여주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닌 것이다.
단, 메시는 '월드컵 우승만 더해지면' 축구계의 정점을 찍을 커리어를 이미 완성해 둔 선수였다는 점이 중요하다. 메시는 2022 월드컵 이전세도 축구선수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로 명예로운 상인 발롱도르를 7회(역대 최다) 수상한 선수이다(8회 수상도 유력한 상황). 이는 메시가 30대 중반의 나이에 4대 리그도 아닌 리그 1로 적을 옮긴 후, 파리 생제르맹 FC에서는 이렇다 할 굵직한 성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월드컵 우승 직후 GOAT가 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우선 축구는 국가대항전의 위상이 그 어느 스포츠보다 높고, 유럽 무대의 특성상 주요 족적이 굉장히 세분화되어있다. 예로 아무리 메시가 GOAT로 등극했다고 한들 국가대표 성과만으로는 펠레의 월드컵 3회 우승이라는 비현실적인 기록을 넘을 수 없고, 결국 GOAT 레이스에서 완패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프로 축구의 최정점 무대인 챔스에서의 실적만큼은 메시 이상이다. 다만 축구의 경우 클럽대항전, 국가대항전 같은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한 종류의 토너먼트 대회에서만 부진과 조기 탈락 없이 엄청난 누적을 쌓은 선수보단, 부진과 조기 탈락을 경험하더라도 모든 종류의 토너먼트 대회에서 높은 고점을 찍어보는 선수를 높게 평가한다. 메시 역시 챔스와 월드컵에서 호날두, 펠레 이상의 단일 대회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에 펠레와 호날두와의 비교에서 그리 유의미한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이다. 즉, 축구에선 역대급 선수들끼리의 커리어가 일장일단인 경우가 많다.
반면 농구의 경우 세계적으로 축구 다음가는 대중화가 이루어진 종목이라지만 기본적으로 NBA라는 단일리그가 짱먹는 스포츠이고, 절대강자가 없는 축구와 달리 농구는 미국의 선수풀이 워낙 압도적이다. 미국이 무조건 우승하는 건 아니라지만, 전력만 놓고 봤을 때 여전히 미국은 '우승을 못하면 창피한' 수준의 스쿼드를 기본으로 꾸린다. 당장 NBA에서 뛰는 유럽 선수들은 자국에서 에이스 내지 핵심 선수인 반면, 미 국대는 벤치 끝자락부터 국대 후보군까지 NBA 주전급으로 채워지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물론 유럽 농구의 수준이 미국을 어느정도는 따라잡은 건 사실인지라 국가대항전에서 이변이 일어나는 경우가 제법 있긴 하지만, 이는 매 시즌 급조되는 미 국대와 수년동안 손발을 맞춰본 유럽 국대의 팀워크 차이에서 비롯되는 일이지 결코 오버롤이 동등한 게 아니다. 당장 미 현지에서도 드림팀이 은메달, 동메달에 그치면 해당 기수의 드림팀을 실패로 취급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래서 NBA 선수들끼리의 비교에선 국가대항전 실적이 이렇다 할 비중을 차지하지도 않는다. 특정 선수가 미 국대에 여러번 승선하여 금메달을 딴다고 해서 (명전 입성 확률이야 높아지겠지만) 그게 줄세우기에서 주요 이점으로 작용하지 않고, 이에 따라 비미국 선수가 무관에 그쳤다고 해서 그게 저평가의 요소가 되지도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즉, 같은 NBA 선수들끼리의 비교는 철저하게 NBA 내 우승 및 수상실적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케빈 듀란트가 3번의 올림픽에 참여하면서 모두 금메달을 이끌어내면서 역대 최다 금메달을 수상하였고 올림픽에서의 퍼포먼스는 조던과 르브론을 능가하며 미국 대표 선수 중에 역대 최고라고 불려지지만, 듀란트 또한 다른 선수와 비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림픽 커리어가 아닌 NBA 내 우승 및 수상실적이다. 애초에 92년도까지 NBA선수들은 올림픽에서 뛰는 것이 불가능했고, 그 이후에도 미국이 00년대 들어 연이어 굴욕을 당하기 전까지는 워낙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레전드급 선수들은 한번, 많아야 두번 정도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루트가 일반적이었다. 조던의 경우 NBA선수들의 참가가 금지된 상태에서 대학선수로 한번, NBA선수로 한번 땄고, 르브론은 NBA선수로 두번 딴만큼 상황 자체도 아예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 메달을 기준으로 비교하는게 의미가 없는 것. 사실 르브론, 조던, 듀란트 모두 올림픽에서 적잖은 성과(다수의 금메달)를 거둔 케이스인만큼, 더 적절한 케이스는 칼 말론과 팀 던컨일 것이다. 말론은 92년, 96년에 걸쳐 두개의 금메달을 땄고, 던컨은 반대로 04년에 동메달 한개에 그쳤다. 그러나 이 둘은 평가할 때는 NBA에서 커리어를 기반으로만 평가되며, 올림픽 무대에서 말론이 2회 우승이고 던컨이 무관이란 점은 무시된다. 위에 언급된 축구의 경우 월드컵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대회이지만, 농구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은 사실상 NBA팀들이 겨루는 NBA플레이오프이지 올림픽이 아니기 때문에 '올림픽을 재패했냐' 여부로 선수를 평가하는 건 불합리하기 때문이다. 04년의 경우, NBA에서 준척급 선수에 불과한 마누 지노빌리가 이끈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금메달을 땄는데, 이 팀이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이었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이 때문에 던컨 역시 04년의 실패 이후에도 금메달에 미련을 갖지 않고 더 이상 대표팀에 승선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만큼 일장일단의 여지도 축구에 비하면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르브론이 조던을 넘을 '여지'라는 건 결국 NBA 우승 추가라는 단 한 가지로 귀결된다. 월드컵 우승 이전의 메시와 종목 내 위치가 비슷하면서도 입장은 다소 달랐던 셈. 다만 2020년에 들어서야 역대 2위로 확실하게 인정받았던 르브론과 다르게 메시는 2017년 즈음 대부분의 매체에서 역대 2위 안에 위치해 있으며 2017년 6월 부트발, 2020년 포포투 같은 유명매체에서는 역대 1위로 평가받고 있었다. 즉, 같은 2위라도 대부분의 매체에서 조던에게 밀리는 르브론과, 평균적으로 펠레보다 아래였지만 펠레보다 위로 놓는 매체가 꽤나 있었던 메시와의 비교는 메시가 더 우위라고 할 수 있다.
어쨌거나 GOAT로 인정받는 선수가 뒤바뀐 위 두 케이스를 보면 한 가지, 우승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팀스포츠는 어디까지나 팀의 성공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조던과 르브론의 평가가 반전되기 위한 계기는 결국 동률로 맞추면 되는건지, 조던보다 우승을 더 해야하는 건지 여부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더라도 우승 밖에 없다.
사실 축구계에서의 펠레와 메시의 비교는 농구로 쳤을 때 '조던과 르브론'보단 '빌 러셀과 조던'의 비교와 더 유사한 측면도 있다. 펠레와 러셀은 각 종목의 현대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활약하며 각각 월드컵 3회 우승(다만 1962 월드컵에서의 펠레는 조별리그 1경기만 뛰고 부상으로 나머지 경기에 모두 결장해서 이때 우승 기여도는 낮았다고 볼 수 있음), NBA 11회 우승이라는 상식 밖의 업적을 이룩했고, 커리어 줄세우기와 별개로 순수기량 자체는 본인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비교대상(디에고 마라도나, 윌트 체임벌린)이 있었으며('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개인'이라는 양측의 이미지도 일맥상통하다. 마라도나를 제어하기 위해 압박 축구가 고안되었다는 건 유명하고, 체임벌린은 단일경기 100득점, 시즌 평균 50득점 등 말도 안되는 기록을 보유한 괴물이었음), 미디어에 따라 해당 선수에게 순위가 밀리기도 한다는 점이 서로 비슷하다. 물론 농구에서의 러셀의 위상이 축구에서의 펠레급은 아니었지만(펠레는 매체에 따라 마라도나에게 밀리는 경우는 있지만, 그 마라도나만을 제하고 본다면 이견이 거의 없는 GOAT에 가까웠다. 사실 팀 성적 뿐만 아니라 개인 스탯도 펠레가 마라도나보다 우위이지만 마라도나는 경기에서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GOAT 논쟁에서 펠레와 우열을 다투었기에 러셀과 펠레는 입장이 다르다. 러셀은 체임벌린을 제한다 해도 카림이나 매직보다 딱잘라 우위를 점하는 위치는 아니었다. 물론 팀 성적이나 공헌도에선 비교 불가능한 선수였지만 개인 스탯에선 최소 공격만큼은 위의 선수들보단 아래였다. 이를 압도적인 수비력과 이타적인 플레이로 상쇄했지만. 물론 러셀보다 확실하게 윗순위로 평가받는 선수는 확고부동의 1&2위인 조던과 르브론 뿐임), 피파가 공식적으로 펠레를 넘었다고 공식적으로 천명한 메시를 90년대의 조던과 비슷한 포지션이라 본다면 꽤나 비슷한 비교가 만들어진다.
참고 : 나무위키
보통 지배력, 업적 이런 걸로 비교를 많이 하게 되는데
플레이어 입장에서 누가 더 잘 하나? 로 비교하면 비교불가 조던이라 생각합니다.
20-30년이 되었는데도 아직 조던 보다 더 세련된 플레이어가 안 나오는 것도 농구 그 자체라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저도 그냥 농구를 조던이 더 잘했고 이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봅니다
조던이라고 봐요
조던보다 르브론이 뛰어난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하지만 쌓은 업적이 더 높다고 봐요
쓰리핏 두번과 파이널mvp
4번의 시즌mvp
10번의 득점왕
다수의 퍼스트팀
물론 르브론도 엄청난 업적을 세웠지만 당대의 선수들과 비교했을때
그 시대에 더 압도적이었던건 조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공감하는 부분들이 느껴집니다
엇 MVP 5번이에요~
@아이언코브라 앗 감사합니다 ㅎㅎ
Kobe!
코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