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지인 되도록 많이 많이 만들어.. 달글 달리다가도 썼는데 주기적으로 끌올되는 김영하 글 있잖아 친구 관계에 목 맬 필요 없다고 근데 그건 김영하임 스스로의 재능이 출중해서 심각한 고난에 빠질 일도 없고 사람들이 앞다퉈 연을 맺고 돕고 싶어하는 사람 인간관계에서 선별과 선택을 담당하는 사람은 그래도 돼
근데 평범한 사람들은 안 그러는 게 좋음 그러지 말라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그러지 않는 게 생존이나 성장에 더 유리해
인간은 하나의 거미줄임 그니까 한 인간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건 그 사람이 구축해 둔 인적 물적 망에 접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다는 거나 마찬가지야
여섯 다리 게임인가 그거 있지 전 세계 사람들이 여섯 다리만 건너면 다 연결된다고 그물과 그물이 겹치면 그렇게 쉽고 빠르게 광대하고 세심해져 그리고 그게 언젠가 여시를 살릴 거임
그니까 친구 가능한 많이 만들어.. 막 호형호제 천년의 맹세 하라는 게 아냐 오히려 그건 지양하는 게 좋아 가까워질 수록 그 사람과 동기화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니까 왜 친구가 싫어하는 사람을 나도 멀리해야 하듯이 관계의 점성이 강해질 수록 내가 감당하고 지불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짐
근데 별로 안 친한 사람들 산뜻하고 가벼운 관계의 사람들은 나한테 감정적 물질적 연대를 바라지 않잖아 그러면서도 결정적이고 좋은 기회를 선뜻 제공해준단 말임 이건 진짜 존나 남는 장사야..
세상사가 엄청 묘해서 기회는 낯설고 떨떠름한 얼굴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걍 스친 김에 스카프가 예쁘다고 칭찬한 엄마 친구가 나를 살리기도 하고 꼬박꼬박 공손하게 인사한 카페 사장님이 숨통을 터주기도 하고 몇 년만에 만난 별로 각별하지 않은 동창이 도와주기도 함 나는 살면서 친한 친구한테 구명받은 사람보다 그저 그런 지인들을 통해 구원받은 사람들을 압도적으로 많이 봐왔어
그니까 맘에 안 드는 사람이 있어도 웬만하면 관계 해치지마 질척한 우정 애정 의리 이딴 거 필요 없어 그냥 호감 두루뭉술하고 희미한 호감 이것만으로도 사람은 기회를 쉽게 제공해 만나면 웃으면서 인사하고 톡 오면 시덥잖아도 몇 마디 주고받고 별 거 아니잖아 걍 마일리지 적립한다고 생각해
기사회생하거나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그러지 우연히 좋은 기회를 만났다고 그게 고시겠어 로또겠어 아님 공채겠어 다 알음알음 아는 사람들이 소소하게 마련해 준 계기 머리채 붙들고 성공한 거임 우연히 좋은 기회는 대부분 사람이라고 보면 돼
요새 뭐 내가 제일 중요해 싫으면 내쳐 끊어 가장 잔인하게 모욕하고 엿 먹여 인생은 혼자야 이런 정서가 만연한데 안 그러는 게 좋아 제발.. 지금 살고 있는 인생이 완벽하고 좋다면 모르겠는데 막연하게라도 더 큰 무대 더 안락한 환경을 꿈꾼다면 내가 존나 천재고 매력적이지 않은 이상 인간에 투자해 적을 줄이고 아는 얼굴을 늘려
인맥이 인류사의 고질적인 병폐라고 하잖아 왜겠어 인류는 아직 단 한 번도 인맥이란 질병을 퇴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임
미니멀한 인간관계는 대개 미니멀한 인생을 만들어 새벽감성에 너무 주절거렸다ㅜ걍 도움됐으면 해서..
+
요즘 유행하는 사이다썰에 현혹되지 않는 게 중요해 악의는 어떻게 확대될 지 모름 경우에 따라서는 쓰나미나 빅뱅처럼 치명적으로 진화할 수 있으니 최대한 전면전은 피해 싫으면 서서히 멀어지는 게 최고야 몇년 만에 상대가 여시 이름을 들어도 악평하지 않을 수 있게
강하게 충돌했던 기억을 남기지마 악의 웬만해선 잘 안 무뎌져 오히려 숙성되지 갈등이 불쾌했을 수록 더 심하게 과장되고 왜곡됨 그 부정적인 감정이 상대를 더욱 성찰할 수 없게 하니까 제발...제발 사이다 멕이지마 그게 한남이래도 웬만하면 하지마..그냥 적 하나를 만들 때마다 오래된 수류탄 안전핀 하나를 뽑는다고 생각해 그게 폭발할지 불발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지만 일단 터지면 치명상이잖아..
여시 인생의 잠재력을 최대한 키워 이건 민감한 얘기지만 인간관계의 가지치기를 유난히 강조하는 사람들은 글쎄..난 좀 위험하다고 봐 별로 도움이 되지도 않을 거고 그냥 지극히 사견이야
우물에는 파도가 치지 않고 개구리는 영원히 바다를 알 수 없듯이 안주하는 자는 타인이 그저 정류장으로 지나치는 곳조차 종착점으로 삼아버리는 법이잖아.. 스스로의 가능성을 너무 이르게 폐기하지 말자
이거 첨보고 진짜 이마를 친게 나만 해도 오히려 친구 말고 지인뻘한테 도움 준 경험이 더 많음.. 찐친은 진짜 발벗고 도와줘야될거같고 내책임 아닌데도 나중에 잘못되면 어떡하지 걱정되고 부담됨.. 걍 지인은 나도 잘은 모르는데 이런거 있어 해볼래? 이러고 끝이니까 맘이편해서 정보에 후해짐..
첫댓글 공감해.. 나 셤이고 과제고 잘 못챙기는데 안친한 동기들이 그런거 오히려 더 잘 챙겨줌ㅋㅋㅋ 그래서 난 그사람이 별로여도 잘지내려고해 막 짱친까진 아녀두
이 글 볼때마다 너무 공감돼ㅠㅠ 쓸데 없는 인연에 연연하는 것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배척할필요는 없다고 봐..
북마크해두고 주기적으로 봐야겠어 ㅠㅠㅠ 바다에서 만나자 여시들
닉값하는 여시8ㅅ8 장판 깐 바다(호수처럼 잔잔하단 뜻)에서 보자 여시8ㅅ8
넘 공감 내 절친보다 그냥저냥 친하다고 생각한 대학친구가 내 살 길 터줬어
존나공감
맞는말이야ㅠㅠㅜ직장관계에서도 글터라...
공감... 특히 사회적 지위 좀 있는 어른들은 가벼운 관계로 잘만 지내면 득보면 봤지 실은 없는거같아ㅜ(븅신같은 사람들 당연히 피해야되고)
서로 이득이 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취하는게 맞는데 상대만 나한테 이득을 취하는거면 끊게되더라 이런경우엔 내가 관계를 선택하는 경우인가ㅋㅋ.. 한참 성장할때에나 좋은거같아ㅋㅋ 저거 유지하는것도 에너지거든
맞아 진짜 친한사이보다 건너건너 아는사람들이랑 연결되서 일할기회 얻은적 많더라
맞아 얕고 잔잔하게 잇는 관계들 필요해
글 되게 잘썼다
깊은 관계면 그만큼 그 사람을 잘 아니까 단점도 더 잘 알겠지... 그러다보니 나도 일을 줄 때 나랑 그렇게 친하진 않아도 성실해보이고 평판 좋은 사람을 우선시하게 됨 ㅠㅠ 노는건 친구랑 놀아도..
공감ㅋㅋㅋ 이런말이 있지 무리는 머리가 n개 손이 n개 다리가 n개...혼자보다 더욱 강할수 밖에 없
이거 첨보고 진짜 이마를 친게 나만 해도 오히려 친구 말고 지인뻘한테 도움 준 경험이 더 많음.. 찐친은 진짜 발벗고 도와줘야될거같고 내책임 아닌데도 나중에 잘못되면 어떡하지 걱정되고 부담됨.. 걍 지인은 나도 잘은 모르는데 이런거 있어 해볼래? 이러고 끝이니까 맘이편해서 정보에 후해짐..
근데 살다보니 진짜 다 맞는말이야...깊고 진한 관계의 사람은 한두명만 있어도 충분하고 저런 얕은 관계들이 오히려 더 도움될때가 많음...친하긴 친한데 각별하지는 않은 지인이 부업자리 소개해주고 비용적인 조언도 엄청 많이 해주는거 보고 저거 다 맞는말이라 느낌
명심해야겠다.. 진짜 나이먹을수록 공감가는. 얘기인거같어 그동안 가벼운관계인데 별로 안친하다는 이유로 그냥 내쳐버린인맥들 좀 아쉬워
지나고보면 ㅜㅜ
나한테 필요한 말이야ㅜ
개공감 바쁠땐 힘든데 그래도 ㅠㅠ
맞아.....진짜 중요해 나도 한때 친햇다가 멀어진 친구한테 엄청 큰 도움받아서 살아났어......진짜 인생사 어떻게 될지 몰라
사람일 어떻게 될지 모를..
개공감하는데 성격상 그게 안되는게 넘 슬프다ㅠㅠㅠㅠ흑흑
진짜 공감...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미지근한 관계를 많이 만드는 거 중요한듯
깊은 관계면 깨지고 확 돌아설 확률이 더 높지.. sns 꾸준히 하는 이유도ㅋㅋㅋ 지인들 좋아요 눌러주고 댓글 달면서 관심 보이고 그러다 그걸로 따로 연락 하면서 근근히 인맥 유지중..
정말 정말 정말이야
종나 맞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