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의 개막 3연승을 질주하던 파리 생제르맹이 승격팀 트루아에게 덜미를 잡히며 1-1 무승부를 기록, 아쉽게 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되었다.
세바스티앙 달레-세바스티앙 그라 투톱을 앞세운 홈팀 트루아의 공격 축구에 맥을 추지 못하고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이하던 PSG는 그러나 전반 36분, 베르나르 망디의 전진 패스를 이어받아 단독 찬스를 맞이했던 페드로 파울레타가 절묘한 칩샷으로 GK 로낭 르 크롱을 따돌리며 선제골을 작렬, 분위기를 일신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PSG의 리드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고, 결국 후반 시작 3분만에 상대 골게터 달레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기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실점을 허용한지 3분여 만에 파울레타가 재역전의 찬스를 맞이하였으나 선심의 석연찮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해 분루를 삼켜야 했던 PSG는 설상가상으로 후반 11분, 상대 수비수 알렉상드르 뒤죄에게 무리한 태클을 가하던 에두아르 시세가 경고 누적으로 피치를 떠나면서 수적 열세에 몰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시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보나벤투레 칼루를 ‘희생’하고 수비형 미드필더 로릭 카나를 투입, 전열을 가다듬는데 성공한 PSG는 이후 40여분 동안 트루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추가골의 기회를 노렸지만 끝내 소득을 얻을 수는 없었다. PSG의 연승 행진이 ‘3’에서 멈추는 순간.
지난 라운드에서 옥세르에게 일격을 당했던 지롱댕 보르도는 홈에서 난적 AS 모나코를 1-0으로 격파, 시즌 3승째를 마크하며 본격적으로 선두권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전반 45분 동안 조심스러운 탐색전을 벌이며 상대의 헛점을 공략하던 양 팀의 균형은 후반 12분에 이르러서야 깨지게 된다. 저돌적으로 모나코 문전을 파고들어 가던 장-클로드 다르셰비유가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프리킥 찬스를 이끌어냈고, 이를 브뤼노 셰루가 날카로운 직접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마침내 모나코의 골망을 흔든 것.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볼을 그냥 흘려 보냈던 GK 기욤 바르뮈즈의 실책성 플레이도 문제가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보르도의 프리킥이 다르셰비유의 ‘헐리웃 액션’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모나코의 가장 큰 아쉬움을 샀다.
모나코는 이후 반격에 나섰지만 원톱 술레이만 카마라를 보좌해야 했을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동점골은 끝내 터져 나오지 않았다. 보르도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 교체 투입된 ‘뉴 페이스’ 에디손 페레아가 멋진 개인기에 이은 강슛으로 추가골을 공략하지만 GK 바르뮈즈의 선방에 막히며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다.
‘무승 클럽’들간의 대결로 흥미(?)를 불러모았던 스타드 렌과 올림피크 마르세유의 대전은 홈팀 렌의 짜릿한 3-2 역전승으로 마무리 되었다.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원정팀 마르세유. 경기 시작 1분여 만에 마마두 니앙이 윌슨 오루마의 도움을 이어받아 ‘데뷔골’을 작렬하며 리드를 선점한 마르세유는 그러나 7분 뒤, 렌의 골게터 존 우타카에게 헤딩슛을 허용하며 주춤하기 시작한다. 이후 사브리 라무쉬가 추가골을 터져나오며 마르세유가 다시 한 발 앞서나가는 듯 했지만, 이번에는 렌의 주포 알렉산더 프레이가 멋진 헤딩슛으로 ‘멍군’을 두며 승부는 다시 균형을 이루게 됐다. 기세가 오른 렌은 마침내 후반 9분, 킴 칼스트롬의 골에 힘입어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고 이 것은 이날 경기의 마지막 득점으로 이어진다.
승격팀 낭시를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올림피크 리옹은 극적인 ‘인저리 타임 드라마’에 힘입어 짜릿한 1-0 승리를 거두고 시즌 3승째를 마크했다. 리옹은 경기 종료를 바로 목전에 두고 있던 후반 48분, 플로랑 말루다의 센터링을 이어받은 ‘캡틴’ 클라우디오 카사파가 헤딩슛을 작렬하며 극적인 승리를 장식할 수 있었다.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제라르 훌리에 감독은 카사파의 골이 터지자 두 주먹을 불끈 쥐어 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스타드 제를랑에 운집했던 4만 관중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북프랑스의 강자 RC 랑스는 난적 옥세르를 상대로 무려 7골을 쏟아내는 화력 시범을 선보이며 7-0으로 승리, 홈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였다. 전반 12분, 제롬 르루아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스트라이커 다니엘 쿠신이 선제골을 기록하며 ‘골 퍼레이드’의 서막을 알린 랑스는 이후 올리비에 토메르와 쥬시에, 요앙 데몽, 그리고 선제골의 주인공 쿠신이 모두 6골을 합작하며 옥세르의 무기력한 수비진을 철저하게 초토화시킨다.
다니엘 모레이라와 다비 엘레빅이 장군멍군을 주고받은 툴루즈와 생테티엔은 1-1 무승부를 기록하고 승점을 나눠가졌으며, 르 망을 홈으로 불러들였던 아작시오는 0-0 무승부와 함께 올 시즌 무패기록을 이어가게 되었다. 올 시즌 첫 번째 알자스-로렌 더비로 관심을 모았던 스트라스부르와 메츠의 대결은 GK들의 ‘선방 쇼’ 속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이 밖에 니스와 낭트, 소쇼와 릴의 경기는 각각 1-1, 0-0 무승부로 마무리되었다.
첫댓글 7:0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