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은 특별히 광복절을 맞이하여 '외로운 투사'로서 에덴을 지키고자 하는 정령을 만나보겠습니다. 위대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님은 홀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며 일제의 침략과 억압에 맞섰지요. 그런 안중근 의사님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에덴에서 외롭게 싸우는 그 정령을 이제 소개해보겠습니다.
그 정령의 이름은 바로 아드리안, 홀로 에덴에서 마물들과 싸워나가며 정의를 지키고자 하는 정의의 바보, 아니 슈퍼 히어로입니다. 퓨어탱커로서의 능력은 다프네, 클로이, 페트라 등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여전히 아드리안의 그랩과 기절 능력은 전술적인 가치가 높습니다. 또, 성역 선포를 통해 얻는 회복으로 어깨를 맞대고 싸우기가 참 좋은 정령이기도 합니다.
아드리안이 왜 광복절 비밀의 투사로 선정되었을 지, 아니, 그 전에 아드리안이 어떤 정령일 지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더 긴말 할 것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성당에서 기도를 올리는 아드리안,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자주 무리하는 아드리안을 지켜봐주기로 클라우디아와 약속한 구원자.
지치지 않는 '정의의 빛' 아드리안.
무리하는 듯한 아드리안을 위해 휴식을 주고 싶었던 구원자, 하지만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샤링의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던 좀도둑들. 하지만 에델 가드의 최정예 기사인 아드리안에겐 그들은 좀도둑이 아닌 좀밥(?)이다.
아드리안에게 진정으로 휴식을 권유해보는 구원자. 하지만 아드리안은 곤란해보이는 표정을 한다.. 무언가 사정이 있을까?
아주 당연하게도, 아드리안은 슈퍼 히어로물을 읽는 걸 좋아한다.
도서관 사서, 메릴과의 만남. 아무래도 아드리안은 책을 오랜 기간 반납을 안 한듯 하다. 그래도 정의로운 일들을 하는 아드리안을 위해 작은 배려를 해주는 메릴.
책에 그려진 슈퍼 히어로의 모습을 보고 감동한 아드리안, 그녀의 바람대로 과연 오래오래 살아서 모두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그건 그렇고, 도서관의 정의는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다시 아드리안과 게이트를 닫으러 가기로 한 구원자. 하지만 메피스토펠레스에게 딱 걸려버리고 만다. 아드리안과 구원자를 많이 걱정하는 메피. 그리고 아마 구원자는 몰컴 하다가 엄마한테 걸린듯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몰래 나온 걸 클라우디아에게 들켜버린 아드리안과 구원자. 클라우디아 역시 둘의 상태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듯 하다. 아드리안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무슨 사연이 있는 듯 한데...
'그림자 없는 땅'에서의 에피소드. 비교적 수월한 원정을 마치고 복귀하는 아드리안과 에델 가드를 비웃듯, 하루만에 대형 게이트가 열려서 마을이 쑥대밭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아드리안은 그 참사가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에 큰 상처가 생기게 되었다..
그 일 이후로 아드리안은 쉬지 않게 되었고, '정의의 빛' 아드리안은 지친 티를 내지 않으려 애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과연 구원자와 클라우디아의 걱정하는 마음은 아드리안에게 닿을 수 있을까?
아드리안 몰래 바이탈 검사를 준비한 구원자와 메피스토펠레스. 99.1% 확률로 한달 뒤 아드리안은 강제 휴식 상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것은 곧 강제로 정령석으로 돌아가서 회복기를 가지게 된다는 의미. 아드리안이 약한 정령이었거나 인간이었다면 이미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
하지만 결과를 듣고도 게이트를 막는데 집착하는 아드리안. 왠지 그녀의 심정이 이해가 가지만, 그대로 둘 수는 없다. 하지만 혼자서라도 어떻게든 가겠다고 하는 아드리안.
결국 신체에 과부하가 걸린 아드리안, 하지만 구원자와 메피스토펠레스가 아드리안을 구해내게 된다. 계속해서 아드리안을 지켜보는 구원자, 클라우디아의 부탁일까, 절박한 아드리안을 향한 구원자의 진심일까.
결국 그날 의식을 잃은 아드리안, 구원자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구원자에게 사과하는 아드리안의 친구 원더 스피릿, 아니 원더 아드리안. 하지만 그녀의 올곧음과 정의감만큼은 진심일 것이다.
어느새인가 아드리안은 구원자에게 잃고 싶지 않은 존재가 된 듯 하다. 얼굴이 빨개진건... 아마도...?
서로 간의 마음이 정의감으로 무르익어가던 좋은 시간, 갑작스레 방주에서 비상 사태를 선포한다. 급히 방주로 복귀하는 구원자와 아드리안.
흑기사군은 아케나인을 기준으로 반대의 지점 두 곳, 베르트 산맥과 그림자 없는 땅에 게이트를 열어버렸다. 정황 상 그림자 없는 땅의 게이트는 함정으로 판단되는데..
적의 함정이 예측되는 상황에서도 용감하게 혼자서 그림자 없는 땅으로 출격하려는 아드리안. 하지만 아드리안을 보내면 그녀가 파멸에 이를 것만 같은 육감이 들게 된다. (참고로 아드리안을 믿고 보내게 되면 그대로 배드 엔딩)
배드 엔딩 1 - 비정상적인 마나 흐름과, 먹통이 되어버린 에버톡, 구해야 될 정령들 속에서 함정에 홀로 빠져버리고 만 아드리안. 그야말로 외통수에 걸려버린 상황.
배드 엔딩 2 - 힘을 잠식하는 마법진에 걸려버린 아드리안. 구해야 할 정령들은 학살당하고, 결국 아드리안은 최후의 성역을 선포하며 배수의 진을 치게 된다.
배드 엔딩 3 - 최악의 상황에서 모두를 구하기 위해 방주의 진입을 막아버린 채 결국 성역 안에서 최후를 맞이하게 된 아드리안. 클라우디아의 찢어지는듯한 절규가 스토리를 감상하는 우리들의 아픔을 대변한다. 이 장면은 마치 이전에 도서관에서 읽었던 책에서의 히어로의 희생 장면이 오버랩되는듯 하다. 흑기사군의 목적은 불멸의 영혼인 에버소울을 초인류가 활용하기 위해 모든 정령을 소멸시키는 것, 아마도 그녀는 모두를 구하는 댓가로 영혼석조차 남지 않게 되는 죽음을 맞이했으리라.
노말 엔딩 1 - 클라우디아가 말한 '믿음직한 조력자'는 바로 몰래 나온 구원자였고, 사이좋게 그림자 없는 땅에 도착한 그들은 사이 좋게 함정에 걸려버리게 되었다.
노말 엔딩 2 - 아드리안을 위하는 마음으로 결국 함정을 파괴하고 아드리안에게 '구원'을 선물한 구원자. 그러나, 게이트에서 나온 병력으로 다시 위기에 빠지는데..
노말 엔딩 3 - 때맞춰 베르트 산맥을 처리하고 온 방주. 둘이 같이 와버린 걸 클라우디아에게 걸렸지만 둘이 함께라면 기쁘게 클라우디아의 잔소리를 감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트루 엔딩 1 - 구원자와 클라우디아의 진심 어린 걱정이 아드리안에 와닿은 걸까? 그리고, 슈퍼 히어로들도 동료가 있었다.
트루 엔딩 2 - 결국 베르트 산맥으로의 출정을 명령한 구원자. 그리고 산맥의 마물들을 토벌하게 된 '슈퍼 히어로즈'.
트루 엔딩 3 - 예상과 다른 아드리안과 구원자의 행보에 결국 흑기사군의 계략은 완전히 실패해버렸다. 그리고 게이트를 나온 마물들은 '슈퍼 히어로즈'에 쓰러진다.
트루 엔딩 4 - 게이트가 없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구원자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 아드리안. 그동안 셀 수 없이 많이 고생해온 아드리안, 한번쯤 안아주면서 등을 토닥거려주고 싶은 느낌이다. 쪼끔은... 애프터가 궁금한 것 같기도?
* 스토리 감상 후기
이 스토리는 아무래도, 하나의 코스 요리를 맛보는 느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활기찬 정령 아드리안이 마물들을 토벌하는 좌충우돌 이야기였지만, 아드리안의 고통을 보고 그녀가 왜 게이트를 닫으러 가는 데 집착하는지 알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스토리의 내용에 몰입하게 될 것입니다. 에피타이저를 거쳐서, 메인 디쉬와 디저트로 이르기까지의 과정들이 꽤 맛있게 느껴집니다.
배드 엔딩에 큰 인상을 받았는데, 지금 문서를 작성하면서도 엔딩을 다시 본 여운이 남아있습니다. 사실, 자막과 화면만 봤다면 지금만큼 큰 여운이 남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드리안을 맡으신 이명호 성우 분의 심금을 쥐어짜는 연기력이 엔딩 장면의 간절함과 슬픔을 더해주었습니다. 더불어 짧지만 아드리안이 사망할 때, 클라우디아를 하신 이보희 성우 분의 찢어지는듯한 연기 또한 최고였습니다.
스토리 6장에서 원더 아드리안이 등장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는데, 작위적으로 연출된 국어책 읽는 듯한 원더 스피릿의 모습들이 중요한 내용을 앞두고 한번쯤 환기하면서 웃을 수 있는 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노말 엔딩 역시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배드 엔딩에 비해서 트루 엔딩은 다소 심심한 느낌이었지만, 나름 애프터를 기대하게 하는 훈훈한 장면으로의 마무리가 괜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 아야메나 지호의 스토리를 크게 호평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드리안의 경우에는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스토리적인 몰입감은 앞의 두 정령에 비해 아주 약간은 부족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에 곁들여진 최고급 와인처럼, 매력적인 캐릭터에 더 매력적인 성우 분의 연기력이 더해져서 그 깊이를 더하게 된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에버소울 캐릭터들을 맡아주시며 멋진 연기를 펼쳐주신 성우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스토리 리뷰를 마쳐보도록 하겠습니다.
광복절을 맞이하여 등장한 비밀의 투사 '정의의 빛' 아드리안. 그녀가 이제 더이상 혼자가 아니듯이, 독립투사 분들께서 싸워서 얻어낸 대한민국 역시 이제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문화와 기술 등, 다방면에서 강대국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결과물은 암울한 시기에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일제 강점기 때 포기하지 않고 싸운 수많은 독립운동가 분들 덕분입니다. 에버소울을 플레이하며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슈퍼 히어로즈'인 수많은 독립운동가 분들께 진심어린 감사를 전합니다.
첫댓글 대한민국!
이 글을 읽고 아드 노멀 엔딩 안본걸 마저 봐버렸습니다
사실 노멀 엔딩이 심심한 경우가 많은데, 아드리안 노멀 엔딩은 알찬것 같아요.
저도 아드리안 배드엔딩은 인상깊었습니다!
연기력과 순간순간의 모먼트들이 참 인상깊었던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