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 캐년에 여행 갔다가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1-40 주간고속도로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한국인 여성 3명이 렌트했던 차량 잔해가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리조나주 공공안전부(AZDPS)와 그랜드 캐년 관광의 거점 도시인 플래그스태프에 있는 코코니노 카운티 보안관실(CCSO)은 전날 늦게 이모(33)씨와 그녀의 모친 김모(59)씨, 이모 김모(54)씨가 렌트한 흰색 2024년식 BMW SUV 차량(캘리포니아 면허 9KHN768)을 찾아냈는데 불행하게도 시신들도 차 안에서 발견됐다고 KSNV가 전했다, 경찰은 유해들이 실종된 한국 여성들의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게 되는데 그 절차가 복잡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이들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됐던 것은 지난 13일이었으며, 이들이 지난 17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국내 가족이 주미 한국 총영사관에 연락해 당국이 이튿날부터 행적 추적에 나섰다. 당국은 세 사람의 사진이 담긴 전단지를 제작해 배포했다.
경찰은 18일 제작된 실종자 전단 가운데 세 여성의 나이와 이름을 20일 업데이트했다. 전단을 보면 렌트 차량의 GPS는 이들이 오후 3시 30분쯤 1-40 주간고속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달리고 있었음을 확인해준다. 경찰들은 세 여성의 휴대전화 핑(PING, Packet Internet Groper, 인터넷 접속을 확인하는 도구)도 정확히 일치한다. 그런데 지난 그 뒤로 차량 GPS도, 세 여성의 휴대전화 핑도 어떤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존 팩스턴 보안관실 대변인은 ABC 뉴스에 "당장 가장 크게 걸리는 것은...그 주간고속도로에서 일어난 대형 사고"라면서 차량 GPS와 휴대전화의 핑이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문제의 사고는 22대의 차량이 뒤엉켜 일부는 화마에 휩싸여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된 사고다.
CNN 보도에 따르면 교통사고가 일어난 시각은 3시 27분쯤이었다. 방송은 일부 차량에 화재가 발생해 20시간 이상 불길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당시 차량 블랙박스 카메라에 담긴 사진들을 보면 사고 차량들을 집어삼킨 화마는 아주 시커먼 연기를 뿜어내고 있어 화학물질 등을 싣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럴 경우 상당한 열에너지가 발생해 모든 것을 흔적 없이 태워버릴 수 있다.
당국이 이날에야 두 사망자 신원을 후안 벨트란 산체스와 에벌린 데이비스라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