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베테랑 1루수
오클랜드 에슬레틱스가 미국 시간으로 월요일, 베테랑 FA 1루수 에릭 캐로스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2005년 클럽 옵션이 포함됐다.
캐로스는 한국 팬들에게 매우 익숙한 선수. 과거 박찬호가 L.A 다저스에 몸 담고 있었을 당시 붙박이 주전 1루수로 활약했으며 컵스에서 뛴 지난해에는 최희섭과 주전 경쟁을 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의 지난해 성적은 114게임에 나와 .286의 타율에 12홈런, 40타점.
91년 데뷔 후 12년간 L.A 다저스에서만 뛰었으며 지난해 커리어 첫 이적이었다. 통산 282홈런을 기록 중인 캐로스는 이중 270개를 다저스에서만 기록했는데 이는 다저스 역사상 3위권에 해당되며 로스엔젤레스로 연고지를 이적한 후로는 최다 홈런 기록이다. 동부 출신이지만 UCLA를 졸업했고 다저스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그는 아직도 L.A 지역에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어 인근인 오클랜드가 그에겐 홈그라운드나 다름없다.
92년 20홈런 88타점, 타율 .257로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99년엔 타율 .304 34홈런 112타점으로 커리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그가 당장 오클랜드의 주전 1루수를 확보할 가능성은 크지 못하다. 이미 오클랜드엔 스캇 하테버그를 비롯, 에루비엘 듀라죠, 그리고 유망주 그레험 쿤스 등이 버티고 있기 때문. 또한 우리 나이로 38세인 캐로스가 풀타임을 뛰는 것도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풍부한 경험과 일발 장타력은 여전한데다 오클랜드 1루수 중 유일한 우타자라는 점에서 중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