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4일 수난주간 화요일(요한 13,21ㄴ-33.36-38)
♡배반과 배신의 차이♡
배반과 배신은 같으면서도 차이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배반이 한편이었다가 다른 편이 되는 일반적인 의미라면
배신은 배반 중에서도 믿었던 사람이 배반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면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겼으니
적극적인 배반이고 주님의 죽음에 적극 가담한 것이긴 하지만
주님의 믿음을 기준으로 보면 베드로의 배신에 더 심란하셨을 겁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께서 유다보다 베드로를 더 믿으셨다고 하면
베드로가 비록 주님의 죽음에 직접 또 적극 가담한 것이 아니더라도당신 믿음이 배신당한 것이기에 더 마음 아프셨고 더 심란하셨을 겁니다.
이제 예수님의 수난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붙잡혀서 수난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하실 것입니다. 이 사실을 예수님께서는 모두 잘 알고 계셨습니다. 심지어 누가 당신을 팔아넘길 줄도 아셨습니다.
그 사람은 유다 이스카리옷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수제자인 베드로가 세 번이나 당신을 모른다고 말할 것도 알고 계셨습니다.
그토록 사랑을 많이 받았던 제자들이 어쩌면 이럴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 역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숨 쉬며 사는 것만으로도 큰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주님의 사랑을 잊어버리고, 주님의 뜻에 반대되는 모습을 취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주님을 팔아넘기는 것이고, 주님을 모른다고 세 번만이 아닌 수십 번을 말하는 우리가 아닐까요?
주님께 나는 베드로일까 유다일까?나는 주님께서 유다처럼 당신 믿음에서 아예 제쳐놓은 자인가?
자신을 늘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남 탓이 아닌, 자신이 지금 실천해야 할 주님의 뜻에 집중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주님께 아픔을 드리지 말아야 합니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