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쉬운 막걸리 식초 만들기

저는 식초를 돈 주고 사서 먹은적이 거의 없어요. 저의 친정집에서는 막걸리식초를 담가서 먹었어요. 그 식초를 사용한 음식을 먹다보면 입이 정말 간사해집니다. 막걸리식초의 깊은맛을 따라오는 식초를 저는 아직까지 못 봤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만들기 쉬운 게 또 막걸리식초에요. 단지 흠이라면 몇 달 기다려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게 흠이지요. 예전에는 부엌에 식초항아리가 늘 있었지요.
세상에서 제일 간단한 막걸리식초를 만들어볼까요?

막걸리를 항아리나 유리병속에 부어서 공기가 통하게 두면 됩니다. 대게는 솔잎을 묶어서 병속에 꼽는 게 가장 좋습니다. 항아리에 하는 경우에는 광목천을 덮어두는게 좋겠지요.

서늘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곳에 놓아두면 이렇게 분리가 됩니다. 윗부분의 물이 점점 주황색을 띈 아주 맑은물로 되는데 그게 바로 식초가 됩니다.
이거는 5일이 지난거에요. 대게는 2달이면 충분하게 익어서 먹을 수 있지만 더 오래 묵을수록 더 깊은맛이 나요. 어떤 사람은 1달후부터 먹기도 해요. 이제 얼마없으면 홍어가 많이 나올텐데 이 막걸리식초로 만든 초장에 먹으면 기가 막힙니다. 제 남편이 홍어를 참 좋아해서 막걸리식초를 다시 담갔습니다. 그동안은 친정아버지한테서 식초를 얻어다 먹었어요.
막걸리식초는 생선회에 아주 잘어울리고 몇몇 식당의 비밀병기(?)로 사용할 만큼 음식의 맛을 더 감칠맛나게 해 주지요. 무를 채 썰어서 절인 다음 액젓,고춧가루,다진마늘,매실액(설탕), 막걸리식초를 넣고 무치면 다른 무채는 맛없어서 못먹습니다.

한번 흔들었더니 색이 더 짙어졌어요.
3주일 후


막걸리식초를 만든지 3주(맨 윗사진)가 다 되고 있어요. 색이 점점 더 맑아지고 이제는 시큼한 식초 냄새가 나는 게 식초가 아주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먹어도 되지만 저는 좀 더 익힐겁니다. 첫날 찍은 아래 사진과 색이 틀리지요.
위의 맑은 물을 다른 병에 따라놓고 아래 초밑에 다시 막걸리를 부어서 식초를 만들겁니다. 맑은 물을 오래 묵히면 색이 연한 주황색에 가까워지면서 더 맑아져요. 베란다에 뒀다가 날씨가 추워져서 따뜻한 부엌으로 옮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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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 후 막걸리식초 최종완성

대가이신 친구 시어머님께 합격 판정을 받은 제가 담근 막걸리 식초입니다. 막걸리 식초를 작은병에 담아서 보여 드린 후 잘 됐다 하시기에 한병에 모아뒀습니다. 이 사진은 2병의 맑은 윗부분을 1병에 금새 모은거라 탁해요. 초밑이 가라앉으면 윗부분이 노르스름하게 더 맑아져요.
막걸리식초가 만드는게 간단해서 누구나 다 막걸리식초를 만들줄 알았는데 식초를 살리는 사람들이 있고 식초를 죽이는(?) 사람들이 있대요. 저도 운좋게 식초를 살리긴 했는데 살아있는 식초는 아래 사진처럼 초밑이 꾸물꾸물 아주 느리게 움직이며 살아있어요. 초밑이 마치 구름같기도 동물의 혀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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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막걸리 사다 함 따라 해 봐야 겠네요 아주 어릴적 옛날집 부뚜막에 있던 식초 생각 나네요
따뜻한 부뚜막이 없어도 가능 할까요
저도한번 만들어 보아야겠군요~~
늘 망설이기만~~
저도 엄마가 부뚜막에 커다란 소주병에 막걸리 담고 솔잎 꽂아 놓은 것 봤는데...^^
다시 한 번 만들어 봐야 겠네요.
이왕 하는것 큰병에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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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전통막걸리가 아닌 화학약제가 들어간 막걸리로 하신 것 아닌가요?
그럼 전통 막걸리는 어디서 구합니가
시중에서 파는 막걸리는 다 화확약제가 들어갔을건데
더러는 효소가 살아있는 것도 있어요.구하는건 알아서 해야겠지요.
식초 만들려면 막걸리도 담가야 하겠네요~~ 으메.. 어려워~~ㅎ
네, 효소가 살아있는 것 구하기가 좀 그러네요.
어떤 막걸리사야대나요 알켜 주세요.~~~^^
정말 건강막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