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색상, 같은 디자인의 옷이라도 어떤 브랜드를 달고 있느냐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진다. 비단 옷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상품에서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제 교육도 브랜드 시대다. 비슷하지만 다른, 우리만의 차별화된 이미지가 브랜드라고 할 때, 경기도 성남서중(교장 한수현)의 브랜드는 우리 교육의 색다른 실험이자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성남서중은 교실수업개선 및 학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도구로 ‘학교 브랜드화’를 선택했다. 다양한 프로그램마다 저마다 특징 있는 이름의 브랜드를 내걸고, 성남서중만의 교육 노하우를 차곡차곡 쌓고 있는 것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 수업 동영상’이다. 전 교사의 수업장면을 1분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하는 것이 핵심이다. 동영상 공유는 동료 교사의 수업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소통의 장이자, 학부모와 학생들로 하여금 수업에 대한 신뢰와 정보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소진형 교감은 “여러 학교에서 우수 동료 교사의 수업을 촬영해 서로 참고하고 있는 학교는 많지만, 여러 여건상 동영상 전체를 다시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실질적인 수업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1분 동영상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동의 아래 수시로 1분 수업 영상이 업데이트 되면서, 스마트폰 수업 1분 동영상은 성남서중의 대표적 교육개선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NIE(신문활용교육) 수업도 성남서중의 자랑이다.
어느덧 상당수의 학교에서 일반화된 NIE 교육이지만, 성남서중만큼 뜨거운 열기를 보이는 곳은 없다. 교장에서부터 양호 교사에 이르기까지 전체 교사가 NIE 연수를 받은 것은 물론, 교과목별 성격에 맞는 NIE 수업자료 개발에도 열심이다. 매달 과목별로 주제를 선정해 NIE 교육을 실천중이다.
‘모닝 도서실’도 성남서중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다. 매일 오전 7시 10분부터 8시 30분까지 운영되는 모닝도서실은 이른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안전을 책임지는 이중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수현 교장은 “하루의 시작을 책과 함께하면서 규칙적인 독서 습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아침마다 선착순 50명에게 빵을 제공하고, 일지를 기록하는 등 참여 동기를 부여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최초로 실시한 이틀 연속 전일제 동아리 활동은 그야말로 화제였다. 전일제 동아리 활동 역시 상당수의 학교가 시행중인 프로그램이지만, 성남서중은 이 역시도 성남서중만의 브랜드로 차별화 한 것이다.
강원도의 동굴을 탐사하고, 야외 캠프를 다녀오는 등 하루 전일제 시행만으로는 힘들었던 폭넓은 경험이 가능했고, 자연스레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교사들의 프로그램 만족도도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