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신기한 자연현상 그리고...
2023년 11월 29일 수요일
음력 癸卯年 시월 열이렛날
어둠은 동녘에서 발갛게 떠오르는
햇살의 손짓에 가타부타 말못하고
맥없이 서서히 바톤을 넘기게 된다.
우주 원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모습,
임무 교대라고 하면 맞는 표현일까?
끝없이 반복되는 모습이긴 하지만
한번도 같은 모습을 보이진 않는다.
그날이 그날 같고 같은 모습 같지만
뭐가 달라도 다른 똑같음은 아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어둠이 걷히는 모습이 참 신비롭다.
밝아오는 아침이 신기하기만 하다.
태양은 어디에 있다가 오는 것일까?
어둠은 어디로 감쪽같이 숨는 걸까?
우주의 원리, 과학적인 것은 모른다.
동녘에서 떠오는 찬란한 햇살과 함께
나타난 하늘색은 너무나 파랗고 좋다.
밤새 내려앉은 지붕위의 하얀 서리는
햇살에 반짝이다 감쪽같이 사라진다.
자연의 이치이고 원리지만 신기하다.
한낮이면 햇살 부서지는 모습이 좋다.
한 줌의 햇살까지 소중하게 여겨진다.
산골의 겨울은 햇살에 따라 그 느낌은
엄청 난 차이가 나고 일상이 달라진다.
햇볕이 필요치 않은 계절은 없음이다.
어제는 하루종일 바람이 꽤나 거세게 불었다.
햇살이 좋아 파랗게 하늘 드러났다가 심술궂은
먹구름이 몰려와 뒤덮었고 눈발이 흩날리기도
했다. 그랬다가 다시 원이치, 몇 차례 반복했다.
바람이 어찌나 거세게 불어제끼는지 기온 보다
바람의 영향에 느껴지는 추위가 훨씬 더 심했다.
체감온도는 상당히 낮았지 싶다.
오늘은 영하 10도의 기온인데 비하여 춥다는
느낌은 덜한다. 어제와 달리 바람이 잠잠하여
느낌상으로는 추위를 덜 느끼게 되는 것이다.
바람에 따라 다른 것이다. 겨울날에는 아무리
기온이 낮다고 하더라도 바람이 없으면 추위를
훨씬 덜 느끼게 된다. 아마 바람에 의해 느끼게
되는 이러한 추위를 일컬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 라고 흔히들 말하곤 하는 것이다.
우리말 '에다'의 뜻은 '칼 따위로 도려내듯 베다,
마음을 몹시 아프게 하다'로 사전에 정의한다.
요즘은 하는 일도 없이 참 잘 놀고 참 잘 먹는다.
어제도 그랬다. 그런데도 하루는 정말 잘 간다.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나마 한 일이라고는
보건진료소와 멘토 유氏 어르신댁에 유자청을
갖다드린 것 뿐이다. 23년 한결같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라서 나눔을 했다.
점심무렵 멘토 아우가 감자를 가지고 올라왔다.
생일인데 조부 기일이라 생일 파티를 못한단다.
청바지클럽 단톡방에 한 줄 문자로 축하를 했다.
저녁무렵이 가까운 늦은 오후에는 송이 엄마가
새우를 갈아 옷을 입힌 야채튀김을 가져왔으며
또다른 마을 아우가 커피를 사겠다고 하여 모두
카페 '날으는 구름섬'에 모여 벽난로에 장작불을
지펴놓고 맛있게 먹고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갑작스런 청바지클럽 번개팅이 되었다.
이렇게 작은 것 하나라도 서로 챙기고 서로에게
나누는 이런 마음들이 모여 너무 고맙고 참 좋다.
이러니 지루할 틈도 없이 하루가 잘 갈 수 밖에...
♧카페지기 박종선 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이제는 추위에
조금씩 익숙해 지네요
모처럼 쉬시는 모드의 촌부님
건강 잘 챙기시며 오늘도 파이팅 하세요
오랜 산골생활에
추위는 별 걱정을 안합니다.
바람만 없다면...
너무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는 것이
아직은 적응이 안되는군요.
그래도 하루는 잘 가네요.
내일이면 11월도 마지막...
건강 잘 챙기세요.
감사합니다.^^
도시사람들보다
더 즐건삶을 살고계셔서
부러울따름입니다..
날마다
행복해 하는 소리가
동행방에 울려퍼져서
동행방
모든 가정가정 마다
행복꽃이 활짝피고
카페지기..박종선님도
활짝 웃으며...어서어서
일어나
다시 예전처럼
둘레길도 걷고
당구도치고.
노래도 부르고 하는 날을
소망해 보는 시간 이네요.
오늘도 행복 가득 담으시길요....^~
사는 것
뭐 별것 있겠습니까?
농한기라 즐기는 것도 한때죠.
도시는 도시대로,
산골은 산골 나름의
즐거움이 있는 것이겠죠?
카페지기 박종선 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하루빨리 쾌차하기를 빕니다.
동녘의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우주의 섭리에
신비로워 하며
글도 쓰시고
청바지 클럽
번개팅까지...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엿보이네요.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내일은 더
행복하세요.
문득 생각나서
몇 자 써봤습니다.
횡설수설...
요즘 농한기라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답니다.
그러다보니 청바지클럽의
모임이 잦아지는 것입니다.
이런 즐거움이라도 있어야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