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天地玄黃(천지현황)
천지가 문을 열어 나 여기 태어났다
지축이 흔들리니 세상이 놀랐었고
현재도 임의 은총 한없이 받고 있어
황금빛 햇살 아래 황홀을 만끽하네
20101102작.(천자행시방)에서
2.宇宙洪荒(우주홍황)
우산을 받쳐주던 그 사람 어디 가고
주야로 외로움에 나 홀로 떨게 하나
홍시도 따 받치며 공주로 모시더니
황량한 가슴 속은 스산한 가을바람
3.日月盈昃(일월영측)
일심을 다 하여서 천자문 행시 짓자
월나라 왕, 구천도 응원을 해주겠지
영원히 중단없는 전진은 아름다워
측량치 못할 시심 광활한 우주 같네
4.辰宿列張(진숙렬장)
진실로 아름다운 사람이 모인 곳은
숙련된 시인 묵객 영혼이 불타는 곳
열 번을 생각해도 변할 수 없음이여
장소는 한행문학 한삼동 아니런가!
20101103작.(천자행시방)에서
5.寒來署往(한래서왕)
한기가 느껴지니 겨울이 왔나 보다
내일은 따스하면 얼마나 좋을까만
서산의 지는 노을 내일도 춥다 하니
왕이면 이런 걱정 않아서 좋으련만
6.秋收冬藏(추수동장)
추악한 악마들이 세상에 득실득실
수확한 가을걷이 번번이 털어가고
동그란 농심 속엔 앙금만 쌓여가니
장미꽃 피던 계절 유월은 멀었는가?
7.閏餘成歲(윤여성세)
윤기가 흐르도록 피부가 탱탱하면
여자는 기분 좋아 활력이 넘치지요
성비를 불문하고 요즘은 남자들도
세상의 변화 속에 유유히 흘러가죠
8.律呂調陽(률려조양)
율법은 지키라고 있으니 지켜야지
여생을 보람차게 황혼이 아름답게
조그만 일이라도 가벼이 보지 말고
양심을 해 아래에 내놔도 떳떳하게
9.雲騰致雨(운등치우)
운전이 하고 싶어 면허증 취득했지
등하교 아이들을 태우는 꿈을 꾸며
치약을 하나 사도 차 타고 갈 희망은
우리 집 장롱에서 십수 년 잠만 자네
10.露結爲霜(로결위상)
로즈메리 향기나는 우리 집은 행복한 곳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사랑으로 가꿔가니
위하는 맘 절로 나고 웃음꽃이 피어나며
상부상조 하는 마음 아름다운 보금자리
11.金生麗水(금생려수)
금수강산 선물 주신 우리 주님 감사해요
생각하면 눈물 나서 주체할 수 없습니다
려린 가슴 부여잡고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수금 비파 동원해서 감사찬양 올립니다.
12.玉出崑岡(옥출곤강)
옥동자 낳았더니 집안의 웃음소리
출타한 낭군님도 걸음이 늦을세라
곤드레 나물 밥상 차려 논 색시 보랴
강 건너 불구경도 미루고 오시었네.
13.劍號巨闕(검호거궐)
검도를 가르쳐서 호신을 할 수 있고
호탕한 웃음으로 배려도 잘하도록
거창한 말보다는 행하는 사람으로
궐기를 할 수 있는 아들로 키워야지
14.珠稱夜光(주칭야광)
주옥같이 예쁜 아가 우리 아가 방글방글
칭얼대도 귀여우니 고슴도치 사랑인가
야한 밤에 만든 작품 사랑으로 맺은 결실
광주리에 열매 따듯 주렁주렁 낳아볼까
20101104작(천자행시방)에서
15.果珍李柰(과진리내)
과일 향이 진동하여 이리저리 살펴보니
진선미도 울고 가는 대학생인 큰 딸아이
리듬 맞춰 춤 잘 추는 여중생인 작은 아이
내 안에서 나오더니 어느 사이 어엿하네.
16. 菜重芥薑(채중개강)
채워지지 않을 때는 당신 품을 파고들죠
중요한 곳 말 안 해도 뿌듯하게 채우시니
개봉하여 열린 마음 내 우주가 춤을 추고
강물같이 흘러 흘러 환희 천을 넘나들죠.
17.海鹹河淡(해함하담)
해박하신 벗님네와 옹기종기 모여들어
함초롬한 꽃밭 있는 시골마당 둘러앉아
하늘 아래 둘도 없는 두터운 정 쌓아가며
담소하는 즐거움을 신선들은 아시려나.
18.鱗潛羽翔(린잠우상)
린스보다 헤어 팩이 머릿결에 좋습니다
잠 푹 자면 피부미인 아주 쉽게 된답니다
우는 아이 달랠 때는 마른 감이 최곱니다
상서로운 생각 하면 모든 일이 잘 됩니다.
19.龍師火帝(룡사화제)
용상에 앉아 봐야 태어난 보람인데
사랑에 울고 웃다 허비한 뒤안길엔
화장한 겉모습에 감춰진 초라함이
제2의 이모작은 튼실한 씨 뿌리리
20101105작(천자행시방)에서
20.鳥官人皇(조관인황)
조용한 암자에서 들리는 저 종소리
관용을 베풀라는 은은한 가락이리
인간사 새옹지마 아옹다옹 허무하니
황금도 내 죽은 뒤 소용이 없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