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6월 초에 나는 충남 보령시 화망마을에 있었다.
일요일 오전.
대전에서 누나, 생질, 생질녀, 생질녀의 남편이 왔다.
나는 이들과 함께 대천해수욕장, 대천어항 등에 나가서 갯바람을 쐬며, 해산물로 점심 먹었고, 대천어항과 무창포수산시장에서는 바지락 등을 샀다.
이들이 되돌아갈 때 나는 '한국 국보문학' 월간지를 선물했다. 시골집에 갖다 놓은 국보문학지 모두를 내주었다.
생질녀도 원하기에 생질녀한테도 열댓 권을 추가로 내주었다.
누나는 나한테 말했다.
'나는 네 글만 읽어.'
이 말이 묘하게 내 귀를 때렸다.
'왜 남동생인 내 글만 읽고는 다른 사람의 글은 안 읽었다는 그 이유는 무엇일까?'하는 궁금증이 일어났다.
그간 누나가 시골집(친정)에 들를 때마다 '한국국보문학' 월간지를 선물했던 나.
내가 한국국보문학지에 올리는 글의 소재(글감)는 대체로 '어머니와 함께 한 시간들'이다.
한적한 산고라당에서 홀로 외롭게 살던 어머니.
어머니는 차 멀미를 심하게 했고, 또 고향집을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에 보령시 남포면 용머리에서 태어나서 살다가... 빚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재산을 날린 아버지(나한테는 외할아버지) 등에 엎혀서 이사 왔고.... 이사 온 마을에서 동네-결혼을 했기에 평생을 고향집을 떠나지 않으려고 했다.
이처럼 어머니에 대한 내용이 위주이기에 누나는 내가 문학지에 올린 글만을 읽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