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간의 의역이 있습니다.
립시티에게,
먼저 말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것은 작별 인사가 아닙니다. 단지 나중에 다시 만나자는 것이죠.
립시티를 향한 그간의 제 모든 발언들은 모두 진심에서 나온 것이였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와 제 가족등은 당신들을 제 집이라 여겼고, 이것은 결코 바뀌지 않을 사실입니다.
저는 이 곳에서 제 모든 성인 시절을 보냈으며, 영원히 잊지 못할 좋은 추억들도 같이 만들었습니다.
코트 위에서 보람찼던 순간들이 정말 많았다 해도, 이 경험과 비교할 수는 없어요.
입단 첫 날 부터 저를 포용해주신 것에 대해 저는 주저하지 않거 천 번이라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릴 수 있어요.
하나 인정하고 가고 싶은 것은, 제가 여러분들과 오랜 시간 가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트레이드한 배경에 공감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조금은 서운한 감정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날들의 추억에 대해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날이 찾아오면 좋겠네요.
저는 어렸고, 새로웠고, 자신감이 넘쳤고, 무거운 짐을 짊어지기도 했고, 자부심도 가졌고, 경쟁적이였으며 립 시티를 무엇보다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있어 최고의 포인트가드였습니다.
이제 어느덧 저도 나이가 들었고, 제가 꿈꾸던 방향으로 커리어를 마칠 수 있을 법한 새로운 도전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 도시와 팬들이 주었던 무한한 사랑을 품에 간직한 채 떠나고자 합니다.
(구단 관계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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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 있어 이 커다란 챕터의 마무리를 되돌아 보고 나니, 새삼 제가 정말 특별한 사람이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빌어먹게 원해왔던 마지막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이 저를 슬프게 만듭니다.
저는 평소에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닙니다만, 지금 몇 방울의 눈물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니 당신들을 향한 제 사랑이 정말로 깊었다는 것을 다시 느낍니다.
립시티, 지난 10년을 이 곳에서 보내고 자라왔기 때문에 이 정든 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제 친구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명으로 인해 끝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요.
립시티의 이야기는 저와 함께하던, 함께하지 못하던 간에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저는 분명 제가 이 블레이저스 유니폼을 다시 입을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날이 오면 여러분들께서는 저를 용서해주시고 다시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s 지난 10년간 수많은 희열을 가져다줘서 고마웠어 데임.
꼭 우승하고 다시 돌아오자 ❤️
첫댓글 멋지네요!
오랜만에 좋은 글 잘봤습니다! 릴라드가 팀을 옮겨 여러 생각들이 드실것 같네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스탭 한명한명에게 인사를 표하는 걸 보며 ripcity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반지끼고 ripcity에서 은퇴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