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퍼활력제(Superthrive)
비료 종류는 아니지만 Nepenthes 재배자들에게 필수불가결한 비장의 무기를 소개하겠다! 그 이름하여 “Superthrive!”
눈으로 보기에는 마치 ‘뱀기름’처럼 생겼지만 지난 50년 동안 난초, 분재, Nepenthes 재배자들에게는 거의 “신앙적인 열광” 그 자체였다고나할까…(뱀기름 보신분 계세요??? 오늘 드디어 이 넘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Superthrive 파는 넘이 분명합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Superthrive는 비타민 B1과 몇몇 식물성장호르몬의 혼합물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Nepenthes가 무지 좋아하거든요. 한번 뿌려주기만 하면 단 한번도 포충낭을 만들지 않던 네펜도 아주 미친듯이 포충낭을 만들어대지요. 그리구 죽어라 안자라던 네펜도 무지무지무지~하게 잘 자라구 때깔도 죽여준답니다. 이런 말 한다고 내가 Superthrive 만드는 회사의 주식이라도 가지고 있는 넘인가하구 오해하시지는 마세요. 그저 그 회사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 뿐이랍니다. 어쨋거나 “Superthrive”는 그 상품명 만큼이나 끝내주는 그야말로 “쥑이는 물건”입니다요. (도둑넘이 제발 저리다구 아예 실토를 하는군여… 오리발 내밀면서…)
제가 Superthrive에 대하여 인터넷에서 본 가장 신빙성있는 글로는 수년간 단한번도 포충낭을 만들지 않았다는 Nepenthes rajah 재배자의 글이었습니다. 사실 Nepenthes rajah는 포충낭을 안 만들기 일쑤인 억수로 재배하기 힘든 종류이지요. 그런데 말이죠…Superthrive한 방에 그만 포충낭을 만들기 시작했다는거 아닙니까!
(Nepenthes rajah 보시려면 아래에… 워낙 유명한 종이라 원산지에서는 불법채취로 멸종위기라는군요. 포충낭 크기가 가장 큰 종류에 속한다네요. 그렇지만 재배가 무지하게 어렵다는 말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 site는 워낙 그림이 좋습니다. 즐겨 찾을만합니다.
그림으로 바로 link 되지 않네요. 메뉴바 형식으로 되어 있는 Nepenthes => Nepenthes Borneo => Highland => N. rajah로 찾으세요.
http://www.wistuba.com/cp/navigation/frameset.htm
필리핀 자생종인 Nepenthes merrilliana도 찾아 보십시오. 개인적으로 10,000 포기쯤 갖고 싶은 종입니다.
작은 그림을 누르면 큰 그림이 나오곤 합니다. 마구 감상하세요. 독일에 있나본데 가격도 적당한듯... 여기 관리하는 사람들은 직접 산으로 들로 채집을 다니나 봅니다. 다만 부러울 뿐이죠..)
플로리다에 있는 대부분의 난초화원에서는 Superthrive를 판매하고 있지요. 그러나 당신이 플로리다에 살고있지 않다면 화원에서 Superthrive를 만나보기 어려우실거야요. 이글 끝머리 “resources section”에 어떻게 하면 구하실 수 있는지 적어 놓을게요.
(흘흘~ 정체가 드뎌 밝혀졌슴다! 아마 플로리다에서만 “지난 50년간 신앙적인 열광”이었나 봅니다.)
(2) 네펜을 슬프게하는 것들(Distress)
Nepenthes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금새 죽을 수 있습니다.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한번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시 기운차리기가 참 어렵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미리미리 예방하는게 최고지요’
Nepenthes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시드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Nepenthes의 건강을 체크하시려면 막 자라나오는 새순을 관찰하세요. 새순이 시들고 있다면 번개처럼, 그리고 결단성 있게 대처하세요. 머뭇거리다간 Nepenthes가 말라죽는 고통스런 시간을 누리실 수 있으실겁니다요. 새순이 시들었다! 그럼 이미 물건너 간거라니까요.
아래에 Nepenthes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들을 나열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대처방법을 몇 개 적겠습니다.
1) 급작스런 환경변화는 Nepenthes를 깜딱 놀라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섭씨 5도로 뚝 떨어지면 낭패지요. 가급적이면 찬바람이 들어올 수 있는 장소는 피해야 합니다.
습도변화도 Nepenthes를 우울하게 만들지요. 갑작스런 습도감소는 온도변화에 비하여 더욱 큰 재앙입니다. 온실에서 키우던 Nepenthes를 손질해 준답시고 집안으로 들여오지 마세요. 집안은 상당히 건조하답니다. (테라리움 속에 있는 건 더하겠죠?)
2) 화분갈이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일으키지요. Nepenthes 뿌리는 엄청 연약하거든요. 화분갈이 할 때 뿌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조심하세요. 묵은 배양토를 꼭 털어버리고 싶으시다면 물통에 미지근한 증류수를 받아서 살살 흔들어주세요. 묵은 배양토가 잘 빠져나오지 않는다면 수도꼭지를 틀어서 뿌리를 씻어주세요. 이 정도를 넘어서면 그 다음은 당신이 책임져야 합니다.
3) 인터넷에서 보았는데 어떤 재배자가 caulk로 테라리움의 틈새를 막아준 후 Nepethes의 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식물체가 말라죽더라는 이야기를 올린걸 보았습니다. 나는 땜질하는 동안 Nepenthes가 습도변화 충격을 받았나부다라고 생각했었지요. 어떤 다른 사람은 caulk 냄새 때문일거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caulk 냄새가 주원인이었습니다. 물론 온습도변화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겠지만요. 테라리움을 땜질하실 때에는 caulk가 충분히 굳어서 더 이상 냄새가 나지 않을 때 식물들을 원위치 시키시기 바랍니다.
(caulk라고 일반적으로 말하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상품명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철물점에 가시면 치약처럼 짜는 튜브에 담긴 불투명하게 희거나 검은색으로 석유나 신나 냄새가 나는 것과, 팔뚝만치 굵은 용기에 담긴 식초냄새나는 실리콘이라는게 있습니다. 창틀이나 싱크대의 틈새를 메꾸는데 사용하는 소위 “실리콘”이라고 하는 것은 규소와 합성수지의 혼합물입니다. 대부분 초산을 용매로 쓰기 때문에 시큼새콤한 냄새가 납니다. 초산이 날라가면서 굳기 시작하는데 공기 중의 습도가 높을수록 잘 굳습니다. 그렇다고 물 속에 넣으면 안됩니다. Sol-Gel 반응이라구 매우 참신한 반응이거든요. 먼저 말한 신나 냄새나는 caulk는 기냥 합성수지와 돌가루 등의 혼합물이 대부분입니다. 실리콘에 비하여 빨리 굳습니다만 유리와의 접착성, 내구성이 실리콘만 못합니다. 아마 토끼표일겁니다. 붕붕 날라다니는 아쉐이들이 숨어서 냄새 맡는게…)
4) 초보자들이 자주 일으키는 실수가 비료를 너무 많이 주는거지요. 초보자로서는 하이포넥스 한번 준게 뭐가 문제냐는거죠. 대부분의 식충식물들이 수백만년 동안 영양분 없는 토양에 적응해 왔다는걸 초보자들이 알턱이 있겠습니까? Nepenthes에게 화학비료를 주면 뿌리가 타서 죽어버린다구요…
명심하세요, Nepenthes는 초보자가 만만히 키울 수 있는 식물이 아닙니다.
명심 또 명심하세요. Nepenthes가 벌레를 냠냠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거랍니다.
대자연의 섭리에 엉겨붙지마세요!
위에 나열한 사항들 중에 한두가지 찔리는 점이 있다면…그래요…니가 얼마전에 사온 그 비싼 식물이 지금 얼마나 고통을 받고 힘없이 늘어져 있는지 이제 알겠느뇨? 이제 내가 몇몇 응급조치법을 가르켜 줄 테니 함 잘 들어봐봐…
1) Superthrive를 섭씨25도 정도의 증류수에 타서 식물에 끼얹어 주시구 광도를 절반으로 줄여주셔요. 광주기는 관계 엄써요. 전등 불 밑에서 옮길 수가 없다면 망사천 같은 걸 덮어주세요.
2) 하루가 지나도 좋아지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면 비닐봉지를 덮어 씌우고 아래를 가볍게 묶어주세요. If after one day the plant doesn't show signs of rejuvenation, carefully place a clear plastic bag over the plant and gently secure the bag at the bottom.
3) 3~4일이 지나도 아무 변화가 없다면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엄따! 식물체를 1/3로 뎅겅 잘라버리고 이파리는 절반만 남긴다.
이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식물체를 꺽꽂이했을 때 처럼 관리해 주는 것과 기도하는 일 뿐이다.
(햐~ 이넘 넘 극단적입니다. Nepenthes가 극단적인거 극단적으로 싫어한다고 이 극단적인 넘이 얼마나 극단적으로 자주 말했습니까? 근데 이넘은 말이죠… “너 뭐 잘못한거 있쥐! 빨리 말해?! 이파리가 조금 시들해 보이쥐? 다 니 잘못이야! 그 좋다는 Superthrive 한방울 줘봐! 무려 하루가 지났는데도 아무 변화가 없잖여! 이제 3일이 지났어… 별 변화없지? 빨리가서 가위 가져와! 어여 싸게싸게 잘라부러~ 꾸물대덜 말구~ 이런 식이네요 쩝쩝…)
(3) 화분 수 불리기(Propagation)
내가 꺽꽂이를 할때는 말이죠. 3번째 이파리 바로 밑을 자릅니다요. 그리구 제일 밑의 잎을 벗겨내구 나머지 두장은 반쯤 잘라줍니다요. 덜 마르라구요. 그 다음에 아래 용액에 1분간 담급니다.
1 Quart of water
10 drops Superthrive
5 drops Wood's rooting hormone
10 drops Vitamin B1 - 예, Superthrive에 비타민 B1이 들어 있다는거 알아유, 그치만 적게 쓰믄 맛이 나남유? -
나는 투명한 필름통을 가까운 즉석인화점에서 얻어옵니다. 그리구 통 바닥에 구멍을 몇 개씩 뚫어요. 고운 버미큐라이트나 죽거나 살아있는 수태를 효과는 둘 다 좋아요- 필름통에 담고 꺽꽂이를 하지요. 그런 다음 ziploc bag (부엌에서 주로 쓰는 위에 지퍼달린 비닐백, 상품명이 ‘지퍼백’이든가…)에 담아 놓지요. 지퍼백을 늘어 놓고는 40와트짜리 형광등을 24시간 켜주세요. 3주 정도면 대개 뿌리가 난답니다. 장담하건데 이 방법이라면 아무리 발근이 어렵다는 품종도 문제없을 겁니다. 뿌리 내리기가 무척 어렵다는 Nepenthes tobaica를 이 방법으로 발근시켰으니까요. 투명한 필름통이라면 뿌리가 나고 자라는 것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무척 편리합니다. 요런 방법으로 지금까지 95% 이상 성공적으로 번식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