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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소름끼칠듯 조용한 방안. 하지만 조용함도 잠시 그 방에 서 있던 남자는 자신이 손에 들고 있던 칼을 떨어뜨렸고, 챙그랑-하고 소름끼치는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남자는 다리에 힘이 풀린듯 자리에 주저앉았고, 두 손으로 자신앞에 쓰러진 한남자를 흔들었다. 하지만 쓰러진 남자는 일어나지 않았고, 남자의 손에는 붉은 피가 한가득 뭍어나왔다.
"아냐......아냐......... 아아아아아악!!!!"
남자는 울부짖으며 쓰러진 남자를 흔들었다.
.
.
.
.
제발 일어나라는듯이.
2010년.1월.23일.밤 11시경.
이준서 사망.
살인자 김하준 도주.
소름끼치도록 슬픈 니 목소리가 내 귓가를 울릴때.
우리의 잘못된 인연.
사랑, 그 위험한.
***
띠리리링-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던 방에 갑작스럽게 핸드폰 소리가 울렸다. 침대에 죽은듯이 누워있던 나는 옆에있던 서랍쪽으로 손을 뻗어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핸드폰 액정에는 모르는 번호가 찍혀있었고, 받지 않으려다가 이내 한숨을 쉬며 힘없이 폴더를 열었다.
"여보세요."
-아, 한은수씨 되시죠.
"누구세요"
-서울 경찰서 강력반 반장 임형수입니다.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서는 임형수라는 형사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어...어떻게 됐나요"
-범인이 자수를 했습니다.
"누군데요....누구에요?"
지금 내 목소리는 미칠듯이 떨려왔고, 눈에는 어느샌가 눈물이 맺혀있었다.
-그게.....
"누군데요!!!!!!"
-김하준씨입니다.
그리고 핸드폰 너머로 들려온 이름에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손에서 놓쳐버렸다. 침대 위로 떨어진터라 폰은 꺼지지 않았고, 핸드폰에서는 형사의 목소리가 들렸으나 지금의 난 그 목소리를 들을 여유가 없었다.
"김하준........니가..........."
믿을수 없는 현실이였지만 믿어야하는 현실이기도했다. 그랬기에 나는 그대로 침대에서 내려왔고, 이불이 함께 떨어지는 바람에 핸드폰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지금은 저런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쓸 시간이 없다. 옷장에서 대충 옷을 꺼내 갈아입은 다음 차키를 들고 거실로 나갔다. 혼자 사는 집이라 거실에는 차가운 한기가 맴돌았고, 난 운동화를 대충 구겨신고 집을 나섰다.
무슨 정신으로 경찰서까지 온건지도 모르겠다. 끼익-하는 듣기 싫은 소리와 함께 빠르게 달리던 차가 멈췄고, 난 시동을 끄고 차키를 뽑아든채 거칠게 문을 닫았다. 오는내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고, 입에서는 설마라는 말이 나오고있었다. 미친듯이 뛰어 경찰서 문을 연 순간. 난 그대로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김하준........"
"은수야"
"김하준.......정말 너야?"
옆에 있는 벽을 붙잡고 떨리는 다리에 애써 힘을 주며 일어섰다. 경찰서에는 손에 수갑을 차고 형사앞에 앉아있는 하준이의 모습이 보였다. 설마가 현실이 되어버린것이다.
난 바로 하준이에게 달려가 멱살을 잡았다. 하준이는 고개를 돌려 내 눈을 정확하게 바라보고있었다. 어쩌면 저렇게 날 쳐다볼수 있는거지? 어떻게?
"김하준!!!!! 니가 어떻게!!!!!!! 니가 어떻게 준서를!!!!!!!!!!"
"........."
"니가 어떻게 준서를 죽일수가 있어!!!!!!!!!"
내가 울부짖으며 소리를 치자 옆에 형사 몇명이 와서 나를 말렸다. 형사들의 힘에 의해서 난 어쩔수없이 하준이에게서 손을 놓았다. 하지만 내 발악은 끝나지않았다.
"니가 어떻게 준서를죽여!!!!!!!!!!!!! 어떻게!!!!!!!!!!"
".........."
무슨말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하준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그저 나만을 정확히 바라보고 있었다. 죄책감같은것도 없는걸까. 양심이라는게 조금이라도 없는걸까. 대체 어떻게 저런 눈으로 날 볼수 있는거지?
"야이 개새끼야!!! 니가 어떻게 이래!!!!!! 씨발 놔봐!!!!!!!!!"
급기야 난 형사들에게까지 욕을 퍼붇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것이 중요한게 아니였다. 지금 내 눈앞에 김하준이 있다는것. 그리고 김하준이 준서를 죽였다는것. 단지 그것뿐이였다.
"친구였잖아!!!!!!!!! 죽고 못사는 친구였잖아!!!!!!!!!!!!!!!"
그래, 친구였잖아. 그렇게 자랑하던 소꿉친구. 매일 붙어다니고 모든걸 함께한 친구였잖아. 그런데 대체 어떻게 김하준 니가 이럴수있어.
형사들이 날 끌고가는 내내 내 발악은 계속되었고, 입에서는 하준이에대한 원망과 욕이 쏟아져 나왔다. 형사들은 진정하라며 날 문 밖으로 끌어냈고, 문이 열리고 내 몸이 반쯤 나갔을때, 열리지 않을것만 같던 하준이의 입이 열렸고, 하준이의 목소리는 내 귀에 똑똑히 박혔다.
"........친구였지만......친구가 아니였잖아............."
소름끼치도록 슬픈 니 목소리가 내 귓가를 울릴때였다.
***
그로부터 3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형사들의 말에 의하면 내가 나간 뒤로 하준이는 한마디도 하지않았다고한다.
증거는 이미 나온상태였다. 준서의 시체 옆에서 발견된 칼에 하준이의 지문이 남아있었기에. 하지만 하준이는 조사에 전혀 응하지 않았고, 3일동안 조사의 진전이 없자 형사들은 일단적으로 하준이를 조사실에 가둔상태였다.
"김하준 보러왔어요."
"한은수씨, 마음은 알겠지만 안돼요."
"얘기만할게요. 저번처럼 소리 안질러요."
아무 감정도, 힘도 없는 내 목소리. 하루종일 옆에서 하준이를 보러왔다고 얘기를 하자 형사는 지친다는듯이 짜증을 내며 인상을 찌푸렸다.
"안된다고요."
"왜안되는데요. 소리 안지를게요."
"아 안돼요!!"
"김하준 8년친구에요. 나라면 하준이가 말할지도 몰라요."
형사가 정말 안된다는 듯이 말을 하자 난 결국 이 말을 꺼냈다.
"정말이에요. 나한텐 분명 말할거에요. 김하준. 분명 말해요. 제발요."
형사는 인상을 찌푸리며 나를 쳐다봤고, 난 단호한 목소리로 한번 더 말을 했다. 그러자 형사는 저 뒤에서 조사를 하고 있던 형사 하나를 불러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한은수씨, 김하준한테 데려다줘. 한은수씨, 30분만이에요. 더 이상은 안돼요. 그리고 김하준씨가 말한 내용은 빠짐없이 가르쳐 주셔야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형사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뒤 다른 형사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한걸음씩 움질일때마다, 김하준이 있는 방에 가까워 질때마다 내 심장은 두근 거렸고, 잠시 뒤, 한 문앞에 선 형사는 내게 들어가보라는 듯이 손짓을 했다. 문에 조그맣게 있는 창문으로 수갑을 찬 채 앉아있는 하준이의 모습이 보였다. 형사가 30분 뒤 오겠다는 말과 함께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갔고, 난 조용히 문을 열었다.
"김하준........"
"............한은수?"
항상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던 하준이의 모습이 아닌, 헝클어진 모습의 하준이를 보자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었다. 하준이는 나를 올려다봤고, 조용히 내 이름을 불렀다. 마치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듯이.
그런데 김하준. 나도 안믿겨. 지금 이 상황이 나도 믿기지가 않아.
난 조용히 의자에 앉았고, 하준이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다리가 떨리고, 손이 떨렸지만 애써 힘을 주며 입을 열었다.
"김하준. 준서 왜 죽였어?"
"은수야..."
"너도 알잖아. 준서랑 내가 어떤 사인지. 그런데... 왜 죽였어?"
"..........."
"이제 떠나려고 했는데. 이제 행복해지려고 했는데."
"..........."
"대체 왜 준서를 죽인거야........"
결국 내 눈에서 눈물이 흘렀고, 뺨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이 떨어져 손등을 적셨다. 하준이는 내 눈물을 보더니 슬픈 표정을 지으며 내 눈물을 닦아주려 손을 뻗었다. 하지만 난 찰싹-하는 소리와 함께 하준이의 손을 쳐냈고, 나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그 손으로 죽였니? 그 손으로 준서 죽였어?"
"은수야.....이러지마........."
"뭘 이러지마? 너랑 나도 친구잖아. 그리고 준서가 나한테 어떤앤지 니가 더 잘 알잖아."
"............"
"준서가 나한테 있어서 얼마나 소중한지. 얼만큼 중요한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준서를 사랑했는지는 니가 더 잘알잖아."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내게 준서는 처음으로 사랑이란걸 깨닫게 해준 사람이였다. 그리고 그만큼 난 준서를 사랑했고, 또 사랑했다. 그리고 그때 옆에서 우리 둘의 모습을 지켜본게 김하준. 너였잖아. 우리둘이 어떤사인지,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던게 너잖아.
"말해봐. 왜 죽였어? 준서를 왜 죽인거야?"
난 계속 하준이를 추궁했고, 하준이는 고개를 숙였다. 하준이의 머리카락 사이로 눈물이 떨어지는것 같았지만 얘써 모른척하며 물었다. 점점 내 목소리는 높아졌고, 한참 뒤, 아주 조용한 하준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뭐?"
"못하게 하잖아...........아무것도....... 아무것도 못하게 하잖아........."
"무슨소리야 그게............"
"..............은수야 넌 모르지. 내가 먼저야."
"..........."
"널 만난것도 내가 먼저고. 널 사랑한것도 내가 먼저야."
"김하준........."
너무도 슬픈 하준이의 목소리가 내 귀에 울렸고, 고개를 들어 날 똑바로 쳐다보는 하준이의 눈에서는 쉴새없이 눈물이 흘렀다.
"....은수야.........."
"..........김하준........."
그렇게, 조용히 하준이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
유난히도 해가 쨍쨍했던 날. 내 심장에 한 여자가 들어왔다.
"더 이상 그 집에서 살다간 내가 죽지, 내가 죽어."
17살. 어른들은 어린 나이라고 하지만 난 절대로 내가 어리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매일 술먹고 들어오는 아빠와 매일 맞고 사는 엄마. 어릴때부터 봐온 모습이지만 이젠 더 이상 볼수가 없다는 생각에 집을나왔다.
"이 돈이면...... 조그만 방하나는 구하겠다."
통장을 바라보며 생각보다 꽤 많은돈에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처음엔 엄마와 함께 도망칠까 생각을 해봤지만 엄마라는 사람은 아빠라는 쓰레기같은 인간한테 몇년동안 맞으면서도 항상 미안하다며 그 인간한테 매달렸다. 매일같이 얼굴에는 멍이있었고, 가끔씩은 누워서 일어날수조차 없을만큼 아팠을때도 엄마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하준아....... 아빠 미워하지마....... 아빠가 너무 아파서, 너무 슬퍼서 그러는거야........."
하지만 난 엄마의 그 말이 너무 싫었고, 1년전부터 꾸준히 알바를해 돈을 모았다. 그리고 절대 그 인간한테서 떠나갈 생각이 없어보이는 엄마는 그냥 놔두고 나만 그 집을 빠져나왔다.
집밖으로 나오자 눈이 부실정도의 햇살이 눈을 찌르는듯 했고, 눈물이 한방울 툭-하고 떨어졌다.
누군가 나에게 왜 우냐고 물어본다면 난 주저없이 눈부신 햇살때문이라고 대답할것이다.
***
그 길로 곧장 내가 향한곳은 기차역이였다. 기차역까지 오는 내내 평일 낮에 교복을 입은 학생이 짐가방을 들고 돌아다니자 몇몇 사람들이 이상한 듯 쳐다봤지만 그런 시선쯤이야 가볍게 무시했다. 기차역에 도착한 나는 아무 생각없이 표를 끊고서 기차가 올때까지 제일 구석진 벤치에 앉아 기다렸다. 기차역에는 사람이 얼마 없었다.
"햐아~ 날씨 한번 좋다."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때 툭-하는 소리와 함께 옆 벤치에 누군가 앉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고개를 돌려 그쪽을 쳐다봤다. 길게 긴 앞머리 때문에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긴 머리카락과 여린 몸으로 보아 나와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인것 같았다. 그리고 우연처럼 그 아이 옆에도 짐가방이 있었다.
'가출인가'
머릿속으로 그 여자아이도 가출이라고 내 맘대로 확정지은 뒤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나와 똑같이 교복을 입고 있는 여자아이. 어디서 본것같은 교복이였지만 쉽게 생각이 나지않았다. 기차가 오는 내내 저 교복이 어디학교더라,라는 생각만 하며 시간을 보냈고, 곧이어 도착한 기차에 가방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여자아이도 가방을 들고서 기차에 올라탔다. 난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 얼굴에 한가득 미소를 띄우며 기차에 올라탔고, 사람이 얼마 없는 기차안을 보며 아무곳에나 자리를 잡았다. 아니, 아무곳이 아니지. 그 여자아이의 모습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기차는 출발했고, 난 아직도 그 교복이 어디학교인지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원래 이렇게 집중력이 좋은편도 아닌데 유난히 그 교복에 집착을 가진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자, 참지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 여자아이에게로 다가갔다. 여자아이는 자신의 옆자리에 가방을 올려놓고 있었는데 난 망설임없이 그 가방을 건너편 자리로 옮기고 여자아이 옆에 앉았다. 인기척을 느낀건지 여자아이는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고, 뭐냐는듯이 인상을 찌푸렸다.
"안녕?"
깨끗하고 하얀피부. 쌍커플 진 큰눈에 오똑한코. 붉은 입술. 생각보다 너무 예쁜 여자아이의 얼굴에 놀라 나도 모르게 어색하게 인사를 건냈다. 하지만 여자아이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제서야 여자아이가 귀에 꼽고있는 이어폰이 눈에 들어왔고, 난 여자아이의 귀에서 이어폰을 빼고 내 귀에 꽂았다.
"어?"
"너 뭐야"
".........이거 아무소리도 안나네?"
"너 뭐냐고."
"아무소리도 안나는걸 여태 듣고있던거야?"
이어폰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여자아이에게 눈을 똥그랗게 뜨고 묻자 여자아이는 인상을 쓰더니 다시 이어폰을 뺏어가 자신의 귀에 꽂았다. 노래도 안나오는 이어폰을 왜 저렇게 꽂고 있는지 의아했다. 하지만 곧이어 이어진 여자아이의 말에 그 이유를 알수있었다.
"이어폰 꽂고 있으면 말시키지 말라는 뜻이야. 알았으면 가방 원래대로 놓고 가"
꽤나 까칠한 말투에 난 흥미롭게 여자아이를 쳐다보며 다시 이어폰 한쪽을 빼 내귀에 꽂으며 말했다. 그때는 정말 나도 왜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무소리도 안나는거 아니까 말시키고 싶어"
그래, 이게 한은수. 너와의 첫만남이였지..
.
.
.
그리고, 난 너와 만난게 우연이 아닌 인연이라고 생각했어.
여자아이는 내 행동에 어이없는 웃음을 내뱉더니 내 귀에 꽂힌 이어폰을 뺏고 자신에 귀에 꽂혀있던 나머지 이어폰도 빼내 치마 주머니에 대충 넣었다.
"할말이 뭐야?"
"너 이 교복 어디거야?"
"뭐?"
"아니, 어디서 본것같은데 모르겠어."
"하"
내 질문이 어이가 없는건지 하,하는 짧은 웃음소리와 함께 여자아이는 인상을 찌푸렸다. 웃으면 예쁠것 같은데 왜 저렇게 인상만 쓰는걸까.
"사립 해강고"
"거기 완전 부자들만 다닌다는 사립고?"
"궁금한거 끝났으면 가봐."
여자아이는 또다시 인상을 찌푸렸고, 난 가만히 쳐다보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웃는게 더 이쁠것 같은데, 한번 웃어봐."
"뭐?"
"자, 스마일~"
난 밝게 웃어보였고, 여자아이는 가만히 쳐다보다 이내 풋,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역시 웃는게 너무나 예뻐보였다.
"어? 웃었다. 봐~ 웃으니까 훨씬 이쁘잖아."
"흠흠"
"반갑다. 난 김하준이라고해. 가출친구 이름은 뭐?"
"가출친구?"
"응. 너 가출했지? 나도 가출했어. 그러니까 가출 친구지."
여자아이는 날 가만히 쳐다보다 또 한번 웃었다. 아까보다 더 밝은 웃음이였고, 그 웃음에 내 심장이 순간적으로 두근,하고 뛴것같았다.
"한은수라고해. 가출친구 김하준."
"한...은수...... 이름 이쁘네."
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내 짐가방을 들고 은수의 가방옆에 놓고선 다시 은수옆에 앉았다.
"계속 여기 있어도 돼지? 심심해, 놀자"
"하, 너 되게 웃기는 애구나?"
그렇게 은수와 나는 가는 내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얘기를 나누며 은수는 나와 동갑이라는것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까칠했던 은수도 어느샌가 웃으면서 나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얘기를 나누고 있을때, 지잉-하는 진동소리와 함께 내 핸드폰이 울렸고 발신자를 확인한 하는 인상을 찌푸렸다.
"준서놈이네. 어쩌지?"
"친구야?"
"응. 이준서라고 소꿉친군데. 안받을래."
"왜?"
"나 가출한거 알면 죽이러 올지도 몰라."
말을 마치고 핸드폰을 넣으려는데 은수가 핸드폰을 뺏어 들어 내가 말릴틈도 없이 폴더를 열고 자신의 귓가에 가져다댔다.
"여보세요."
-........그거 김하준 폰아닌가요?
"맞는데요."
-누구신데요
"한은수라고, 김하준 가출친구요."
"안돼!!!"
난 필사적으로 은수를 막았지만 이미 가출이란 단어가 나온 상태였고, 잠시 뒤 은수가 내게 핸드폰을 다시 건냈다. 얼굴에 한가득 웃음을 지으며.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귓가게 가져다대고 여보세요라고 말하자 준서의 큰 목소리가 들렸다.
-김하준!!!!!!!!!!!!!!!!!!!!!!!!!!!!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목소리에 난 핸드폰을 귀에서 떼어냈고, 은수에게도 그 목소리가 들린건지 두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날 쳐다봤다.
"주...준서야......."
-가출이라니, 무슨소리야.
"..........말 그대로야. 나 집나왔어."
-너 이새끼!! 하...... 지금 어디야"
"기차 안"
-어디로 가는데
"가르쳐주면 올거야?"
-.........어딘지 말하기나해.
난 순순히 내가 향하는 곳을 가르쳐 주었고, 준서는 나중에 기차역으로 마중나오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분명 준서는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었다.
"온데?"
"응"
"넌 죽었다."
"그러게? 난 죽었다."
그 후로도 목적지에 도착할때까지 웃으면서 왔던것 같다.
"어디로 갈거야?"
"글쎄, 난 이 주변에 있다가 준서놈 오면 맞으러가야되서."
"풋, 그래?"
"응. 넌?"
내 물음에 은수는 무언가 한참 고민하는 듯 하다가 이내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나도 기다렸다가 너 맞는거 볼래"
"윽, 못됐어."
그렇게 우리 둘은 가까운 카페로 향했고, 마실것을 하나씩 시킨 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준서가 오기 전까지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그리고 대화의 중심은 준서의 이야기였다. 물론 딱히 할말도 없었기 때문이지만 이상하게도 은수는 준서가 어떤아인지 궁금해했다.
"준서란애 잘생겼어?"
"그럼~ 누구친군데"
"니 친구면 못생겼을거 같애"
"이야~ 실망이야, 나랑 먼저 만나놓고."
"농담이야. 근데 쫌 궁금하네."
".............그래?"
그때 왜 난 눈치채지 못했을까.
***
그렇게 2시간 뒤 준서도 우리가 있는 곳으로 도착했다.
"어이~ 이준서~"
"김하준 이새끼!!"
준서는 만나자 마자 주먹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내 옆에 서있는 은수를 보더니만 인상을 찌푸리며 주먹을 내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준서의 옆에도 우리가 들고있는 크기와 비슷한 짐가방이 있었다.
"...........이준서, 이게뭐냐?"
"뭐긴뭐야. 나도 가출."
"에엑!!"
"그러니까 나도 가출친구다. 니가 한은수야? 아까 전화받았던?"
"응. 반가워. 새로운 가출친구 이준서."
은수는 준서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내가 먼저 다가갔을때의 까칠함은 찾아볼수 없었다. 그리고 준서는 피식,하고 웃으며 은수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때 아주 잠깐이지만 은수의 볼이 붉어진것 같았다.
***
그 후 내용은 평범했다.
가출한 우리는 딱히 갈곳도 없고, 각자 들고 있는 돈으로는 집을 구할수는 있겠지만 그 후에는 생활이 힘들었기에 그냥 세명의 돈을 모아 조그만 옥탑방을 샀다.
"야~ 전망 죽이는데?"
"그러게, 시원하고 좋다."
"그런데 은수야. 너 진짜 우리랑 살아도 돼?"
"혼자 사는것보다는 좋잖아. 내가 제일 돈 많이냈다? 나 쫓아내면 안돼?"
은수는 이 말을 끝으로 짐가방을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옥탑방에는 조그만 방이 2개가 있었고, 은수가 1개를 쓰고 나머지 1개를 준서와 내가 쓰기로 했다. 그 후로 우리는 싸움도 없이 오래된 친구처럼 지냈다. 열심히 알바도 하고, 밥도 해먹고, 다 같이 청소도 하고. 매일매일이 웃음이 가득찼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알수 있었다. 은수와 준서가 서로 좋아한다는걸.
.
.
.
.
.
내가 끼어들 틈이 없다는걸.
***
".........하준아........."
"나 궁금한게 하나 있어."
"........"
"서로 좋아한건....언제부터였어?"
".........그게 지금 중요한게 아니잖아. 알겠어. 니가 날 먼저 사랑했다는 것도. 하지만... 8년동안 아무말도 없었잖아. 그랬는데 왜 갑자기......."
날 먼저 좋아했다고는 하지만 8년이다. 8년동안 하준이는 내게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그런데 이제와서 이런짓을 하다니.
눈물맺힌 눈으로 하준이를 향해 묻자 하준이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미 너무 울어 갈라져 버린 목소리로.
"보는것만으로도 행복했어...... 은수 널 사랑했지만, 난 그만큼 준서도 소중한 친구였으니까."
".........."
"그리고, 니가 준서랑 있을때면 그 어느때보다 밝게 웃었으니까. 행복해했으니까......... 그걸 보는것만으로도 행복했어. 내 옆에 있지 않아도, 준서옆에 있더라도 니 웃는 모습만 보면 괜찮았어. 그리고 우린 계속 같이 있을줄 알았으니까. 그래서 니 옆에 계속 있을수 있었으니까."
"............설마..........설마 너"
"근데 준서 이 새끼가 이젠 너 못보게 하잖아."
".........너!!!"
"보는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는데........ 그 새끼가 이젠 그것도 못하게 하잖아........."
***
"나 은수랑 떠나기로 했어."
"뭐?"
"너도 알다시피, 은수 지금 아버지한테 잡혀갔대."
"........설마했는데. 근데, 너 지금 뭐라고?"
"몰래 만났어. 그리고....... 우리 떠나기로 했어."
"........하 그래....... 어쩔수없지. 짐싸자."
어차피 언젠가는 일어날거라 예상했던 일이기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그리고서는 하던 설거지를 끝내고서 고무장갑을 벗으려 했다. 하지만 뒤에서 들려온 준서의 목소리에 고무장갑을 벗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하준아 미안한데..... 우리 둘만 갈거야."
"..................뭐?"
"너한텐 미안한데...... 나 은수랑만 가려고."
"하, 너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야..."
"너한텐 너무 미안한데...... 나 은수 정말 사랑해. 그래서..... 둘이서만 가고싶어."
멍해졌다.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준서와는 소꿉친구였다. 그리고 정말 내 목숨을 바칠수 있을만큼 소중한 친구였기에 그렇게 사랑한 은수를 양보한 것이다. 옆에서라도 바라볼수 있으니까. 그런데.........뭐라고?
"야, 이준서....... 우린 친구잖아......"
"알아. 근데.... 정말 미안한데....... 나한테는....... 은수가 먼저야."
"....................."
목숨을 바칠수 있을만큼의 친구라고 생각했던건 나 혼자였다. 준서는 마지막으로 미안하다는 말과함께 방으로 들어갔고. 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믿었던 친구한테 배신을 당했다.
그리고 너무나 사랑하는 은수를 이젠 볼수가 없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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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가....없....ㄷ.....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어버린 나는 싱크대 위에 올려져 있던 칼을 집어 들었고,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 준서를 찔렀다. 정말 무슨정신이였는지 모르겠다. 준서는 윽,하는 소리와 함께 자리에 쓰러졌고, 난 내손에 들린 칼을 떨어뜨렸다. 그리고서는 주저앉아 준서를 흔들었다. 하지만 준서는 일어나지 않았고, 양손가득 피가 묻어 나왔다. 하얀 양말이 준서의 피로 붉게 물들어갔다.
"아냐......아냐......... 아아아아아악!!!!"
그렇게, 내손에 의해, 너무도 소중한 내 친구 이준서가 죽었다.
난 그대로 그 자리를 벗어나 뛰고 또 뛰었다. 주변 화장실로 들어가 손을 씻고, 여관에서 며칠을 보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준서를, 소꿉친구를 죽였다는 사실이 머릿속에 가득찼고, 결국 난 경찰서를 찾아갔다.
"무슨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사람을....... 죽였어요."
".....예?"
"내가... 사람을 죽였어요..... 내가....... 내 친구를 죽였어요........."
난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아 손으로 얼굴을 감싼채 울었고, 형사는 내게 무슨소리냐며 물어왔다. 그리고 난 결국 소리쳤다.
"김하준이...... 이준서를 죽였다고요!!!!!"
믿을수없는 현실. 하지만 믿어야하는 현실.
그렇게 영원할줄 알았던 준서와 나의 인연은 피로 끝났다.
***
"한은수씨, 김하준씨가 얘기는 하셨습니까?"
하준이와 얘기를 끝낸 뒤 방에서 나오자 날 기다리고 있던 형사가 내게 물었다. 몇 발자국을 걷다 다리에 힘이 풀린 나는 결국 자리에 주저앉았고, 놀란 형사가 날 일으켜 세우려 했다. 그리고 난 하준이와 똑같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을 했다.
".............사랑했대요........."
"예?"
"날 너무............ 사랑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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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이와 얘기를 나눈 뒤 3일이란 시간이 지났다. 난 아무것도 먹지도, 자지도 않고 침대에 죽은 듯이 누워있었고, 하준이가 한 얘기를 떠올리며 우리가 왜 이런상황까지 와야했는가. 그리고 난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는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 하준이는 내게 너무도 소중한 친구였다. 모든게 다 싫고 떠나려했을때 내게 다가와 웃음이란걸 가르쳐 준사람이였다. 하지만 난 단 한번도 하준이를 사랑한적이 없었다. 물론 하준이도 전혀 티를 내지 않았기에 난 조금의 의심도 하지 못했다.
"김하준..........."
하준아, 넌 내게 너무나 소중한 친구야.
하지만. 준서는 내게 이 세상 전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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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준서를 죽인 널 용서할수없을것 같아.
***
그로부터 이틀이란 시간이 더 지난 후. 난 다시 경찰서로 향했다. 모든 준비는 완벽한 상태였다.
"한은수씨. 김하준씨는 지금 독방에 갇혀있는 상태입니다. 그날, 한은수씨가 떠난 뒤 김하준씨가 난동을 피웠거든요."
"괜찮아요. 칸막이를 설치한 방에. 하준이를 불러주세요."
또각또각-
평소에는 잘 신지않는 하이힐을 신고왔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옷 중 하준이가 가장 맘에 들어했던 옷을 입고, 예쁘게 화장도 했다.
"김하준. 오랜만이야."
"........은수야.........."
투명한 칸막이 너머로 보이는 하준이의 모습은 여전히 헝클어진 모습이였다. 난 살짝 미소를 보인 후 자리에 앉았다. 저번과는 다르게 우리는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때, 나 예뻐?"
".............응..............."
"그래? 다행이다. 예뻐보인다니. 아, 이거 마셔."
하준이를 향해 예쁘게 웃어보인 후. 가방에서 조그만 음료수를 꺼내 칸막이 아래쪽에 있는 조그만 구멍을 통해 하준이에게 건냈다. 하준이는 음료수를 받아들더니 아무 의심없이 마셨다. 그리고 난 이때까지 지어왔던 미소중에서 가장 밝고 예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은수야..........."
음료수를 다 마신 하준이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고 하준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채 입을 열었다.
"김하준. 니 마음은 잘 들었어. 그리고 날 사랑해줘서 고마워."
"..........."
"하지만, 난 준서를 죽인 널 절대 용서할수가 없어."
더이상 내 눈에는 슬픔이라던가 동정심따위는 없었다. 오로지 원망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런 내 눈을 본 하준이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김하준. 난 오늘을 위해 내 전 재산을 쏟아부었어."
"........ㅇ....."
"약효과가 꽤 빠르지?"
"............"
하준이는 무언가를 말하려 했지만 내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럴수밖에. 내 전 재산의 반 이상을 쏟아 부어 몰래 사들인 약이니까.
"목소리가 안나오지? 미안, 아까 그 음료수에 약좀 탔거든."
"................"
"앞으로 평생....... 목소리가 안나올거야."
"................"
"집에 있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어. 그리고 결국은 널 용서할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후부터는 단 한가지 생각만 했어."
".............."
"어떻게 하면 니가 가장 아플까. 어떻게 하면 니가 죽고싶을만큼 슬퍼질까. 오로지 이 생각만."
하준이는 내 말에 눈물을 툭-하고 떨어뜨렸다. 하지만 난 그 눈물에는 시선조차 주지 않은채 가방에서 조그만 면도칼을 꺼내 들었다. 그러자 하준이는 눈을 크게 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우리 둘 사이에는 칸막이가 있었고, 하준이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김하준. 니가 그렇게나 사랑했던 여자가. 친구를 죽일만큼 사랑했던 여자가...... 어떻게 죽는지 똑똑히 지켜봐."
스윽-
난 망설임없이 칼로 내 왼쪽 손목을 그었다. 얼마나 깊게 그었는지 손목의 피가 칸막이에도 튀었다. 하준이는 칸막이를 주먹으로 세게 쳤다. 하지만 방안으로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난 팔을 아래로 떨구었고, 마지막 남은 힘으로 하준이를 똑똑히 쳐다보았다.
".......말했잖아........ 전 재산을 썼다고....... 지금 이 주위엔 형사는 한명도 없어........ 날 도와줄 사람은 없어........ 널 도와줄 사람도 없고"
".........."
"그리고 넌. 감옥에 사는 동안 독방에 갇히는건 물론이고, 24시간 감시가 붙을거야. 무슨말인지 알아?"
"........."
".........넌 절대 마음대로 죽지 못해."
피가 흘러 바닥을 적셨고, 난 결국 바닥에 쓰러졌다. 하준이는 칸막이를 주먹으로 치며 날 쳐다보고 있었고, 난 하준이를 향해 웃어보였다.
"........내가 왜....... 그 약을 너한테 줬을까........."
"..........."
"물론, 지금 이 상황에서 니가 소리를 못치게 하는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
"니가 두번다시는 내 이름을 부르지 못하도록. 그래, 니 입에서 다신 내 이름이 나올수 없도록."
내 말이 들린건지 하준이는 눈물을 쏟으며 자리에 쓰러지듯 앉았다. 점점 감기는 내 눈 사이로 하준이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다. 그리고 하준이의 얼굴을 본 순간 내 눈에서는 눈물 한방울이 떨어졌고, 난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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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이는, 날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처음, 기차안에서 만났을때의 그 미소를.
***
"1652. 독방에 가둬."
며칠 뒤 난 감옥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물론, 은수의 말대로 독방이었고, 내 옆에있는 경호원이 24시간 날 감시할것이다.
감옥으로 들어가기 전 난 마지막으로 하늘을 올려다 봤다.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해가 쨍쨍했다. 은수를 처음만난 그 날처럼.
"자, 들어가."
형사가 내 팔을 이끌었고, 난 감옥에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어느새 내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감옥에 들어오고 고개를 떨구자 눈물이 툭, 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서는 마음속으로 아무도 듣지못할 말을 했다. 꼭 하늘에 있는 은수가 이 말을 들어주길 바라는것처럼.
'은수야. 정말 우린..... 만나선 안되는 인연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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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왜 우냐고 물어본다면 난 주저없이 눈부신 햇살때문이라고 대답할것이다.
소름끼치도록 슬픈 니 목소리가 내 귓가를 울릴때.
우리의 잘못된 인연.
사랑, 그 위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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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단편소설방을 찾은 하루입니다.
사랑, 그 위험한 이 소설은 우수작가 신청소설로 쓴건데요
떨어졌다고 그냥 묵혀두기에는 이걸 쓸때 고생했던 제가 너무 불쌍해서ㄷㄷ
재밌게 봐주세요.
첫댓글 흐아 ㅠㅠㅠㅠ이건안되요!!!!!이건있을수업서여ㅕㅕㅕㅕㅕㅕㅕ흑
너무불쌍하자나여 8년인데......여주쫌어이업 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제가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ㅠ 언제쯤 해피엔딩을 쓸수있을까여ㅠㅠㅠ
슬픈 결말이네요ㅠ 충동적으로도 사람을 죽이면 안되긴 하지만,, 은수 너무 잔인해요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언젠가는 내가 해피엔딩을 쓸 그날을 기다리며ㅋㅋ
ㅠㅠ 너무 슬픈것 같애요 은수 너무 잔인한듯ㅠ 하준이가 너무 불쌍해요ㅠㅠ
언젠간,.... 해피엔딩을 써보구싶네여ㅋㅋ
아~~~진짜 집중해서 읽었는데 새드네요ㅠㅠㅠㅠ
집중해서 읽을것까진 없는데ㅎㅎ
괸춘네
그렇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