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중학교 1학년 여자아이 엄마입니다.
아이가 최근에 친구와 버스를 타고 다른 지역 번화가에 두 번 몰래 다녀온 사실을 알았습니다. 부모 몰래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된 낯선 곳을 다녀왔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서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타일렀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아직도 마음 한 켠에 또 가고싶은 마음뿐이고 세상이 무섭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 보입니다.
그리고 너무 외모에 신경을 쓰고 이제는 담배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아무리 장난이라지만 담배 들고있는 사진을 합성하기도하고, 친구와 담배를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지 모의하기도 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sns상에서 지나친 욕설을 하며 성에 대한 생각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어디에서부터 고쳐야할지 막막하고 sns를 무조건 막아야 하는지 해결방안을 알려주세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고 어린나이에 스마트폰을 접하게 되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놀이나 관계맺기가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밤낮이 바뀌고 등교가 자유롭지 못하게 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더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장점도 있지만 단점과 폐해는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최대한 늦은 나이에 접하는 것이 근원적인 치유책인데 이미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어떠한 교육과 부모의 통제로도 쉽게 통제되지 않습니다. 마약, 술, 담배처럼 중독성이 있는 것이 스마트폰입니다. 실제 생활에서 또래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SNS상에서 많은 친구를 만들고 스스로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익명성이 강조되므로 인간의 모든 욕구를 가상의 공간에서 해결한다고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막는 것는 요즘 청소년에게 실효성이 없습니다. 통제하는 앱도 금방 무력화시킬 정도의 능력은 모든 아동들에게 충분합니다. 물론 싸움과 갈등을 감수하면서도 부모로서 통제하는 역할을 반드시 하셔야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역효과가 나기 쉽기 때문입니다. 초등고학년 정도 되면 반항이 거세지고 부모-자녀 관계를 헤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근원적인 방법은 발달적인 측면에서 상호작용의 욕구, 관계의 욕구, 힘의 욕구, 기쁨의 욕구 등을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충족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자명하지만 부모님께서 그러한 장을 만들고 경험하게 도우며 도전의 욕구, 성취의 욕구를 충족할 때 폰 사용을 조절하는 힘이 미약하나마 생길 수 있고 폰보다 더 재미있는 것을 하고자 할 것입니다. 가상세계에서 "좋아요"가 많으면 친구가 많은 것으로 착각하지 않고 현실감각이 생길 것이며 자기자신에 대한 자각능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중학생은 되어야 먼거리를 가게 될 정도이며 6학년이라 하더라도 초등학생이 행동반경을 넓혀 안산까지 가는 것은 중독초기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담배에 대한 환상은 호기심일 수도 있지만 힘의 욕구에 대한 대리충족일 수도 있습니다.
내방하셔서 심리평가 후 심리치료를 권유드립니다. 아동 내면의 심리정서상태와 욕구, 중독정도와 현실감각 등을 정확히 파악하여야 가장 적절한 처방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 청소년기에 들어선 자녀가 비행행동을 한다면, 도와줄 수 있는 TIP
첫 번째, 청소년 자녀에 대한 기대를 현실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야 해요.
자녀가 청소년기에 이르면, 부모는 자녀의 행동이나 역량이 크게 변화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이끌려고 하지만, 이는 자녀의 반항심만 커질 뿐 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자신이 지닌 절대론적 사고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삶의 가치나 목표를 조정해 나가면서 자녀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현실에 맞게 변화, 수용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는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많은 노력과 동시에 전문가의 조언이 요구되어 집니다.
두 번째, 비행청소년의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행동 목표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모든 행동의 이면에는 쉽게 알 수 없는 숨겨진 목표가 있습니다. 드라커(Dreikurs)는 잘못된 행동의 목표로 관심끌기, 반항하기, 앙갚음, 무능함 총 4가지를 들었다.
1. 관심 끌기
자신이 가정에 심리적으로 소속되지 못하고 의미 있는 공헌을 하지 못한다고 지각한 자녀는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어야만 안전한 위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쁜 방법으로라도 부모의 관심을 끌려고 합니다.
2. 권력 행사하기(반항하기)
자녀는 우세한 입장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려 하고, 부모에게 반항하고 순종하지 않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이러한 행동에 화를 내고, 흥분하며, 힘을 행사하려는 자녀를 누르기 위해 더욱 큰 힘을 사용합니다. 이에 자녀는 힘의 위력에 더욱 큰 가치를 부여하게 되다가 부모와 자녀 사이의 힘 행사하기에 대한 투쟁 속에서 자신이 이길 수 없다고 생각되면 생각을 바꾸어서 세 번째 목표인 앙갚음을 추구하게 됩니다.
3. 앙갚음
앙갚음을 하는 자녀는 자신이 사랑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심한 상처
를 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그만큼의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녀의 앙갚음은 좌절에서 시작되지만 부모는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잔인하고 밉게 행동을 하는 자녀로 인해 오히려 상처받고, 무의식적으로 자녀에게 보복을 하게 됩니다.
4. 무능함
부모와 자녀간의 앙갚음의 투쟁이 계속 되면, 자녀는 패배감을 느끼고,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을 포기한 채 무능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목표가 효과적이지 못할 때, 자녀는 실제 또는 가상적인 무능력을 보입니다. 쉽게 포기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수동적인 자세로 임하며, 부모가 자신에 대해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이에 부모는 비난하기 쉽지만, 자녀의 작은 행동에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인간행동의 목표는 앞서 여러 목표가 혼재되어 이해하기 훨씬 복잡하지만, 적어도 부모들이 자녀의 행동을 이해하는 기준으로 드라커의 4가지 목표에 대한 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비행청소년 부모들은 부정적인 양육태도가 자녀의 인성 및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도록 해야 해요.
비행청소년을 대상으로 비행을 부추기는 부모의 문제행동을 보면, 부모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다른 자녀와 비교하는 것, 자녀의 심리나 행동양식에 대해 너무 무지하고, 무관심한 태도, 자녀에 대한 자포자기적인 태도, 자녀구타, 부모의 일방적 대화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문제가 되는 것은 부모의 과잉 간섭하는 태도와 지나치게 억압적인 태도를 들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의 심리나 행동양식에 대해 무지하고 무관심할 때, 자녀는 가족에의 소속감을 갖지 못하고 이해받지 못한다는 점에 소외감을 느끼게 되어 가출, 절도, 무단결석 등의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부모가 지나치게 엄격하고 권위적일 때, 자녀는 부모로부터 거부감, 배척감, 적대감을 느끼게 되어 부모에 대한 반발로 비행을 하게 되며, 심한 체벌을 할 때, 부모로부터 공격성을 학습하게 되어, 자신의 목적달성을 위해 폭력을 행사하거나 폭력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폭력에 대해 허용적이 되어 비행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상 부모의 지나친 억제나 지나친 방임, 지나친 과보호는 자녀의 자율성 발달에 장애가 되는 태도입니다. 부모의 중간정도의 통제와 중간 정도의 지지가 자녀의 균형적인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모의 양육태도가 자녀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부모 자신이 인식하고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역할을 인식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네 번째, 자녀에 대해 부모는 일관성 있고, 자녀도 인지할 수 있는 훈육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부모가 청소년 자녀의 행동에 대해 훈육을 해야 할 때, 부모는 자녀를 통제할 기술이나 지식이 부족하여 자신감을 갖지 못한 채 포기하거나, 자녀의 행동이 거칠어질수록 부모는 설득, 칭찬, 안된다 라고 말하기에 의존하기보다는 감정이 앞서 폭언이나 폭력을 행사하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부모의 과거 경험을 상기시키면서 훈계조의 말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부모의 행동은 청소년 자녀의 행동을 변화시키지 못한다고 보여집니다. 자녀가 수용할 수 있는 훈육은 일관성 있는 훈육입니다. 훈육에 있어서 자녀에게 벌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 신중하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심한 체벌은 종종 체벌을 받는 사람의 눈에 불공평하게 적용된다고 보여질 때 반대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벌을 줄 때, 자녀에게 왜 벌을 받게 되는지 이유를 묻는 질물을 들어보고,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알아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즉 아무런 뒷받침할 만한 계획도 없이 자녀를 위협해서는 안됩니다.
다섯 번째, 부모는 자녀의 입장을 고려하여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화법을 배워보자.
부모-자녀관계상의 문제점은 가장 큰 문제점은 부모 자녀 간 대화의 단절을 들 수 있습니다. 대화할 절대량의 시간, 기회가 없는 것도 문제이고, 대화의 소재가 빈곤하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청소년 자녀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는 발달적 특성상 다양하지만, 부모들이 청소년 자녀의 생활에서 무슨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모르고, 또한 그것을 설령 안다 할지라도, 어떠한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소재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학력 제일주의 사고가 팽배한 우리의 현실 속에서 부모와 자녀간에 공부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지만, 대화의 방법 측면에서 볼 때 진정한 대화로 볼 수는 없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공부해라, 성적이 어떠냐는 말은 부모의 일방적 외침일 뿐입니다.
<부모의 언어 습관 중 그릇된 의사소통 방법>
- 의도적으로 자녀의 자존심을 상하게 비꼬는 말투
- 비난형의 말투
- 자녀의 욕구에 무조건적으로 맞춰 주는 말투
- 동문서답형의 말투 등
부모의 의견이 아무리 옳다 해도 이러한 의사소통 양식을 사용한다면 자녀에게 제대로 부모의 의사가 전달될 수 없습니다.
바른 대화는 가족원간의 친밀도를 강화시켜 주고, 문제해결 방법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앞서 살펴보았듯이 그릇된 대화 방법은 가족원간의 골을 더 깊게 하고, 그 자체로 인한 스트레스도 적지 않게 된다. 따라서 부모 자녀 간에 의사소통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 자신들의 대화 방법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 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1) ‘박정란. "부모의 양육태도와 비행청소년 행태간의 관계에 관한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2002. 대한민국
사진출처) Pixabay (재사용 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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