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기 :
암진단 받고 많은 도움 받은 곳이라... 조금 늦었지만 경험담 올려요 ^^
2013년 12월 23일
생애주기 건강보험 무료 암검진(대장,위,자궁,유방암)이 2013년 말로 소멸된다는 말에 부랴부랴 예약해서 건강검진을 했습니다.
12월 첫주에 예약을 하려다보니 대부분 병원이 예약이 다 찼더라구요.
대전이 주거지가 대전에서 찾다가 을지병원에 30일 예약을 했었는데, 아는 분이 연결해주셔서 천안 이수병원에서 23일 검진하기로 했습니다.(직장때문에 낮에는 천안에 있어요)
검진당일 오후에 가볍게 검진센터로 출발... 2년전에 위와 대장내시경을 해본적이 있어서 (대장내시경때문에 먹는 관장약이 예전보다 많이 편해져서 놀랬음. 작은 알약..) 크게 걱정하지 않고 갔습니다.
일반적인 검사준비...
검진의사.. "검진하러 오셨네요..장,위,유방,자궁암검샇시네요.. 나이도 있으니 갑상선도 해보시는거 어떠세요?"... "네 그럴게요"...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ㅜㅜ
피뽑고 갑상선검사를 하는데...
초음파를 직직... 직...삐..삐..삐..이상하게 오래걸리고... 사이즈를 재더군요..ㅠㅠ
자시후 "선생님이 설명해주실거에요",,아까 그 의사와서.. "뭐가 있네요.. 세침검사하실거에요.. 조금따끔합니다.."
헐... 뭐가 뭔지도 모르는사이 검사를 했고..
모든 검사를 마친후 설명해주시는 분이 세침검사는 암이 의심되는 부분이 있어한거고... 모양으로 봐서는 좋지 않은 결과 생각하셔야겠다.. 고 하셔습니다.
뭐가뭔지도 모르는 사이 결과가 나왔고.. 99%암.. ㅜㅜ
어질어질하더라구요..
폭풍검색질.. 이 까페가 그 기간중 많은 위안과 정보를 주셨습니다.. 다시 감사..
암튼 갑상선 수술 하는게 낫다 아니다 말도 많았지만, 찝찝하게 몇십년 사느니 빨리 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다시 폭풍검색질후 집에서 가깝고 수술건수 많은 충남대병원 김제룡교수님께 예약을 했습니다.
2014년 2월 6일 목요일(수술전날)
오후늦게 병실날거같다는 말에 오전에 출근해서 사무실일 정리하고 오후 늦게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5시까지 올랬는데거의 그 시간에 도착. 입원실 들어가서 옷갈아입고 서류작성할거하고..오늘 밤늦게까지 할일 아무것도 없는거 확인하고 외출하겠다고 허락받고 나가서 최후의 만찬을 먹었습니다. ㅋㅋ
8시 들어와서 환복으로 갈아입고 뒹굴뒹굴.. 10시~11시쯤 드디어 의사샘 오셔서 팔뚝에 바늘 꽂아주시고(수술용 굵은 놈 ㅜㅜ) 그때부터 간호사들 몇시간에 한번씩 밤새도록 이거재고 저거재고...
12시부터 물부터 모두 금식...
내일 수술환자가 너무 많고 내 나이가 중간쯤이라 중간쯤에 수술할거같은데 시간은 모른다..는 답변들었네요.
2014년2월 7일 금요일(수술당일)
수술시간이 점심때쯤 될거같다는 말 듣고 뒹굴뒹굴.. 시간이 갈수록 불안.. 초조..안그럴래도 역시 긴장을 한거같더라구요..
역시 수술은 정신차리기 전에 일찍해버려야.. ㅜㅜ
12시반정도에 이제 좀 있으면 수술할거라고 연락하겠다고 하심..
1시정도 처치실로.. 옷 갈아입고..침대에 올라서 이동...
헤휴... 느낌이...--;;
가족들에게 힘든모습 안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도와주시는 아주머니가 손잡아주시면서 "잘될거에요"하시는데 눈물이 왈칵나서 혼났어요 ㅜㅜ
눈 꼭 감고 수술실.. 마스크 씌워주면서 숨 천천히 쉬세요.. 뿅~~~
옆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팔아프다고 소리지르는 소리에 깼어요.. 너무 추워서 "추워요~~~"하니 담요안에 온풍기인지 뭔지 넣어주시더라구요.. 금새 따뜻해져서 가만히 기다리니 병실로 ...(요부분은 기억이 잘 안나요.. 헤롱헤롱한듯)
병실도착시간이 4시30분~5시 수술시간이 3시간정도 걸린것 같아요.
나보다 나중에 들어간 사람이 먼저나온 사람도 있다더라구요.. 저는 임파선전이가 좀 있어서 그거 때문에 조금 더 걸린것 같아요.
그래도 일반적인 수술시간인듯..
5시부터 헤롱헤롱하면서 정신차리고... 8시에 침대에서 일어났어요.. 그리고 바로 침대밑으로.. 벌떡..
이게 될까 싶었는데.. (예전에 개복수술하고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2일정도 걸렸던거같은데.. 완전 놀램)
병실안에서 조금씩 조금씩 걷고 말해보니까 말도 나오고... ㅜㅜ
그제서야 안도가 되더라구요...
2014년 2월 8일 토요일(수술 다음날)
아침 6시에 눈뜨고 일어나서 커피 조금씩 마심... 어찌나 시원하고 맛있던지.. ㅜㅜ
손발저림 없고, 목소리도 잘 나오더라구요.
조직은 죽나와서 조금 먹고.. 점심부터는 일반식 나왔어요 (고단백식이라나.. 그냥 밥)
다른건 불편한거 없는데 자꾸만 목이 간질거려서 기침이 나오려고해서 혼났네요..
건조하지 않게 수건에 물적셔서 걸어두고 손수건 물어적셔서 입에 대고 있었어요.
약은 또 왜그리많은지.. ㅜㅜ
식전에 신지.. 밥먹고 소화제,진통제,거담제,비타민..등 먹었던듯.
그래도 몸 움직이는데 불편한거 없고 말도 나오고 ..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문병온 사람들이랑 수다도 떨고.. 그런데 확실히 조금 이야기하면 기운이 확~ 떨어지더라구요..
목에 피주머니연걸선 걸려있고, 수술자리에 테이프로 붙여둔거 때문에 약간 불편했지만.. 뭐 참을만 했네요.
팔뚝에 꽂은 주사바늘이 막혀서(그 두꺼운것이) 혈관도 별루라 여기저기 꽂아대느라 고생좀 했는데 어차피 영양제니 그만 맞고 싶다고해서 조금 남기고 뺐어요.
2014년 2월 9일 일요일(수술 2일후)
오전에 실밥뽑아주시고 본드(?)붙여 주셨어요. 상처적으라고 갑상선수술은 일찍 실밥 뽑는다고 하시더라구요.
몸이 크게 나쁘지 않은데다 팔뚝에 꽂은 주사도 없으니 병원에 있는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간호사샘에게 퇴원 언제될거같냐고 물었더니 피주머니에서 나오는 양이 적어야되는데 그게 아직은 기준보다 많다고 조금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오후에 양이 줄어들어서 내일 퇴원해도 좋다는 허락 받음.
엄마는 너무 일찍 퇴원해서 문제생기면 어쩌냐고 걱정하셨지만, 병원에 있어봐야 하는일도 없이 밥먹고 약먹고만 하는데 차라리 집에서 쉬는게 낫겠더라구요
2014년 2월 10일 월요일(수술 3일후)
아침 일찍일어나서 퇴원준비하고 기다렸는데, 퇴원 허락이 11시가 다되서 떨어졌네요 ㅋㅋ
정산하고 (310만원 정도 나왔어요. 3박4일 1인실 사용) 12시 다되서 퇴원했습니다.
집에 오다가 흑염소탕 한사발 먹고 ㅋㅋ 집에 도착.
쇼파에 누우니 병원보다 어찌나 편한지..
일주일 쉬고 2014. 2. 17일 월요일 오전 진료보고 출근...
수술후 1달지났네요.
본드 다 떨어지고 상처 잘 아물고 있는데, 살짝 부풀어오른 느낌? --; 너무 놀래서 어제 성형외과 진료 봤어요 ㅋㅋ
아직 상처가 완전히 아문게 아니라 다른 시술 못한다고 2주 후쯤 레이저학로 예약하고 왔습니다.
원래 상처 아물때 살짝 부풀었다가 없어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상처가 벌어지면서 올라오는거래요 그게 문제가 되는거라고..
앞으로 동위원소 치료도 받아야되고 매일 신지도 챙겨먹어야하고 손이 조금씩 저린것도 같고...
걱정될일은 많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죽을 암도 아니고 많이 아픈것도 아니고 직장생활도 잘할수 있고...
너무 감사한일이다 싶습니다.
열심히 약먹고 치료해서 더 건강해지려고..
오늘 오후에는 헬스&골프장 등록하러 가려구요.
암 진단받고 걱정하는 분들.. 너무 걱정마시라고 글 올립니다
자꾸만 마음이 어두워지는건 어쩔수 없지만, 스스로 다독이고 열심히 사는게 인생아니겠습니까? ㅋㅋ
우리 모두 화이팅 해요~~~ *^^*
★"병명-병원명-의사-암종류-수술방법"순서로 제목을 작성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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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는 내일 김제룡교수님에게 수술을 하는데 이렇게 반갑게 느껴질수가 없네요. 대전 얘기는 많이 없어서 참 반갑게 느껴지네요. 입원해야하는데 입원실 배정이 안되었다구 이따 저녁때 연락갈테니 기다리라고 해서 초조함이 더하네요. 초조함을 잠시 벗어날 수 있을까 카페에서 이글저글 보고있네요. 수고하셨구 성공적 수술 축하드려요~
많은 힘이 됩니다. 저도 3월14일 수술예약이 되어 있는데 지금 생각만해도 긴장됩니다.
벌써 출근하셨다니 대단합니다.
제가 병원계통 일을 하고 있어서 더 잘 아는 의사선생님 병원도 있었는데 집에서 가깝고 수술건수 많다해서 김제룡교수님께 수술 받았는데, 오히려 잘 했다고 말씀해주셨어요(의사샘이 ^^) 김제룡교수님이 연 700건 이상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무척 많은 건수고 수술은 많이 해본분이 잘하신다는게 맞아요. 수술후에도 붓기도 없고 아주 잘된거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아는 의사분이 ^^)
다만, 김제룡 교수님 무척 과묵하십니다. 자상한 의사 기대하면 실망하실 거에요 ㅋㅋ.. 그래도 실력은 확실한것 같으니 모두 수술 잘 되실거에요.. 화이팅입니다. !!!
오늘 김제룡교수님께 수술 잘 받고 퇴원했어요. 퇴원후 집에서 맛있게 저녁밥 만들어 먹었네요. 소박한 저녁만찬도 행복으로 다가오네요. 아프고 나니 작은 것에 절로 감사하게되네요.^^ 수술전 여러고민중에 서울에서 해야하나 고민 많이했었는데 그냥 대전 충대병원에서 진행한것 잘 했다싶습니다. 저랑 같이 수술한 모든분들 모두 만족스럽게 잘 하셨어요.
충대서 수술하신분 보니 반갑네요ㅎ 잘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저는4월4일 유두암 수술예약입니다...무척 불안하고 걱정했는데 글을 보고 대충 스케줄을 머리속으로 그려봤습니다...충대는 글이 많지 않아서 걱정했네요.....어제 교수님 상담하고 왔는데 어찌나 과묵하시던지 어쭤볼것들 메모해 갔는데 어려워서 말도 못하고 집에와서 끙끙...ㅋㅋ
저두유
저도 반절제 31일날 수술 기다리고 있어요. 마음이 무척 불안합니다. 선생님이 너무 과묵하셔서 서울에서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고민 해결 감사합니다
오늘 입원합니다. 막상 닥치니 두려움이 올라왔는데 글보고 많이 안심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