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은
대북 제재 이후 북한 식당들이 된서리를 맞을 때부터 이미 예고됐던 일.
북한의 해외 식당은 중국과 러시아, 캄보디아 등 12개 나라에서 130곳 정도가 운영돼왔다.
대북 제재 이후 손님이 뚝 끊기면서, 동북 3성의 북한 식당 6곳 등 중국 내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고, 멀리 캄보디아 프놈펜의 북한 식당도 절반이 폐업했다.
북한 해외 식당의 외화벌이 실태는 사실 두 달 전 KBS의 집중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후 캄보디아에서는 한인 단체의 불매 운동까지 일어났다.
보름 전까지 수도 프놈펜에서 영업을 했던 북한 식당 평양 능라도관...
지금은 자물쇠로 문이 굳게 잠긴 채 내부는 텅텅 비어있다.
또 다른 북한 식당은 간판조차 사라졌고, 출입문에는 '임대'를 알리는 글귀가 내걸려있다.
KBS 보도로 업주인 당 간부의 카지노 도박 장면이 공개됐던 북한 식당은
수리 후 재개장을 시도했다 끝내 좌절됐다.
북한 식당이 줄줄이 문을 닫은 건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본격화된
현지 한인회의 불매운동이 주효했다.
한인회가 현지 식품점과 식당을 찾아다니며 내붙인 포스터에는
북한 식당을 39호실 산하 위장업체들이 운영하고 있고, '냉면 한 그릇'이 결국은
핵폭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인 여행사에도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식당 출입 자제를 요청하고,
북한 식당 앞에서 직접 불매운동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식(캄보디아 프놈펜 한인회장) : "지금은 거의 전폐화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한국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예요. 두 달 경과되니까 문 닫는 곳이 속출이 되더라고요."
아직 문을 닫지 않은 북한 식당들도 주 고객이던 우리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있다.